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적나라하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글입니다. 저도 창업후 힘들게 달려온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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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토스 대표가 창업가들에게..."가족·돈보다 회사가 먼저일 수 있나요?"
“6년 동안 8번 창업을 했고 실패했어요. 실패했던 과거와, 성공궤도에 오른 현재를 비교했을 때 저의 지능과 네트워크의 차이가 있었을까요. 결국 끈기의 차이만 있었을 뿐입니다.”
이승건 대표는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상당 부분이 사실은 어쩔 수 없이 ‘운’에 많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또 자신도 과거 6년 동안 8번의 실패를 통해 운을 이기는 방법은 ‘끈기’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창업가들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이에 이 대표는 가족의 대소사를 챙길 수 없고, 친구 등 지인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길을 걷게 된다고 말했다.
“창업가의 길에 들어서면 회사가 여러분의 가족보다 중요해져요. 가족들의 대소사를 챙길 수 없고, 자녀들에게 굿나잇 키스를 할 수 없게 될 거예요. 또 현금 자산이 필요해 좋은 집과 좋은 차는 포기해야할 거고요. 친구나 지인들은 여러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생에서 길을 잃고 방황한다고 생각할 거예요. 부디 방황이 짧아야할 텐데 하겠죠.”
“팀원들의 월급을 줄 수 없는 시기가 올 거예요. 이 여정에서 누군가는 당신(창업가)을 고소할 거예요. 여러분을 고소하는 사람이 공동 창업자일 수도 있고 투자자일 수도 있어요. 또 자주 틀릴 것이고, 이 문제들을 팀원들이 다 보게 될 거예요. 쪽팔린 단계를 넘어서면 내가 하는 게 맞나, (대표직에서) 내려와야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게 되죠. 팀원들도 계속 여러분을 실망시킬 테지만, 그럼에도 계속 예수처럼 사랑을 퍼줘야 해요. 팀원들을 위해 격리 시켜야 마땅한 직원에게도 웃어야 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어려움과 난관들을 최소 3년에서 10년 이상 겪게 된다고 말했다. 회사가 잘 된다고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더 문제는 커지고 오래 간다고도 덧붙였다. 만약 이런 어려움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지금 멈추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직언했다.
“그럼에도 이런 어려움을 이겨낼 끈기는 어디에서 올까요. 끈기의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이유가 그 사람을 만드는 것일뿐, 타고나는 건 아녜요. 그래야만 하는 상황이 생기는 이유, 굳이 한 번 대적해보겠다, 물러서고 싶지 않다, 이번만큼은 해보겠다는 이유가 끈기를 만드는 거죠. 좋은 이유가 있으면 끈기가 나옵니다.”
이 대표는 이어 끈기가 오래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들을 나열했다. 이 세상에 기여하고픈 삶의 미션, 잠을 포기하더라도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집착하게 되는 것들이라고. 또 자신을 무시하고 부정한 사람들에게 나를 증명해 내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는 마음도 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당신을 무시하고 부정한 사람들에게 당신을 증명해 내지 않으면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 경우가 끈기를 만들어내죠. 저도 저를 무시한 세 명의 사람이 있었고, 그 중 한 명은 현재 핀테크 업계에 있어요. 7년 전 저를 없는 사람 취급했었죠.”
이 밖에 이 대표는 파산하더라도 주변 팀원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지금하는 일을 너무 사랑해서, 본인 인생에서 창업 말고는 다른 할 일이 없어서, 가족과 돈, 안정감을 포기하더라도 제품을 만들고 조직을 건설하고 사회 변화를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고 행복한 경우가 오래 지속되는 끈기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창업을 계획할 때 주의할 점도 언급했다. 창업가가 되는 것이 멋져 보여서, 내가 너무 좋은 기술과 솔루션을 갖고 있는데 뭔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벌고 싶어서 등의 생각으로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지금 회사에서 일하는 게 너무 싫어서 창업을 결심했다면 이 사람은 어떤 회사를 만들든 지금의 회사보다 안 좋을 거예요. 돈도 없고, 신용도 없어 대출이 안 되겠죠. 더 안 좋은 일들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또 내 아이디어가 너무 대박이어서 투자자한테도 말 못하겠고, 그래서 엄마한테 말했는데 이해받지 못하는, 내 아이디어가 너무 위대하다는 생각에 창업해도 오래 가기 힘듭니다.”
이승건 대표는 “성공은 실패가 주는 패배감을 진정으로 두려워하지 않을 때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실패를 너무 많이 해서 낙관적인 게 하나도 안 보일 때 성공이 찾아오더라고요. 이를 스톡데일 패러독스라고 하는데, 불필요하게 낙관적인 사람들부터 지쳐 떨어지더라고요. 매일 실패하는 상황이 이어지는데, 내일이면 (어려움이) 끝날 거라고 가정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끈기에 이어 이승건 대표는 ‘경청’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특정 아이템이나 아이디어에 집착할 게 아니라, ‘성장’에 목표를 두면 나만의 신념을 유지면서도 다른 사람의 말과 조언도 경청하게 된다는 뜻이었다.
“왜 6년 동안 8번 망했을까 돌이켜 보면 내 생각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경청했지만 경청하지 않았더라고요. 끈기는 내 신념과 고집대로 밀고 나가는 거라 경청과 이해상충되는 면이 있는데, 우리가 이루려는 목표를 특정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아닌 ‘성장’에 두면 해결 돼요. 내 아이디어, 사업을 할 거야 고집하는 사람에겐 끈기보다 경청이 필요하겠죠. 아이디어에 고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성장에만 집중한다면 끈기를 가져도 돼요.”
이 대표는 끝으로 후배 창업가들에게 버티는 일 말고 성공하는 일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여러분의 일은 버티는 게 아녜요. 하나의 아이템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열린 마음을 갖고 답을 찾아 가세요. 사업은 이기려고 하는 거지, 버티려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 게임의 이름은 ‘성장’이에요. 저도 과거 6년 동안 버티기만 했지, 성공할 생각은 잘 안했던 것 같아요. 이 길을 걷는 것 자체가 행복해지는 좋은 이유를 찾기를 바랍니다.”
사업은 이기려고 하는 거지, 버티려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 게임의 이름은 ‘성장’이에요.
2023.11.01 | 조회수 407
이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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