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펭귄"의 개념이 생소하실텐데요. 기업에서 임원을 목표로 걸어갈 것인가? 아니면 창업을 할 것인가? 의 고민이 있으신 분들은 또다른 "제3의 길"이 있다는걸 알려주는 좋은 내용의 글이라 생각됩니다(▷ 아래에도 강조했듯이 가만히 편하게 있을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창업할 필요 없다, 망하지 않으면서 도전하는 ‘세컨드 펭귄’이 되라" "도전은 ‘창업’이라는 위험한 선택지만 있지 않다." 이: '세컨드 펭귄'이라는 제목이 독특한데 무슨 뜻이죠? 임승현: 보통 가장 먼저 빙산에서 뛰어내리는 용기 있는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고 해요. 주로 창업자를 이야기하죠. 저는 지금이 퍼스트 펭귄의 시대인 것 같아요. 다들 근로소득으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창업을 장려하고 실제로도 많이 하죠. 유튜브도 보면 6개월 만에 1억 버는 법, 스마트스토어 대박… 그런데 창업은 대박 말고 쪽박도 있어요. 이: 그렇죠. 사실 쪽박차는 사람이 훨씬 많죠. 임승현: 네. 그런데 ‘퍼스트 펭귄’, 즉 창업자가 뛰어드는 세계는 운이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사회가 자꾸 창업을 권하는데, 진짜 퍼스트 펭귄은 드물거든요. 창업 성공 확률은 극히 낮고 사람들은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하니까요. 설사 창업했다 해도 이후 그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죠. 그러니 무리해서 퍼스트 펭귄이 되지 말란 거죠. 요즘 너무 쉽게들 창업을 권하는 것 같아요. 이: 그럼 세컨드 펭귄은 2인자가 되라는 겁니까? 님도 회사 내 이사이기도 하고. 임승현: 세컨드 펭귄은 조직 내 2인자가 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두 번째로 뛰어내리라는 겁니다. 첫 번째 뛰어내린 펭귄인 창업자는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합니다. 세컨드 펭귄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역시나 리스크를 짊어지죠. 편하게 돈 잘 받을 수 있는 회사를 나오는 거니까요. 하지만 대표로 창업하는 게 아니기에 망하지는 않습니다. 저를 예로 들면 컨설팅 펌 3년 다니고, 연봉 깎으며 당시 직원 500명 정도 되는 쿠팡에 합류했죠. 이: 근데 쿠팡이 지금 잘돼서 그렇지, 잘못했으면 커리어 꼬일 수도 있는 결정 같은데요. 임승현: 제 생각은 다릅니다. ★★★"가장 위험한 결정은 가만히 있는 거라 생각해요. 대기업이든 컨설팅이든 좋은 직장에 취업하면, 가만히 있는 게 제일 편하죠. 그런데 신입으로 입사해서 머리가 조금만 굵어져도, 내가 여기에서 뭔가 도전적인 일을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거든요. 임원을 꿈꾸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느 순간 타성에 젖어버리게 되죠. 이때 뛰어내려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게 세컨드 펭귄의 길입니다. 대신 무리해서 창업하지 않고, 리스크도 함께 낮추며 도전하는 거죠."★★★ 이: 근데 회사를 나와서 스타트업에서 도전하려면, 기존 가지고 있던 직무와 핏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잖아요? 임승현: 저도 첫 직장에서 한 컨설팅 업무가 실무와 좀 거리가 있잖아요? 그래서 내가 실무에서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했어요. 그래도 컨설팅 펌에서 배운 것은 ‘데이터를 해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데이터를 많이 다루는, 커머스 플랫폼 쿠팡으로 간 거죠. 이: 쿠팡에 가보니 어땠나요? 임승현: 뛰어난 인재들이 막 본격적으로 영입되고 있었어요. 그런데 엘리트들이 와도 IT나 유통을 모르잖아요. 그분들도 좌충우돌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기회였습니다. 2014년 당시만 해도 데이터가 있어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정리가 안된 시기였거든요. 특히 쿠팡은 너무 급속도로 성장하다 보니, 전사적으로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는 힘들었어요. 그래서 아예 SQL을 배워서 직접 데이터를 뽑기 시작했어요. 