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명언이지만 대부분이 공감하지 못하는 말

23년 10월 21일 | 조회수 1,987
이인하

"유명한 명언이지만 대부분이 공감하지 못하는 말" ▷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1. 뭔가 멋있는 말 같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 머리속에는 이렇게 해석된다. ▷ "노력도 별로 없이 즐기는 사람이 어떻게 노력하는 사람을 이겨?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유전자를 가진 천재를 어떻게 이겨? 말도 안돼 !" 2. 실제로 우리는 학교에서 직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면서 소위 1등만 하는 천재들로부터 좌절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별로 열심히 하는 것 같지 않은 천재들을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그러면서 각인되는 기정사실 하나 ! "천재와 우리는 태어날때 부터 급이 나뉜거야. 금수저와 흙수저의 차이? 기울어진 운동장? 뭐 그런거, 어쩔 수 없지..." 3. 그럼에도 우리는 아무도 이 말이 틀렸다고 말하지 않는다. 왜? 이 말이 전하는 메시지가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일종의 '희망고문(?)'인 셈이다. 4. 그런데 이 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사람이 있으니 바로 전 농구선수 서장훈이다. 서장훈은 국보급 센터로 한국 농구계의 한 획을 그은 수퍼스타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다 뻥이예요. 그냥 즐겨서는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없어요. 저는 농구를 하면서 한번도 즐겨본 적이 없어요. 최고의 결과를 위해 전쟁이라 생각하며 죽을만큼 노력했어요." 5.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ㅎㅎ 먼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천재 or 범재 or 평범?) 나는 정말 죽을만큼 노력한 적 있나? 나는 어떤 일을 즐기면서 한 적이 있나?" 즉, 본인이 어떤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는지, 본인이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에 따라 다들 생각이 나뉠 것이다. 6. 사실 필자의 견해를 말한다면 이 말은 해석에 따라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일수도 있다. 우선, 우리는 "즐기는 사람"에 대한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즐긴다는 것은 노력없이 그냥 즐긴다는 양비론적 개념이 아니다. "즐긴다는 것은 노력의 한계효용체감이 제로가 되는 순간부터 나타나는 것이라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달리기를 오래하면 어느 순간 오래 달려도 전혀 지치지 않을 것 같고, 계속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이를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한다. 뇌는 신체가 고통을 잊고 오랫동안 달리게 하기 위해서 엔돌핀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 엔돌핀이 주는 쾌감을 못 잊어 몸이 피곤하더라도 달리기를 계속 하게 되는 것이다. 7. 농구선수가 아무리 노력해도 한 경기에서 100점을 넘을 수는 없다. 수퍼스타급이면 40~50점까지는 가능한 건 많이 보았다. 미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1위인 마이클 조던도 69점이 최다이다. 최다 득점기록은 윌트 체임벌린이 1962년 기록한 100점이다. 2위가 코비 브라이언트의 81점이다. 8. 이 세사람은 그냥 타고난 천재일까? 물론 우월한 유전자를 가졌을 수도 있지만 이는 객관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다. 다만 이들이 엄청난 노력파였던건 다 알려진 팩트이다. 실제 이들이 경기하는걸 지켜보면 농구를 너무 쉽게 재밌게 여유롭게 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즉, 이들이 하고 있는 농구는 이미 노력한만큼 보여주는 수준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즐기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9. 필자가 하고 싶은 얘기는 바로 "즐긴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을 한 사람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기본적인 노력이 없이 그냥 즐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타고난 천재성이나 엄청난 노력으로 한경기 50점까지 할 수는 있겠지만 60~100점을 할 수는 없다. 농구와 내가 하나가 되는 "몰아일체"의 경지에 도달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10. 서장훈이 힘들어 죽을뻔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즐긴다는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이제부터 즐기자라고 적극적으로 사고의 전환을 가지지 못하면 그냥 노력만 하다 끝나는 것이다. 물론 이 마음먹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쉬운 일이면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더 빨리 크게 발전했을 것이다. 그만큼 이 명언은 아무에게나 희망을 주려고 만들어진 말이 아니라 역사에 길히 남을 인물이 되고자 하는 극히 소수의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11. 그러니 이 명언을 보고 보통 사람들이 좌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노력한다는 것의 의미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평균적인 삶 이상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즐기는 사람이 되진 못하더라도 "꾸준히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만으로 얼마든지 천재를 이길 수 있다. 12. 