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씀씀이를 어디까지 감당해드려야 할까요

저희 어머니가 8년 전 대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으셨었습니다. 당시 친척들이 비슷한 시기에 모두 암 진단을 받고 외삼촌은 돌아가셨습니다. 현재 매년 추적 검사를 하며 용종/선종 제거를 하고 있는데 재작년, 작년에 선종이 나와 조직검사를 하면서 많이 불안하신 것 같습니다. 문제는 병원이던 어느 칼럼을 읽어보더라도 암은 빨리 찾아서 제거를 해야지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도 아니고 건강관리 잘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근데 많이 불안하신 모양인지 주변 입소문으로 한방병원을 찾아 타액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는 희한한 방식과 산삼단을 구매했는데 그간 고민하신 것을 알고 있다보니 이번 건은 결제를 해드렸는데요. 나중에 결과를 보니, 결국 일반적인 건강관리 잘해야합니다로 귀결되고 유전자검사를 위탁한 회사는 작년에 상장폐지된 회사고 타액으로 유전자를 검사해서 암에 취약한 부위를 찾아낸다는 것도 비현실적이고 300만원에 검사비+산삼단 기본 제공량에 50만원 할인권을 제공해서 55만원짜리 산삼단을 5만원에 사게해준다는 것 전반적으로 너무 상술스러운 ㅋㅋㅋㅋㅋ 그런 것들을 보면서 자꾸 어머니는 비용을 내더라도 하고싶어하는 마음이신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하기에 차라리 그 돈을 전담 피티를 붙여드려서 운동, 체력관리 해드리고 영양제를 챙겨드리는 것이 나을텐데 부모님을 위한다는 마음에 사짜들 돈벌어주는것이라는 생각에 자꾸 반대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주변에 말하기는 창피하고 하지만 비슷한 경험을 하신 선배님들이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제가 너무 소시오패스적인 마인드인걸까요? 오늘 그 기관도 신뢰가 별로 안 가고 그 비용이면 차라리 피티를 끊어드리고 영양제를 챙겨드리겠다 말씀 꺼내놓고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참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