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된지 2달 조금 넘어갑니다. 물론 자의로 백수가 됐습니다. 저는 27살 사회 첫 발부터 온라인 쇼핑몰에서 잡일로 시작해 온라인MD로 계속 일을 하였습니다. 모두 중소기업 작은 회사들이였습니다. (대부분 성장해 가보자 하는 회사들) 첫 회사 : 계약직 10개월(물류, CS, 사무) 둘 회사 : AMD로 1년하고 상사의 과격한 말로 퇴사 셋 회사 : 외부몰 온라인 MD로 5년 가까이 하고 구조조정으로 퇴사 (제가 맡은 업무로 회사 일부분의 매출 신장에 공을 세웠으며 매출의 정점을 찍고나서 회사 전체 매출이 곤두박질 쳐서 구조조정 됨) 넷 회사 : 외부몰 온라인 MD로 1년 일하고 임금체불로 퇴사 이 이후 쇼핑몰 창업하여 2년 반 운영하였음 (매출이 크지 않지만 나름 혼자 열심히 운영하였음 - 월급은 들쭉날쭉 벌때고 있고 못 벌때도 있음) 다섯 회사 : 지인이 같이 일하자고 제안하여 수락, 외부몰 온라인 MD로 7개월 일하고 임금체불로 퇴사 이 후 다시 쇼핑몰 재창업하여 1년반 운영하고 폐업 (이전 창업 했을 때보다 더 노력하고 운영하였지만 23년도 매출이 떨어지고 회복이 안되었음) 대략 이렇게 지내고보니 현재 41살 백수가 되었습니다. 23년 11월에 폐업하고 12월까지 그동안 어머니에게 소홀하여 어머니와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1월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력서를 50군데 정도 냈었고 면접제의 온 곳은 5곳입니다. 면접보고 합격 통보 받은 곳은 1군데인데 면접 때 느낌이 너무 안좋아 거절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굉장히 조급하고 두렵고 걱정되고 미치겠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2030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고 40대인 저를 컨텍하기가 쉽지 않기에 서류에서 탈락 시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력서 커리어가 회사와 맞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30대 때의 이력서 낼 때와 비교하면 정말 처참합니다. 또한 온라인MD로 과연 몇 살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크게 다가옵니다. 어느 회사 들어가 5년정도 하고 타의로 그만 두게 된다면 그 때는 정말 답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와중에 친형이 제안을 합니다. 그 쪽 계열은 아니지만 소방안전관리자2급을 취득해보라고요. 노후 대비하여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따신다고 하는데 그거에 비하면 아직 40대이니 수요가 있을 거라 합니다. 물론 박봉이고 근무환경은 그리 좋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렇게 경력 쌓으면 오래 일 할 수 있을 거라 합니다. 계속 해왔던 일에 대해 이력서로 문을 두드려봐야 하는 것인지? 아님 너무 아쉽지만 커리어를 내려놓고 형이 말한 분야로 도전을 해봐야 하는 건지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알 수가 없기에 무엇이 답이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쉽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이제 곧 구정이니 이력서 내는 것을 중단하고 한달 간 소방안전관리자2급 취득 도전과 승강기안전관리자 교육 이수를 해 놓고 3월부터 양 쪽으로 이력서를 내보는 건 얼떨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 경우 내가 해왔던 일에 대해 공백기가 4개월정도 되어 이 또한 걱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미혼이고 결혼 계획은 없습니다. 단지 지금 어머니와 같이 사는데 너무 죄송하고 눈물이 납니다. 저 역시도 평상시의 제 모습을 잃어가고 웃음도 줄고 하는 게 너무 싫습니다. 지금 제 모습을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괴롭네요. 두가지 선택지에 어떤 선택이 지금 현재로써 옳은걸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추가글 우선 답답한 마음에 이런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었습니다. 전혀 생각 못한 너무 많은 댓글과 관심에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고 감동이였습니다. 일주일간 댓글들을 몇 번이고 읽어보며 많은 힘이 되고 제 결정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집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이번에 쉬면서 가족에 대한 감정이 너무 뜨거웠습니다. 하여 어머니와 형이 원하시는 자격 취득을 3월 초까지 해보려고 합니다. 이력서를 내고 직장을 다니게 되면 2월 말 일주일 교육을 받을 수 없기에 일단 자격 취득에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도저도 아닌 종전의 감정을 그래도 자격 취득이라는 목표를 갖고 해야 할 일이 생겨서 종전의 감정에서 벗어나고 정신 차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후 3월부터 자격 관련이든 온라인MD 관련이든 양 방향으로 구직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공백기가 좀 더 길어지기는 하나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다시한번 댓글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가까운 곳에 계시다면 진짜 커피라도 한잔 사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말 감동이였습니다. 인생 선배님들 후배님들 진짜 감사합니다.
41살 백수 선택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24년 01월 21일 | 조회수 28,345
와
와프리
전시·행사기획(MICE)
댓글 9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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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no8
사업운영
24년 01월 21일
셋째 회사에서 나름 매출신장에 공을 세웠다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그뒤로 직접운영한 몰들을 폐업한게 현실임.. 잘했으면 셋째 회사도 쉽게 망하지는 않았을거에요.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바쁘다고 일을 잘하고 있는건 아니에요. 편의점 알바도 나름 바빠요ㅎㅎ 알바도 진짜 바쁜건 궁금해지는 대목이지만 나름 바쁘다고 편의점 매출에 공헌했다고 얘기 하겠죠ㅎㅎ
오래동안 하던일이 열매를 못 맺는다는건 두가지중에 하나입니다. 적성에 안맞거나 일이 문제가 아니고 임하는 자세가 문제이거나.. 공무원을 하는게 요즘 조금 타이트해져서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차라니 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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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와
와프리
전시·행사기획(MICE)
24년 01월 21일
진심어린 말씀 감사합니다. 해왔던 일이라 다른 분야에 자신 없어 그냥 고집부리는 거일수도 있는거 같습니다. 돌이켜보고 분석해보면 적성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시간내서 말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진심어린 말씀 감사합니다. 해왔던 일이라 다른 분야에 자신 없어 그냥 고집부리는 거일수도 있는거 같습니다. 돌이켜보고 분석해보면 적성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시간내서 말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29
강
강남 4번 출구
공무원
24년 01월 23일
꼭 그렇게 말씀하셔야 합니까.....
꼭 그렇게 말씀하셔야 합니까.....
78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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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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