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주무관은 점점 더 오만하고 교만해지고 있는 것같다
“ 주무관님 잘 지내셨어요? 00건축 000입니다 사업승인 접수 사전 협의 차 전화드렸어요^^ 혹시 금주 목요일 방문 할까 하는데 시간 언제가 좋으세요? ”
“ 목요일? 날짜 정해 놓고 시간만 선택해라~?“
” 아 그럼 혹시 언제가 편하세요? 말씀해 주시면 맞춰 보겠습니다 ”
” 아 됐어요 목요일 괜찮아요 “
” 그러면 두시쯤 어떠실까요?“
” 치 뭐야 다 정해 놓고 통보하는 거네 “
” 아니예요 주무관님… 그럼 편하신 시간을 말씀해 주시면 그때 뵙겠습니다 “
” 아 됐어요 다 정해 놓고 통보하면서 뭘 물어요! 그때 괜찮아요!“
나 보다 열 다섯은 어릴 것 같은 어린 여자
사사건건 말투부터 행동이 권위적이고 날카롭다
매달 월급에서 백만원 이상 세금이 차감되고
매년 종부세 종소세 재산세까지 꼬박 꼬박 납세하며 지들 월급 지급에 일조하는 모범 시민이건만 내가 왜 이따위 대접을 받으며 굽신대야 하지 하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 새파랗게 어린 것이 어디서 이 따위로… ’
분노가 입 밖으로 배설될 뻔 한 것을 간신히 삼킨다
숨을 고르고 나를 달래다가 그녀에 대한 생각이 전환된다
‘ 얼마나 대접을 못 받고 지금까지 억눌려 지냈으면
저 따위 인성일까 공무원 푼돈 월급이 지 벌이의 전부일 테니 생활도 근근히 하겠지 참 불쌍하네 ‘
분노가 연민으로 바뀐다…
결국 그녀를 대하는 동안 나는 감정에 지배되지 않기위해 끝없이 나 스스로를 마인드 컨트롤 해야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그녀를 접촉하는 이 시간이 빨리 흘러가기만을 기도한다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