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이 특정될 수 있는 내용은 배제했습니다. 전무님, 이사님, 밑에 주니어 3명 구조의 소규모 팀입니다. 인원이 작아서 경력 2.5년차인 저와 경력 15+년차인 이사님 둘이서 프로젝트를 진행 할 때도 있습니다. 신입때부터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요즘 일이 바빠지니 이사님 대하기가 너무 지칩니다. 하루하루 출근하기가 너무 싫고 심장이 빨리 뛰는 불안증세도 찾아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싫어하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네요.. 이사님에 대한 푸념을 좀 하겠습니다. 1. 이사님 기분이 안 좋을 때 업무 관련 질문을 하면 "왜 모르냐", "언제부터 몰랐냐 (since when you didn't know this?)", "왜 지금 물어보냐" 와 같이 어떤 대답을 해도 곤란한 질문을 하십니다. 물론 경력 15+년 차인 그 분이 보기에는 제가 많이 부족해 보이겠지만, 제가 바보같은 질문을 하는 건 아니고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있는 상황에서 이사님 컨펌 차 질문을 드리는 건데, 저런 질문을 받을때마다 그냥 "죄송합니다"로 끝납니다.. 2. 업무 중 실수라도 하면 "왜 이렇게 했냐", "왜 이렇게 안 했냐", "이 파일 왜 드라이브에 저장 안 했는지 설명 해줄래?",,, 물음표 살인이 또 시작됩니다. 저에게 피드백을 주시려는 이유로 저런 질문을 물어보면 백 번 이해하겠는데, 진짜 그냥 제가 제 잘못을 인정하게끔 유도하는 질문입니다. 제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피드백? 그런 거 받아 본 적 없습니다. 오직 질타 뿐입니다. 업무 중 실수하는 건 인정하고(보통 보고서의 오타 정도의 실수입니다) 실수는 최대한 하지 말아야 겠지만, 이 정도로 매번 추궁을 받으니 정말 주눅들고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이 쯤 되면 제가 정말 노답으로 일을 못하는건 아닌가 의심할 수도 있지만.. 전무님은 제 업무능력을 인정해주셔서 여름에 승진도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바보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항상 원하시는 디테일과 specific한 무언가가 있지만 업무지시는 간단하기 그지 없어요. "프로젝트 소개하는 슬라이드 만들어" 같이 한 줄로 끝나요. 제가 전 자료 참고해서 여차여차 만들면 이건 왜 안 넣었냐, 왜 footnote에 이거 안 넣었냐... Extra detail 안 넣은 거 가지고 버럭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전무님도 저에게 일을 시키실 때 뭘 해야하는지, 무슨 내용이 들어가야하는지, 언제까지 해야하는지, 심지어 이게 왜 필요한지 등 자세하게 지시하시는데... 한 번 주눅드니까 질문도 못하겠고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니 또 결과물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어지는 끝나지 않는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4. 성격이 이러시니 저희랑 협력하는 다른 팀이나 업체랑도 사이가 안좋아요. 협력하는 팀한테 "이 상황이 웃기세요?", "저한테 무례하다고 하셨어요?".. 라고 통화하는걸 듣기도 했고요. 저희팀이랑 일하는걸 사람들이 싫어하는게 느껴집니다. 5. 일은 엄청 열심히 하십니다. 그런데 나무만 보고 숲은 못봐요. 이상한 디테일에 집착한다고 의미없는 시간 다 보내서 중요한 시기 놓쳐 말아먹은 프로젝트가 한두개가 아닙니다. 중대결정을 빠르게 내려야하는 건인데 의사결정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어떤 숫자에만 집착해서, 협력팀이랑 이메일 왔다갔다하고 모델 돌린다고 한 달을 날려먹고 제때 결정 못내려서 엎어진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외부에 나가는 자료 만드는 거도 아니고 내부 의사결정용 자료였는데.. 없어도 상관없는 그 수치 하나 때문에 데드라인을 못 지킨 게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네요. 물론 이분은 자기책임이 0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전무님은 이분을 자를 생각이 없는 듯 합니다. 우선 위에서 말한 모습들은 모두 전무님이 자리에 없을 때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자기가 리드하지 않고, 전무님이 시키는 일은 또 잘 해오거든요. 물론 그 수단과 방법에 저의 감정적인 희생이 따르지만.. 이직도 마음대로 안되고.. 당장 퇴사하기에는 제가 모아놓은 돈이 없네요.. 저축 좀 할걸 반성하게 됩니다..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회사를 다녀야 할까요
상사가 너무 싫습니다
23년 09월 28일 | 조회수 2,257
k
kkorea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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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래오래
억대연봉
23년 09월 28일
제가 생각하는 회사 업무는 대부분 싸이클이고 패턴입니다.
어려운 상사에 질문에 패턴을 우선 파악하시고
업무 진행 싸이클을 잘만들고 해당 싸이클 속에서 파악된 상사의 질문 패턴에 맞는 포인트를 찾고 해당 포인트마다 상사님괴 협의 하시다 보면
상호 신뢰가 형성되어 자유로워 질꺼에요
이래도 해결 안나는 경우
상사가 쓰레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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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국
국밥집첫째아들
23년 10월 02일
저도 이 분 의견 공감합니다. 보통 그정도 피드백이면 글쓴이 분 업무 결과에 대해 불신뢰가 쌓였을 때 나온 피드백 질문들이거든요.
저도 이 분 의견 공감합니다. 보통 그정도 피드백이면 글쓴이 분 업무 결과에 대해 불신뢰가 쌓였을 때 나온 피드백 질문들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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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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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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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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