이: 그래서 쿠팡에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임승현: 데이터를 자유롭게 다루니 많은 게 보이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커머스가 주먹구구식이었어요. 영업본부장이 “이벤트는 7일 정도 해볼까” 하면 통과되는 식으로, 베테랑 MD의 감으로 운영된 거죠. 그런데 제가 카테고리별 주간 매출과 이익, 이벤트시 매출 변화폭 등 데이터를 제시하며, 의사결정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게 됐어요. 나중에는 수요예측 프로그램도 만들었고요. 로켓배송도 데이터 기반으로 나온 겁니다. 유독 배송 문제에 소비자들의 불만족이 엄청났거든요. 이: 그 쿠팡은 왜 그만뒀습니까? 임승현: 체계 없이 조직이 커지는 과정이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몇 달에 한 번씩 조직 발령이 나는데, 제게 맞는 일도 아니고 윗사람이 제가 뭐했던 사람인지도 모르고… 반대로 지금 쿠팡이 그걸 이겨내고 대기업이 된 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그때 조직이 너무 비효율적으로 돌아가니, 작게라도 내가 경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처음부터 MVP를 만들어 시장과의 접점을 찾아보고 싶었죠. 그래서 산타토익을 만드는 뤼이드에 COO(운영총괄) 입사했습니다. 이: 그런데 보통 이럴 때는 창업을 하잖아요. 임승현: 저는 확실히 창업은 안 할 것 같아요. 창업자들은 정말 다르거든요. 성공한 창업자를 많이 봤지만 내성적인 사람도 외향적인 사람도 있고, 성격은 다양해요. 하지만 불확실한 세계에 뛰어들어 내가 할 수 있다고 믿고 사람들을 끌고 나가는 낙관성, 때로는 무지해 보이기까지 하는 무모함, 이건 제 기질로는 절대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창업자는 생각보다 굉장히 회사에 매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도 저에게 맞지 않다 생각했어요. 이: 그래서 2인자를 겨냥한다? 임승현: 2인자라고 특정할 필요는 없어요. 자신이 가진 역량으로 창업자가 가지고 있지 못한 부분을 잘 보완하고 보좌해 주면 되는 거죠. 창업자는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며 도전한다면, 순간순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제 역할이죠. 지금까지 여러 회사에서 그 역할을 했고, 최근에는 조직에서 영향력도 커져서 업무 범위도 넓어졌습니다. 창업자가 아닌 세컨드펭귄의 길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거죠. ... (후략)
창업할 필요 없다, 망하지 않으면서 도전하는 ‘세컨드 펭귄’이 되라
23년 10월 01일 | 조회수 9,425
이
이인하
https://ppss.kr/archives/264206?fbclid=IwAR2dylhq6TKOZ5afHndcNSrLEiARdzoJSeTLyLgH9xnUUPqO9YcisEr2J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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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고
23년 10월 02일
말은 그럴듯한데 직장 생활이 안정적이지도 않고 연봉도 까야하고 얻어가는건 불분명한 가치 밖에 없는 것처럼 느껴져요 단순히 도전하는게 좋은 사람을 위한 글인건가요?
말은 그럴듯한데 직장 생활이 안정적이지도 않고 연봉도 까야하고 얻어가는건 불분명한 가치 밖에 없는 것처럼 느껴져요 단순히 도전하는게 좋은 사람을 위한 글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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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푸
푸른파도
23년 10월 03일
운7노2기1이 인생이죠..
성공한 자가 뒤늦게 뭐라고 떠들어도.. 그저 현재를 열심히 살다보면 뭔가 되겠지요.. 뭐 안돼도 할 수 없고..
운7노2기1이 인생이죠..
성공한 자가 뒤늦게 뭐라고 떠들어도.. 그저 현재를 열심히 살다보면 뭔가 되겠지요.. 뭐 안돼도 할 수 없고..
1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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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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