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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와 차선변경에 대한 고찰.

02.15 13:15 | 조회수 689
맹케터
운전하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출장 하는일이 잦아져 아버지 차를 빌려타기 시작했다. 평소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무 사고 운전 경력을 자랑처럼 말하셨던 만큼 양보운전과 안전운전이 몸에 배어 있으셨다. 그런 아버지의 운전 하시는 모습을 보며 자란 나 또한, 되도록이면 안전하게, 또 되도록이면 양보 운전을 했다. 한 번은 내 차에 탄 친구가, "그렇게 차선변경하는거 양보해주면 뒷차 개빡칠듯 ㅋㅋ" 라고 말해, 무조건 양보하는게 좋지는 않구나 라는걸 깨닫게 되었다. 아무튼 이러한 운전 성향을 가진 내가 운전을 하며, 의아함을 느끼는 점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다른 운전자들의 "깜빡이" 사용법이다. 개인적으로 깜빡이는 옆, 뒷 차선 운전자에게, "제가 이제 차선변경을 하려고 하는데, 조금 속도를 조절해줄 수 있을까요?" 라고 요청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몇(상당수)의 운전자들이 끼어듬과 동시에 깜빡이를 키는 것이 아닌가? 나에게 깜빡이를 켜서 신호를 주었다면, 나는 속도를 조절해, 차선변경 할 수 있도록 양보를 해주었을텐데, 끼어들면서 동시에 깜빡이를 키는 차량 때문에, 몇번 놀랐던적이 있다. 나는 이 현상에 대해서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가진채 한 달, 두 달, 세 달.. 운전 경험을 늘려갔다. 이렇게 운전 경험을 늘려가면서, 다시 한번 놀란 점은, 깜빡이를 키고, 옆차선 뒷 차량에게 신호를 주고, 양보해주기를 요청하면, 차선변경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옆 차선의 뒷차량과의 거리는 충분한 상황 (차량 2~3대 이상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서 혹시라도 차선변경을 당하는 차량이 놀랄 수 있으니, 깜빡이를 키고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차선을 변경하려고하면, 해당 차량은 인지하자마자, 풀악셀을 밟으며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누가봐도 악의적인 차량의 굉음이 들려왔다. "이 개새X가?" 나도 모르게 욕설이 뿜어져 나왔지만, 평점심을 유지한채 그 다음 차에 다시 한번 양보를 구했다. 근데 그 뒷 차도 마찬가지로, 악의적 굉음을 내뿜으며, 앞차와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아닌가? 지금 이 상황은 누가 봐도 악의적이었다. 깜빡이를 보자마자, 일부러 풀악셀을 밟으며 양보하기 싫다 라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마치 누군가 자신의 뒤로 들어올 것을 알고, 문을 닫아버리는, 좁은 통로에서 마주쳐 지나칠 때, 어깨빵을 하려고 하는, 담배 냄새를 불쾌해 하는 사람에게 담배 연기를 뿜는, 그런 악의적 행동이었다. (실제로 도로위에서 이런 깜빡이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양보를 해주는 사람이 3명, 악의적으로 급과속으로 하는 사람이 7명이었다.) 이런 상황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다보니, 운전 초기에 품었던 의문이 해결이 되었다. 깜빡이를 두번 이상 보여줬다가는 차선변경을 할 수 없는 운전자들이 선 끼어듦, 후 깜빡이를 거의 동시에 진행해 왔던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내가 느끼는 도로는 익명성에 숨어서 키보드 배틀을 하는 인터넷보다 더 삭막한 공간이 돼었다. 모두가 서로에게 양보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워가며 운전을 한다. 그런 날선 감정들이 도로 위에서 만연했다. 나 또한 이런 날선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양보하지 않기 위해, 잔뜩 긴장된 상태로 운전했다. 이렇게 운전하다보니, 차선변경을 해야하는 차량 또한 공격적으로 차선변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문뜩, "내가 왜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느껴야 하지?" 라고 생각 한 후, 깜빡이를 킨 차량을 보고 양보운전을 해주었다. 해당 차량은 감사의 인사로 비상등을 켜주었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운전을 하고 있던 중, 내가 양보를 해줬던 차량 앞으로 깜빡이를 키며, 끼어들기를 요청하는 차량이 있었다. 원래 선한 운전자였을까? 아니면 내가 행했던 양보의 긍적적 나비효과일까, 마찬가지로 양보를 하는 것이 아닌가? 차갑게만 느껴졌던 도로가 한 순간에 따뜻해졌다. 운전을 하다보면, "저 새X , 깜빡이도 안키고 대가X 부터 들이미네" 이런 상황은 한 두번은 겪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은 누가 만들었을까? 바로 우리다. 차선변경이 필요해 양보를 구했던 운전자들을 외면한 결과가 어쩌면 저런 도로 위에 무법자를 만든 것이다. 내일부터라도, 한 번 양보 운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분명히 따뜻한 도로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이렇게 하다보면 어렵지 않게 차선변경이 가능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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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5
파초
02.16
BEST배려의 아름다움이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부드럽게 하는거죠(아닐 경우도 있지만 ㅠㅠㅠ) 포근한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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