쎄한 느낌의 인간은 결국 사고를 친다

12.07 00:47 | 조회수 10,914
동방백서
쌍 따봉
직장생활 하다보면 일반적인 상식과는 남다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있는데요.... 제가 지금까지 겪었던 쎄한 느낌의 인간 특징들 나열해봅니다. 1. 무조건 내가 잘나야 해서 남을 비하해서 나를 돋보이게 하는 언행을 자주 한다. 그리고 본인 실제 내력은 별 거 없는데 있는 척도 자주 한다 (예 : 월세 원룸 사는데 자가인척 구라치고, 차도 심심하면 고장나는 차 타고 다니면서 나는 허리띠 졸라맨다고 이런 차 타고 다닌다고 자위한다. 실상은 빚만 잔뜩 있고 사치는 겁나게 해서 집과 차를 마련할 돈이 없는 것이다. 검증 방법은 '니 재산세 얼마 내노?' 라고 물어보면 이런 인간은 답을 못한다) 2. 본인이 하는 일은 별 거 아닌데 대단한 것 처럼 포장하고, 남이 하는 일은 쉽다고 우습게 본다. 근데 그 사람이 하는 일을 까내리면 바로 풀발기 반응한다. 내가 남을 까는건 상관없지만, 남이 나를 까는건 죽어도 못보는 내로남불 심리가 강하다. 3.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본인이 현 회사에 온 이유를 주구장창 설명한다. (예 : 나는 원래 잘난 인간인데, 이 회사는 나한테 부족한 뭔가를 배우러 왔다) 4. 경제관념이 꽝이다. 평소에 돈 씀씀이가 남다르다 (예 : 모바일게임에 1백만원 이상 소비, 유흥=술집에 1백만원 이상 소비 등) 얘 이렇게 쓰고도 인생 제대로 살 수 있겠나 걱정되기도 한다. 근데 남한테 돈 빌리는 걸 예사로 생각하며 갚지도 않는다. 5. 회사비품 및 회사 법인카드를 개인소유 다루듯이 쓴다 (지정된 식비 외 간식비 및 유흥비 지출) 회사비품(노트북 등)을 작살 내놓고도 비품 탓으로 돌린다. 이런 부류들은 사생활 파고들면 문제가 많다. 평소에도 그렇게 쓰니 회사 와서도 그 버릇 남 못주는 것이다. 6. 간단업무조차 혼자 단독업무 수행을 못한다. 꼭 누군가는 끌어들어야 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사람에게 모두 뒤집어 씌운다. 본인 혼자 일을 쳐낼 자신이 없으니 방패막이가 필요한 것이다. 7. 본인이 업무상 모르는 부분은 무조건 안된다고만 우긴다. 모른다고 하면 얕보이기 때문에 적어도 모른다는 소리 대신 안된다라는 소리만 앵무새처럼 한다. 그러다가 깊이 파고들어 추궁하면 그때서야 실토한다. 8. 중요한 일은 무조건 본인이 해야 직성에 풀리지만, 일처리 수준과 능력은 의욕을 따라가지 못한다. 특히 중대한 프로젝트를 자기가 안으려고 하는데, 이런 프로젝트일 수록 주변 동료 및 상사들과의 공유가 필수지만 절대 공유하지 않는다. 자기만 꽉 쥐고 있으며 그렇다고 설명도 제대로 못한다. 그 때문에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발암을 유발한다. 무조건 내가 다 하겠다 우기는 사람은 조심해야 된다. 9. 애매모호한 유체이탈 화법을 자주 쓴다. 간단명료하게 말하면 책임소재가 분명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언제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기 위하여 애매모호한 말로 상대방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10. 자기보다 약하고 만만해 보이는 사람만을 상대하고 끊임없이 개소리를 늘어놓는다. 근데 자기가 다루려던 사람이 고함지르고 멱살잡고 덤벼들면 그 이후부터는 쥐죽은 듯이 조용히 지낸다. 전형적인 강약약강 인간이다. 근데 이런 인간들은 나르시스트 기질이 농후해서 자기가 강강약약 인줄 착각한다. 11. 10분이면 끝날 업무를 1시간이나 2~3일 질질 끈다. 일단은 쉽게 끝내버리면 자기가 별 거 아닌 인간으로 보이기 때문에, 무조건 질질 끌어서 어렵게 해결한 것마냥 보여야 자기가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걸로 극딜 넣으면 또 풀발기해서 달려든다. 12. 퇴사할 때가 되면 모든 자료를 삭제하고 상사나 대표가 인수인계 요구시, 인수인계 할만한 사람이 있냐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인수인계를 거부하며 버틴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 퇴사하고 나서 후임자가 일을 할 때 개고생한다. 근데 후임자가 그 퇴사자 일을 해보니 프로젝트의 미완성 부분이 너무 많고, 가장 기본적인 완료사항도 안된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그 퇴사자에게 업무관련 요청을 하면 '봐야 안다', '직접 가서 해봐야 된다' 라는 식으로 얼버무린다. 그래서 올거냐 물어보면 출장비를 되도 안되는 금액으로 부른다 (일당 50만원 이상, 선금지급 필수) 13. 