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고1입니다. 게임을 좋아하고 공부를 싫어하죠. 얼마나 싫어하는지 학기초 3달간 책만 펴놓고 가만히 있었다네요. 담임이 이런애 처음 봤다고 합니다. 웬만하면 하는 척 한다는데 그것도 아니라고.
이제는 그런 아들에게 화가 나기보다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주말에는 완주에 있는 특성화고 게임과학고에 다녀왔습니다. 기숙형이고 월백정도 학비.. 학생도 교사도 다 만나고 왔어요. 아들이 너무 신나합니다.
반면 저는 다소 우울합니다. 웬지 인문계 고에서 부적응해서 실패자가 된거 같은 느낌이네요. 그냥 남들과 비슷하게 인문계 4년제댜학 그리고 기업체 취직 이런 코스에 미련을 못버리겠어요.
단순히 공부 싫고 도망가서 게임만 하려는 심산인지. 정말 프로게이머가 꿈인지도 판단안되요.
프로게이머가 요즘 거의 연예인급 경쟁률인데다 .. 코치 등 연관직업이 늘어난다해도 불확실성은 너무 크고 ... 공부 제대로 안한놈이 스스로 게임 포기한다고 다시 공부로 돌아오기 만만치 않을거고...
아들이 진지하게 원하는걸 해주고 싶은 마음은 충분해요. 그런데 그게 게임이라.. 과연 이 결정이 부모로서 잘하는 결정일까요? 불안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프로게이머
05.27 01:43 | 조회수 10,702
민영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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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BEST너무 잘하신 선택입니다.
전직 진로 교육 선생으로써 한 말씀 드리면, 아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진로의 길을 열어주는 것은 너무 좋은 일 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 환경과 자신감 저하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하고 싶다는 에너지 자체를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덴마크 유스터스코브 애프터스쿨에는 게임학교가 있습니다. 하루종일 주구장창 게임만 합니다. 게임형식으로 교과목을 배우기도 하죠. 그런데 게임학교에 들어간다고 모든 아이들이 프로게이머가 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심리학자가 되기도 하고, 개발자가 되기도 하고, 게이머가 되기도 하는거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는 것이 진로교육의 기본입니다.
아이가 고1이면 매우 어리고 뭘 하고 싶은 에너지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라고 길을 열어주는 것이 너무 중요합니다.
아이의 교육의 목표를 '행복'이 아닌 '독립'으로 잡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삶의 책임감을 가지고 나아가게 한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 세대와 미래세대의 직업과 환경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죠. 아이가 만약에 게임으로 실패한다고 해도 자신을 지지해준 부모와 관계맺고 대화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소년기에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준 부모님이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정말 좋은 부모님이십니다. 👍 👍 👍 (수정됨)
05.27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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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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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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