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 수정)
이렇게 많이 봐주실 줄을 몰랐었는데, 많은 관심과 조언들 정말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답글을 다 달진 못하였으나, 최대한 정독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후배님과 얘기해서 현시점에서 신고까지는 부담이 크다 판단했고, 어떻게 경고로써 전해드릴지 고민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여기 많은 분들께서 의견 주신 바와 같이, 사람이 바뀌기에는 쉽지 않겠으나, 바뀔 기회조차도 주지 않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선배님이 안타깝거나 동정으로 나온 판단은 절대 아닙니다. 사적으론 절대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임은 매한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상황이 동일하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신고하더라도 제가 신고하기로 하였고(저도 피해자이니), 증거는 같이 모으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특정될까봐 말을 아꼈습니다만, 회사 임직원수는 2만명 이상의 규모이며, 사실 선배님은 조직장(팀장급)이십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방관한 것이 전혀 합당한 것도 아니고 잘한 것은 절대 없지만, 저도 많은 욕설과 성적 농담을 들어왔고 늦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경각심을 가지고 해결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아직도 이 얘기를 후배님과만 얘기했고, 같은 그룹의 다른 선배님들(팀장님 아래, 제 위)과 다른 후배님들과 어떻게 얘기를 하고, 같이 풀어나가야 할지는 고민이 됩니다.
어떻게 되었건 여기 남겨주신 많은 의견들을 지속적으로 참고하고, 혹시 모를 신고를 위해 사내 신고방안까지 고려하여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원글=======
먼저,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실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하여 용기내어 이 글을 써봅니다.
* 앞서 제가 누굴 평가할 입장은 아니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와 같이 인물들 소개를 해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입사한지 17년이 되셨고, 평소 화나는 상황이 아니어도 욕을 말 끝마다 추임새처럼 쓰시고, 성적 농담을 자주 하는 선배님 (이하 선배님)
참고 : 업무능력 뛰어나고, 상위보직자 지시대응 신속함.
- 입사한지 3년이 되셨고, 술을 잘 안마시며 고지식한 면이 있는 후배님 (이하 후배님)
참고 : 업무 열심히 배움. 회사 기준대로 하는 원칙주의자.
<개요>
선배님께서 욕과 성적 농담을 빈번히 해온 것을 후배님이 벼르고 계시다가 인사팀에 신고 고려 중으로 저에게 조언을 구한 상황...이나, 추석 연휴가 곧 있으므로 우선 푹 쉬고 다시 얘기해보자고 한 상황.
<상세>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순간 선배님의 욕설이 늘긴 했습니다. 뭐 화가 나서 쓴다기 보단 추임새 느낌으로 쓰시는 거 같습니다.
예컨데
(업무 논의 시)
"아 이렇게 할까, 모르겠네 ㅆㅂ..일단 이렇게 해보자"
(점심시간)
"오늘 점심 어떻게 할까 ㅆㅂ"
(후배님 점심 식당 찾는다 함, 그러자 선배님이 웃으면서)
"그래, 얼마나 ㅈ같은 식당 찾아오는지 함 보자ㅋㅋ"
솔직히 저도 욕 쓰는게 굉장히 사람이 저급해보이고, 후배님 식당 찾는다고 했던 당시에는 꽤 놀라기도, 후배님 눈치도 보긴 했습니다.. 이때 후배님은 별 반응 없이 식당을 찾고 공유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러려니 싶었습니다.
굳이 안써도 되는 상황인데도 쓰는게 이해가 안됩니다만, 저는 오래 봐왔고 뭔가.. 이럼 안되지만, 무뎌진 거 같습니다.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는게 익숙해졌기에 어느새 후배님도 그런 줄 알았네요.
또한,
남초회사다 보니 또 이런저런 불쾌한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가끔은 선배님께서 심하게 당황스러운 질문 및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예컨데
"애인과 진도는 어디까지 갔냐"
"밖에서 해봤다면 어디서 해봤냐"
"자긴 옛날에 비서들이랑 술 많이 마시고 해봤다, 지금은 그런 자리가 없어 아쉽겠다"
심지어 위 예시들보다도 수위가 높은 멘트도 정말 많으나, 차마 저열해서 적진 못하겠네요..
후배님은 위의 이야기를 듣고, 웃으며 다 대답을 얼버무리며 피하곤 했습니다. 뭐, 선배님은 재미없다고 넋두릴 하곤 했죠.
이때도 선배님이 좀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후배님의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며 타격에 강하구나 싶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중간에 말리지 못한게 후배님께 정말 죄송하네요.
어떻게 되었든 이러한 예시들을 후배님은 다 기억하고 있었고, 또 나름대로 상황 기록도 해두었더라구요. (녹취록은 없음..)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 또 욕설이 들리더니, 이내 후배님이 저에게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사실 저도 욕이나 성적 농담은 듣기 싫습니다.
다만, 후배님이 총대 메고 신고를 한다는게 후배님에게 꽤 큰 부담으로 다가올 거 같아, 안타까움과 달리 당시엔 쉽사리 신고에는 동조해주진 못했습니다.
<조언 요청>
이 상황에서..
이미 저도 중간에서 커트하지 못한 잘못은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경고성으로 자제해달라고 선배님께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는게 나을지(후배 언급 없이)
아니면 좀더 스케일을 키워서 적어도 같은 그룹 내에서라도 적당히 공유해서 대화할지..
아니면 후배님이 원하는 바와 같이 신고에 힘을 같이 쏟을지 심히 고민이 됩니다..
추석 끝나고 후배님과 우선 얘기하기로 한 상황으로,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고견을 여쭤봅니다.
+ 이 경우 신고가 되면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추가] [조언 요청] 후배님의 신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09.17 14:31 | 조회수 23,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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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술레이터
BEST신고만 하면 만사가 해결되는 줄 아는 댓글 다는 사람들 많이 보이는데 신고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확실하게 해결은 될지 몰라도 조사과정부터 이후의 조직분위기까지 파장도 너무 크고 신고자는 어쨌든 낙인찍힐 가능성도 큽니다. 해당 팀장 입장에서도 팀내 분란 생기고 일 잘하던 직원이 갑자기 징계 받고 다른 부서로 가게 생기면 황당할거고요. 님이 먼저 개인적으로 당사자에게 보기 안 좋으니 자제해 달라고 먼저 이야기를 하는게 그나마 낫고 이후는 조직장에 가고 그래도 안되면 공식 절차 밟는게 낫습니다.
09.17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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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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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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