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하는 선배때문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07.10 14:27 | 조회수 12,682
iilijlil
안녕하세요 저연차 주니어입니다. 완벽히 만족하지는 않지만 회사나 직무는 그럭저럭 마음에 들어서 이 회사에서 당분간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같은 회사에 한 선배때문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퇴사 생각까지 들고있습니다 아래부터는 신상 밝혀질까봐 약간의 각색도 있지만, 내용은 대부분 팩트에 기반해서 작성하겠습니다. 글이 길 수 있으니 시간 많으신 분들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우선 제가 생각하는 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려합니다. 저는 천성이 내성적인데다가 특히 엄격하고 정을 주지 않는 전형적인 경상도식 아버지 밑에서 성적 등으로 혼나며 주눅들며 자라서 그런지 엄격한 느낌의 남자 윗사람을 대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유독 엄격하고 숨막히는 분위기나 누군가가 저를 감시하고 있는 분위기에서는 제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구요 반대로 다자녀 집안의 장남이고, 가족중에서 유일하게 따뜻했던 어머니와 교류가 많았기에 여자들이나 아랫사람들에게는 항상 좋은 선배 좋은 선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자율성을 주거나 부드럽게 뭔가를 요청한 뒤 믿고 맡겨주면 제 실력의 2배를 발휘했던 것 같습니다. 단적인 예시가 군대와 이전 직장인데요. 군대는 당연히 전자의 분위기였고, 그렇기에 일병때까지는 매순간 긴장하고 눈치보느라 실수가 잦았고 항상 혼이 났던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폐급이었죠 그러다가 상병즈음부터는 선임들이 전역하자, 저는 자율적이고 편안한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었고, 덕분에 부대 내 행정 업무 효율화를 크게 이뤄내서 같이 일하는 간부들이 좋아하는건 물론, 대대장님께 표창도 받았으며, 말뚝박은 후임에게 물어보니 지금도 제가 짠 프로세스와 파일로 업무가 진행중이라고 하더군요 후임들에게도 평이 매우 좋아서 동기중에 전역복에 이름이 가장 많이 박히기도 했죠 이전 직장 역시 여자 비율이 높고, 비교적 자율적인 분위기였어서 팀에서 항상 탁월한 성과를 내는 에이스였고, 이직소식을 전하자 담당임원급까지 독대를 신청해서 가지 말라고 붙잡으며 생각할 시간을 계속 주실 정도였습니다. (인력 하나하나가 급한 소규모 기업이아닌, 이름만 들으면 아시는 대기업이었습니다) 후일담을 들어보니, 이전직장에서 제가 탐내는 업무를 맡고있는 제 선배를 타 부서로 옮기고 저를 배치하려는 계획도 있었다고 하네요 여기까지만 보면 참 다행이지만, 문제는 이직 이후입니다. 이직 이후 제가 만난 문제의 그 선배는 제가 힘들어하는 느낌의 상사였습니다. 후배에게 엄격하고, 윗사람에게 깍듯하며, 자신이 군기반장이 되는걸 즐기는 사람이었죠 (실제로 한 말) 본인만 그러면 상관없는데, 아랫사람들도 본인처럼 윗사람에게 과잉충성을 하기를 바라는 사람 같아보였습니다. 또, 제가 뭔가 새롭게 개선하는걸 좋아하지 않고, 그냥 본인이 시킨 업무만 열심히 하길 바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게 저랑 안맞는다고, 적응을 포기하는건 돈받는 프로의 자세가 아니고, 또 일적으로 가장 많이 마주치는 사람일 것이기에 최대한 그 선배에게 맞췄습니다. 누구에게나 인사 잘하라길래 눈만 마주치면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사하고다니고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인사 크게했고, 자리비우지 말라고 해서 생리현상까지 참아가며 자리를 지킨다던지 등등.. 덕분에 상사가 '왜이렇게 군기가 들어있냐' '이런거까지 허락받지 않아도 된다(그 선배가 시켜서 허락받으러감)' 라는 말까지 하실정도였어요 다만, 앞서 말했듯 그런 분위기에서 저는 극한의 긴장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항상 잔뜩 긴장해서 잔실수가 잦았습니다. 군대 이후로 완치됐던 과민성 대장증후군도 생기고 회사만 다녀오면 긴장이 풀려서 항상 머리가 아플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여기까지만 해도 더 잘하지 못하는 저를 자책하면서 쉽지 않았지만 좀더 적응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말을 먼저 친근하게 걸어본다던가, 질문이 어려워도 먼저 요청한다던가 전 입사 동료들이 그 사람 너무하는거같다고 오히려 저에게 뭐라해도, 다 그사람이 생각이 있을거고 내가 좀더 잘해야겠다고 오히려 감쌌습니다. ---- 제가 그 선배때문에 힘들기 시작한건, 그 선배가 여기저기 제 뒷말을 하고 다니며 레퍼런스를 깎아먹고 다니는걸 알게된 이후부터입니다. 