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랑 나랑은
둘 다 완전히 결혼 적령기입니다.
저는 중견기업 재직중이고
부모님은 두분 다 공직자 출신이라 노후대비는 완료되어있지만
특별히 지원을 많이 받는 그런 잘 사는 집도 아닌 그냥 무난한 집입니다.
여자친구는 기존에 8년 다니던 유치원 교사를 이번 달에 그만두고
몇달간 프리랜서 (수업,강의 등)으로 수입을 이어가고
(그냥 생활비 버는..100만원 많으면 200만원 벌듯합니다.)
그 다음에 심리상담으로 업을 바꾸고 싶답니다. (유치원 쪽으로 안 돌아가고 싶어함)
근데 이거 찾아보니까
석사까진 무조건 나와야되고 박봉에
배우는데다가 돈도 많이 들여야되고 심한 레드오션이라 서울엔 정규직도 잘 없다네요.
여자친구는 느낌에 집이 그냥 평범한 집안입니다. 특별히 잘 살지도 않고 특별히 못 살지도 않는 느낌이에요.
3월부터 이런걸 알아본다고 하니까
뭘 어떻게 될건지 확정도 아닙니다.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해서 어떻게 진로를 가겠다라고 정해진게 아니라
일단 1,2월 일하고 3월부터 생각해보겠다입니다.)
제가 심리상담업의 전망,보수,현실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가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봤더니 심지어 본인도 아직 잘 모릅니다.
'미래에 AI가 대체 못할 직업이니 괜찮아보인다.' 이게 거의 다에요.
둘다 결혼 생각이 있는 상황인데
여자친구 미래가 너무 불안정해보입니다.
나 같으면 지금부터 당장 어떻게 할지 알아볼텐데
1~2월까진 프리일로 바쁘니
3월부터 '알아본다'는 것도 좀 답답하고
이 상황에 1~2년 안에
결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난 좀 신기하게 느껴지구요.
새로운 직업(심리상담사)를 준비하려면 자격증도 따야하고 대학원 입학도 해야할텐데
결혼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둘다 애기 생각은 없는데
전 외벌이는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제가 그렇게 고연봉도 아닌 평범한 연봉일뿐더러
서울에서
애기도 안 낳을건데 외벌이는 왜 하는건지 이해도 안되고
다른 애기 안 낳는 친구들 맞벌이로 경제적으로 점점 나아지는게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저희는 나아지지 않을 게 보이죠.
여자친구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라
결혼에 많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는데
전 생각이 달라요. 인생에서 돈이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다 나이가 있고 결혼 생각이 1~2년 안에 있는지라
사귄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진지하게 고민이 되어 글을 올립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려봤더니
미래가 너무 불안정하고
30대에 업을 바꾸는거면 죽어라고 해도 될까말까인데
그런 간절함도 안 보이고 그냥 어떻게된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가진 것 같은데
차라리 혼자가 낫지 않냐. 헤어지는게 낫지 않겠냐라고 하시네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