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분들은 회사에서 상사에게 쓸데없는짓 하지말라고 지적 받으시면 어떻게 하시나요? 보통 네 하고 안하는게 맞는데, 문제는 트라우마가 생긴거 같습니다.
예전에 더 잘 처리하려고 궁리하다가, 관계사에 책잡힐만한 일을 했습니다.
굳이 없는 형식을 만들어서 설명하는 바람에 오해를 샀고, 수습하기 위해 애를 먹었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비슷한 일이 있었고 해서, 이제는 절대 쓸데없이 업무를 확장해서 더 잘하려고 하진 않습니다.
다만 저런 경험이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고, 스스로에 대한 큰 실망으로 인해 상사의 지시에 시키는대로만 하는, 엄청 소극적인 성격으로 바뀐거 같아요.
얼마전에 배우자 부모님의 생신이셔서 나름 고심해서 고급진 선물을 챙겨드렸는데, 이런거 더이상 챙기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사회생활을 오래하신 분이셔서 제가 위축이 됐는지 너무 놀라 바로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저희를 아끼셔서 부담되지 말라고 해주신 말씀이었는데, 바로 얼어버린 제 모습이 부끄럽더라구요.
이때 제가 트라우마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사회생활을 할텐데, 상급자 앞에서 쉽게 얼어버리는 소극적인 성격이라 걱정됩니다.
그렇다고 하급자에게 강한 타입도 아니라서 혹시라도 얼어버린 제 모습을 우습게 볼까봐도 걱정이고요. 다행이 지금까진 착한 동생들만 만나서 괜찮았습니다.
시키는 일이나 제대로 해라, 그러기도 어렵다고 말씀하실 분들이 많으실거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시키는 일은 당연히 다 합니다.
다만 그렇게 하면 더 나은 방법은 생각하지 않게 되고, 업무적으로 더이상 성장하지 않는게 아닐까 걱정됩니다. 시키는거 하는게 업무의 전부는 아닐텐데...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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