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너무 회사생활에 안일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지네요..
얼떨결에 성과평가가 좋게 나오고
빠른 진급도 해서 오만하고 방방뜬 기분으로
내가 잘하나보다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보니 전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일을 잘한다는게 시킨 일만 잘하는게 아니라
전체 프로젝트의 흐름도 읽고
같이 일하는 팀원은 무슨 일 하고
상사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체크하면서
발을 맞춰가는 게 일 잘하는 거라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네요
그리고 회사는 학교도 아니고
스스로 알아서 찾아 배우고
스스로를 길러나가야하는 곳이라는 걸
3년차가 되어서야 깨달았어요..
주입식 교육에 절여져서
누군가 밥을 떠먹여주기만을 기다리고 불평불만만 했던 제 모습을 어느 순간 자각해버렸어요
지난 제 모습을 반성해보니 시킨 것만 하고
진짜 잘한 줄 알고 소위 나대고 다닌 것 같아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제 자신에게 치가 떨려요
평판이 중요한 회사인데
나도 모르게 마이너스 이미지를 차곡차곡 적립해서
본인만 모르는 빌런이 되어있던 건 아닌지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결국 지난 행동을 물릴 순 없고
흙탕물인 제 실수나 과오에
깨끗한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제 할일을 묵묵히 열심히 해나가는 게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유일한 방법이겠죠
그럼에도 지금 당장 드는 자기혐오감을 어떻게 정리할 길이 없어서 익명으로 반성의 글 적어봅니다 ㅠ
혹시라도 초년생 때의 어리석었던 모습들을 변화시키고 달라진 선배분들의 조언들 있으시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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