그 선배와 그가 속한 무리가 원래부터 남이야기를 많이하고 다닌다는건 익히 들어서 알고있었습니다. 저에게도 배치받자마자 제 입사동기 뒷말을 한 사람이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상사가 저를 부르더니, 너 평이 너무 안좋다. 라고하셔서, 어떤점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지 궁금하고 알면 고치고싶다 라고 말씀드렸고 조금 망설이시더니 몇가지를 말씀해줬는데, 그 선배만이 알수있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누가 전했는지는 잘 알 수 있었죠. 물론 잔실수(숫자 틀리는 등) 관련은 제 잘못이니 할말이 없었습니다. 개선해야했음을 저도 느꼈구요. 다만 평판을 깎아먹은 메인 재료는 대부분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들이었습니다. 예컨대, 제가 A업무를 알려달라고 정말 여러번 요청했음에도 본인이 바쁘니 직접 생각해보라 해놓고, 그 업무를 모르니 '아직도 이걸 모르면 어떡하냐' 라고 면박주었던 것은 제가 적극성이 없어서 아무것도 모르는걸로 둔갑했고 B업무 관련한 외부업체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상대의 거짓말로 오해가 있었고, 이를 충분히 증빙할만큼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의 거짓말만을 전해주었더군요 그 이후에도 그 선배는 여기저기 제 뒷말을 하고 다니고있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제 입사 동기들이 너 그선배랑 무슨 안좋은 일이 있냐고 묻고 왜그러냐고 하니까 그 선배가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자꾸 공개적인 자리에서 제 뒷말을 하고다닌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특히나 윗선에 아첨을 잘하는 성격이라 윗분들은 그 사람 말을 우선적으로 신뢰하는 편이거든요 (왜 아첨이란 표현을 썼는지에도 수많은 이유가 있으나 생략하겠습니다) 인사이동 이후 현재는 그 선배와 일하지 않고 있고, 좋은 선배들과 상사들, 동료들과 일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수는 저에게 자율성을 주고, 모르는걸 물어봐도 항상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덕분에 주어진 업무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선배나 상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주체적으로 일을 열심히 하고싶은 동기부여가 되었고, 그 선배가 있을때는 칭찬한번 없던 상사들에게 일 깔끔하게 잘했다. 이번 시즌은 혼자하기에 업무가 많아서 다 못끝낼 줄 알았는데 다 끝내서 너무 수고했다. 등등의 칭찬을 해주실만큼 성과를 냈고 그 선배가 하던 일을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내자 그걸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시고 함께해주셔서 그 일의 효율성도 높아졌습니다 또, 내향인으로서 많이 서툴지만 윗분들과 잘지내기 위한 제 노력이 통했는지, 겉도는 것 같았던 제가 조금씩 팀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느낌도 받고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더욱 열심히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가끔씩 우연찮게 또 그 선배가 아직도 뒷말 하고다니는걸 알게되면 다시 우울해집니다. 저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 선배의 뒷말로 저를 판단하고 색안경부터 낄테니까요. 이런 환경에서 제가 일만 열심히 한들, 롱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히려 실수하면 또 그 선배의 먹잇감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들고 힘이 빠지네요.. 몇달을 힘들어하다가 어디 풀곳이 없어서 익명으로 하소연해봤습니다. 어떤식의 조언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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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47
박스츄얼
동 따봉
BEST살려고 할 짓이 그것밖에 없냐 하고 그냥 무시하시고, 본인 일에 집중하세요... 정치로 흥한 사람은 정치로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마냥 그 선배 말만 믿을거 같죠? 뒤로 다 팩트 체크 돌리고 있습니다... 그 선배가 사장 친인척 아니고서야 오래 못가요. 그냥 지나가는 바람입니다.
07.11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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