결국 쎄한 느낌의 인간이 입사때부터 퇴사때까지 해놓은 건 기본중의 기본도 안된 아무것도 없는 것이고, 무의미한 외근으로 세월과 경비만 날렸으며 월급과 퇴직금만 축 내놓고, 인수인계는 아무것도 안하고 '도망간' 것으로 직장 모든 사람들 및 고객사 사람들까지 그렇게 인식해버린다. 남은 사람들과 그 인간을 채용했던 회사만 그 인간의 흔적으로, 물질적 시간적 손해를 상당히 보고 기업의 이미지는 실추되었으며 남은 직원들이 그 '설사똥'을 치워야 한다. 이래서 인사채용은 '좋은인재 채용보다 인간폐급을 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라는 말이 나온다. 좋은인재 채용하면 럭키지만, 폐급 채용하면 회사 거덜나는 건 한순간이다. 14. 나는 이런 인간을 '가오가 육체를 지배한 직장인' 이라고 칭한다. 최근에 제가 이러한 일을 겪었습니다. 퇴사자 한 명이 똥 싸지르고 인수인계도 안해놓고 월급 퇴직금 다 받아먹고 도망가고 남은 제가 고객사 가서 다 수습하고 왔습니다. 현장 가서 보니 기본적인 동작완료가 거의 안 되어 있었고, 협동로봇 프로그램 짠 것도 복붙으로 해놔서 일일이 개별수정 하게 만들어놓고 비젼카메라 연동도 일부 구간에서 안되는 문제도 있었고 일부 부품 고장난 것도 말 안하고 숨기다가 퇴사한 것이 드러났었습니다. 11월 7일부터 1개월 가까이 출장 자주 가면서 라인 붙들어매고 하다보니 수습은 되었네요....... 앞전 상황 파악하느라 시간 날리고, 구성된 시퀀스 파악하느라 시간 날리고, 문제점 파악하고 수정하느라 시간 날리고, 협동로봇 메이커 측과 기술상담해서 대응하느라 시간 날리고.... 그 와중에 다른 일 하려니 벅차긴 했는데, 출장 가기 전에 미리미리 해놔서 별 걱정은 없었습니다. 고객사 담당자들과 협력사 담당자들도 이구동성으로 '그 사람 뇌 구조가 남다른 것 같다' 식으로 돌려 말하던데 저만 그렇게 생각했던건 아닌가 봅니다. 그 퇴사자 담당하던 분야가 AGV와 협동로봇 전담이었는데, 제가 자료 만들어 공유해라 말을 해도 안 하더니..... 결국엔 이렇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 사람 느낌이 쎄~해서 그 사람 담당 업무 관련 공부를 조금씩 해나가면서 나름 대비는 하고 있었습니다. '저 인간 분명 지 혼자 다 쥐고 있다가 퇴사할 때 똥 싸지르고 퇴사할 것이다' 라는 직감이 와서 남몰래 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효과가 나올 줄은 몰랐네요. 고객사 담당자들도 '차장님 이 분야가 아닌데 어떻게 해결하셨어요?' 라고 물어보시던데,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죠. 이런 일이 생길 거 같아서 대비하고 있었다고요...... 본의 아니게 고객사 분들께 영웅대우 받고 복귀했습니다 ㅎㅎ 그게 어제까지 일이었습니다. 저희 회사 대표님과는 사람 잘못 뽑아서 이게 뭔 개고생이냐며 싸웠습니다. 그렇게 사람보는 눈이 없어가지고 어떻게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겠냐면서 싸웠습니다. 그렇게 당해놓고 등신같이 월급하고 퇴직금 다 줘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그 인간 돈 줘가면서 부를 생각하냐고 또 싸웠습니다. 저한테는 계속 언제 완료되냐고 독촉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수습하는 사람한테 계속 독촉하지 마세요' 하고 또 싸웠습니다. 해결하고 나니 대표님은 미안했는지 '그동안 출장갔던 수당 챙겨줄게'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거보다는 그 인수인계 안하고 도망간 퇴사자가 괘씸하네요. 사람 한명 잘못 채용하면 회사와 직원들이 이렇게 개고생합니다. 리멤버 오시는 대표님들과 인사담당자님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직도 이가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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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59
인생을 겸허하게
BEST어느 정도의 인생을 사시고, 차장님 정도의 레벨이 되면 사람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괘씸하고 이갈리는 인간은 어딜가서도 딱 그 정도의 인생을 살겁니다. 그 사람은 다른데 가서도 주둥이로 살아가겠죠. 그리고 뻔히 보이는 실력으로 이런 일들을 반복하면서 살겁니다. 사람 제대로 보는게 면접가지고는 안되는 거니까요.. 암튼 고생 많으셨습니다 ~~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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