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때문에 삶의 의지가 없어집니다

11.14 08:01 | 조회수 1,722
익산대로54길
안녕하세요 저는 중소기업에서 소규모 인원으로으로 구성된 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상사때문에 너무 힘든데 자존감이 바닥까지 무너져 삶의 의지까지 없어집니다. 상사는 제가 예민하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받아들이는 거라는데 정말 그런건지 많은 분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겪으면 기분이 나쁘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사례들을 열거하자면.. * 항상 자신이 제일 힘들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불쌍한 사람이라 함. 내가 너를 위해 얼마나 희생하는 지에 대해 주기적으로 연설함. * 밤 10시 이후에도 업무 얘기를 하는데 그것은 일에 대한 열정이므로 그게 싫다면 너(저)는 일에 애착이 없는 것 * 상사가 주말에 연락했다고 저한테 욕하지만 저에겐 밤낮/평일/주말 구분 없이 카톡으로 업무 얘기를 함. 주말에 카톡으로 써놓은거라 놓치기라도 하면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체크하란거냐 타박 * 자신이 늦으면 길이 막혀서 늦은 것이고 제가 늦으면 정신머리 빠진 것 * 전국 팔도에 외근 일정 잡아놓고 바로 전날 저보고 대신 가라고 지시. 제 업무 때문에 어렵다고 하면 이게 나 혼자 좋으라고 하는 일이냐? * 팀 외부에는, 자신은 이렇게 열정을 바쳐서 일하는데 주변이 따라주지 않는다 하소연 -> 사람들이 저한테 상사 좀 잘 도와주라고 불쌍하다고 함 * 견디다못해 업무방식이 너무 힘들다, 라고 용기내어 말했으나 그건 너(저)의 멘탈이 약하기 때문에 별 거 아닌 것에도 스트레스 받는 것 그 밖에 기타 등등이 있으나.... 제가 예민한 기질이기는 하나 직장인 생활 8년동안 업무에 열정 없고 무능력하단 평가를 받아본 적은 없으나 이 상사랑 일하면서 하루하루가 스스로가 무능하고 한심하다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상사가 인간적으로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너무 혼란스럽게 합니다. 본인이 처리하기 싫은 업무들을 다 던지면서 이건 다 너(저)를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차라리 앞에 쿠션어라도 써주면 그래, 바빠서 그러겠거니 하는데 비서마냥 부려먹으니 저도 제 일을 하면서 상사의 업무까지 하려니 정말 힘듭니다. 제 능력 밖이기도 하구요. 제 능력에서 어렵다고 말하면 왜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하냐 (최소 한 달동안 준비해야하는 프로젝트를 3일만에 해내라고 하면...) 이렇게 해야 성장하는거다 언제까지 내가 다 해줘야 하냐 등등 물론 제게도 필요한 트레이닝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력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팀에 할당된 업무량은 그대로라 저도 벅찹니다. 강한 사람은 자기회복력이 빠른 사람이라고 하던데 저는 자기회복이 발동하기도 전에 말이 지속적으로 비수가 꽂혀서 도통 회복되지 않습니다. 퇴사가 가장 좋은 것은 알고 있지만 퇴사하고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의 여력조차 없습니다. 어쩌라고 싶으시겠지만.. 이 힘든 고비를 넘길 수 있는 마인드 관리법이 있으시다면 선배님들의 그런 노하우를 듣고 싶습니다. 정말 제 상사의 말처럼 제가 예민하고 일에 열정이 없는 것이 원인일까요. 그렇다면 그것은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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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53
의미없지않아
BEST절대 글 쓰신분 잘 못이 아닙니다. 제가 겪었던 것과 너무나도 똑같은 경우라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퇴사에는 이유가 여러가지이지만 저는 출근만 생각해도 주말에 월요일만 다가와도 너무나도 답답하더군요. 제 상사도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제가 이유를 계속 다른데서 찾았는데 결국은 가스라이팅 당하는거였어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제 경우와 완전 일치하실 수는 없지만 글 읽자마자 감정이입이 너무되서 글 남깁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존감이 떨어지고 지금 이겨낼 힘이 없다면 건강이 먼저입니다. 글쓴분의 나이는 알 수 없지만 이직생각하시는 게 나으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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