그런데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는데 바로 요즘은 노력하는 천재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좋은 머리를 가진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금수저들도 엄청난 대치동 사교육을 받으며 SKY를 가고 유학을 가고 전문직(의사, 법조인 등등) 자격증을 따는게 요즘의 추세다. 13. 천재가 노력까지 하니 보통 사람들이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엄청난 노력을 해보다가 어느날 갑자기 자포자기하고 평범한 삶에 안주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되더라도 너무 실망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했듯이 어차피 "즐기는 사람은, 비교적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이 엄청난 노력을 해서 어느 경지에 다다른 순간부터 즐기자는 마음먹기를 한 경우를 말한다"고 했으니 비교대상으로 삼지 말고, 더 중요한 것은 이 명언에는 결정적으로 빠진게 하나 있다. 바로 "행복의 의미와 가치" 같은 눈에 보이지 않은 중요한 것들에 관한 것이다. 14. 또한 천재든, 노력하는 사람이든, 즐기는 사람이든 인성이 바르지 않으면 이 명언은 아무 의미도 없다. 필자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를 보면서 항상 생각하는 일종의 타협 (Compromise)이다. 머스크는 천재형에다 노력형이고 심지어 일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다 갖춘 인물로 보이지만 그의 사생활이나 심심할때마다 터지는 트윗글의 수준을 보면 그다지 존경심이 생기지는 않는다. 15. 혹자는 노력하는게 힘드니 일을 게임하듯이 즐겁게 즐기면서 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 게임은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 영역이다. 그렇게 할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해석하면 "어떻게 하면 일을 게임하듯 즐길며 할 수 있냐?"고 반문이 곧바로 생기게 된다. 필자는 이 질문에 답을 할 수가 없다. 그만큼 비현실적인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16. 또 어떤 분들은 "천재는 범인이 노력으로 이길 수가 없기에 천재라고 한다. 보통의 운동신경을 가진 사람이 마이클 조단처럼 될 수 없다."라고 하는데 이건 천재의 기준에 따라 다른 것이다. 우리는 IQ검사외엔 천재라는걸 결과로만 인식할 수 밖에 없다. IQ 150이상이면 통상 천재라고 하는데 IQ가 높은 사람이 죽어라 노력하는 사람을 다 이길 수 없고 그런 사례는 주위(학교나 직장이나)에서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다. 마이클 조단을 천재라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판단하는가? 골을 많이 넣어서 그렇게 판단하는거 아닌가? 조단이 남들보다 뛰어난 운동신경을 갖고 태어난 천재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 그걸 입증할 방법이나 수치화할 방법은 없다. 그리고 그만한 운동신경은 MBA에 수도 없이 많다고 볼 수도 있다. 어쩌면 마이클 조단도 그리 뛰어난 운동신경을 갖고 태어난건 아니지만 엄청나게 노력을 해서 그런 대스타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가 농구를 은퇴하고 야구에 도전했는데 결과는 실패였다. 그가 타고난 천재라면 야구도 잘했어야 하는거 아닐까? 17. 결국 정리하면, 우리가 일론 머스크처럼 할 수 없다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것"외엔 방법이 없다. 그러나 오히려 이렇게 무념무상의 상태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방식이 어쩌면 현실적인 정답일 수도 있고 천재들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첨부 이미지첨부 이미지
댓글 3
공감순
최신순
    변호사 다이버
    24년 07월 15일
    이건 목표에따라 다른 것같습니다. ○MLB, NBA에서 탑 찍어야지! 상대성이론같은 법칙 발견해야지!!-> 천재가 노력해야 가능합니다. ○의사 변호사 돼야지! -> 천재아니어도 노력하면 됩니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_^;; 근데 "즐긴다"에 관해 일단 즐긴다의 정의부터 정확하게 내려야 할 것같고, 1년에 300억받으면서 농구하고 매 경기 30점 넘게 넣는 선수는 그 훈련의 고통을 좀 즐길 수 있지않을까요? ㅎㅎ 상위 0.1%의 경지엔 이르러보지 못해서 저도 궁금합니다 ㅎㅎ
    이건 목표에따라 다른 것같습니다. ○MLB, NBA에서 탑 찍어야지! 상대성이론같은 법칙 발견해야지!!-> 천재가 노력해야 가능합니다. ○의사 변호사 돼야지! -> 천재아니어도 노력하면 됩니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_^;; 근데 "즐긴다"에 관해 일단 즐긴다의 정의부터 정확하게 내려야 할 것같고, 1년에 300억받으면서 농구하고 매 경기 30점 넘게 넣는 선수는 그 훈련의 고통을 좀 즐길 수 있지않을까요? ㅎㅎ 상위 0.1%의 경지엔 이르러보지 못해서 저도 궁금합니다 ㅎㅎ
    ...더보기
    답글 쓰기
    0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
대표전화 : 02-556-4202
06235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4, 5,6,9층
(역삼동, 포스코타워 역삼) (대표자:최재호)
사업자등록번호 : 211-88-81111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2016-서울강남-03104호
| 직업정보제공사업 신고번호: 서울강남 제2019-11호
|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2020-3220237-14-5-00003
Copyright Remember &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