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함의 리더십

11.13 06:02 | 조회수 411
김치도둑
"아니 이러면 일을 어떻게 하라는 거에요? 참" 얼마전 회사에서 IT 보안 시스템을 통째로 타사의 프로덕트로 교체하면서 회사 시스템상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기존에 되던 것들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고, 데이터들이 불완전하게 이전된 경우,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는 오류 등등. 나에게는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주변 동료들은 경우가 달랐나보다. 한동안 일을 못하게 만들면 어떡하냐는 불만 가득한 전화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IT팀이 처한 상황과 현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결과만 따진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에, 흠결을 잡기에 급급하며 애로사항과 사정들은 모두 내 알 바가 아니니 결과를 가져오라는 것이다. 팀장님은 "비즈니스는 그런것이다. 결과로 증명해야하는 것이 비즈니스"라며 볼멘소리를 한다. 물론 과정이 아무리 좋아봤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비즈니스상으로는 문제가 맞다. MZ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우아한 프로덕트만을 고집하다가 쓰러져간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세워준 red flag들을 보고 배워야한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을 내는 것이고 결과가 중요하다. 하지만 그 기업안의 리더십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사정과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관용하는 것이 능사라는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결과만을 좇는 것이 옳다는 말은 더욱 아니다. 결과만을 중시하는 리더는 부하직원을 '갈아마시기' 때문에 그만큼의 인력수급이 되지 않을 시 롱런하기 힘들며, 결과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리더는 망하기 마련이다. 쏟아지는 데이터와 확증편향으로 인해 양극화가 심해지고있는 요즘 시대에 나는 과감하게도 적당함을 취할 수 있는 자가 유능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적당함을 취해, 과정을 잘 이해하여 매끄럽게 맺을 것은 맺고, 끊을 것은 끊으며 결과를 내고, 그 산출물로 평가받는, 그러한 리더가 나는 되고 싶다. 사람은, 단종된 부품들로 돌아가는 유기체다. 그리 쉽게 소모해버릴 존재들이 아니며, 대체하기는 너무 어려운 존재들이다. 나의 이 고찰이 단순한 양비론으로 비춰지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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