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B 규모의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 1년차 주니어 개발자 입니다.
운좋게 현재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와서 현재 회사에서 성과도 인정받고, 딱히 맘에 걸리는 것 없이 잘 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끔 이직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이유는 크게 이렇습니다.
1. 현재 회사가 제품 규모에 비해 개발자가 많다보니 기술적으로나 생산성 측면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개선의견을 제시해도 매번 흐지부지 됩니다. 이로 인해서 레거시 코드가 많고, 각각 담당하는 제품은 정해져 있지만 메인이 되는 제품에 크게 관여할 수 없으니 기술적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 거의 없습니다. 담당하는 제품을 개선해도 결국 그 서비스는 메인 서비스보다 사용자가 머물러있는 시간이 현저히 적다보니 과연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하려던것도 흥미를 잃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제품의 성장이 우선인 회사라서 리팩토링이나 마이그레이션 작업에 관대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신경써서 작성한 코드도 일주일뒤에 보면 레거시처럼 보일것이다.’ 라는 얘기를 하지만 그렇다고 그 레거시를 청산하기 위해 새로 개발한다던가 하는게 없으니 계속 기술부채가 쌓여가는 느낌입니다. 새 기능을 개발해도 빠른 기능출시가 우선이다보니 구조적으로나 유지보수 측면에서 고민할 시간 없이 구현 위주로 개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3. 1번의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공유할 기회가 생기면 매번 깊게 고민하는것보다 빠르게 yes or no 를 결정하고 그 다음 스텝을 실행하지 않습니다. 안되면 왜 안되는지까지만 의견이 공유되고 그걸 되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점진적으로 안정성을 보강할지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게 문화로 자리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yes 라고 해도 그걸 어떻게 잘 사용할지 보다는 그냥 가져다 사용하는 느낌으로 마무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먼저 나서서 노력해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의견을 제시하고, 먼저 많은 고민을 하고 컨벤션을 정의해도 결국 회사 내에서 선배역할을 맡고있는 동료들이 지켜주지 않는 경우도 많고, 코드리뷰를 할 때도 바쁘게 개발되는 피쳐에 코멘트를 남기는게 그들의 업무를 방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그치만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는 전혀 없고, 있어도 내가 고생하면 그만이지 라는 마인드로 근무하고 있어서 빨리 잊어버리는 편이긴 합니다. 야근도 할때는 많이 하기도 하지만, 할 일이 있을때만 하고 불필요하게 회사에 오래 남아있는걸 지양하는 문화도 맘에 들구요.
하지만 매번 어쩌다 아티클이나 영상에서 타 회사의 개발 문화에 대한 얘기를 볼 때 마다 ‘내가 너무 안주하고있나?’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한 회사에 오래 근무하는게 목표이긴 하지만 현실을 외면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두서없이 작성하긴 했지만.. 주니어 시절 저와 같은 고민을 하셨던 선배님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채찍질이라도 괜찮으니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행복한 주말 보내시구요
이직을 준비해야할까요? 고민입니다.
11.09 05:49 | 조회수 2,098
방가방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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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위스키
BEST일단 드리고 싶은 말씀은 좋고 나쁨은 상대적이라는 것입니다. 이직도 그렇고요. 그 회사 구글보다 안 좋으니까 구글 가세요 라고 해서 구글에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건 아니죠?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회사에 갈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작성자님이 다니는 회사에 불만이 있으시면 더 마음에 드는 회사에 지원을 해 보세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기대가 크신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조건들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조건들이니까요. 직접 들어가서 일 해 보기 전에는 내부 사정이 어떤 지 알 수 없는데 기대가 크시면 그만큼 불만족하실 가능성도 높을 것 같습니다.
1번
이건 개발자가 많아서 생기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 경험 상으로는 개발자가 적고 업무는 많은 회사에서 자주 보였던 문제였습니다. 업무 쳐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니 미래를 위한 개선 작업에 시간 투자를 못 하는 것이죠. 업무에 여유가 있는 편이라면 위험 부담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있거나,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충분한 설득이 안 되어서 그런 것 같네요.
담당 제품이 메인 제품이 아니다 - 이건 유명한 테크 기업으로 갈수록 더 심합니다. 기업이 큰 만큼 업무도 다양하고 화려하지 않은 업무도 많아요. 특히 작성자님께서는 만 1년차이니 회사 입장에서는 중요한 기능을 맡기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습니다. 잘못 개발해서 장애가 나면 회사에 큰 손실이 생기거든요. 이는 달리 말하면 작성자님이 아주 큰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작성자님이 맡은 업무도 회사에 필요한 일이라서 작성자님을 뽑고 업무를 맡기는 것이니 의미를 발견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는 작성자님이 맡은 제품에서 작성자님 인건비보다 더 큰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든요.(수정됨)
11.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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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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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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