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4년차, 한 아이의 아빠입니다
다음 주 월,화,수 휴가를 내고 처가와 함께 여행을 갑니다
그리고 추석때 저희 어머니 댁에 갈 예정이구요
정보전달을 위해: 저는 김치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저희 어머니시긴 했습니다
추석때 내려올 때 제 와이프에게 겉절이좀 담가오라고 얘기하셨어요
(평소 같이 전도 부치고 했었는데 이번엔 어머니가 어깨가 아프셔서 안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당시 아이가 열이 오르고 있던 상황이라 조금 어려울것 같다고 얘기하니까 그럼 김치좀 사오고 사과랑 배 좀 큼지막한걸로 사오라고 하셨다네요
근데 와이프가 그게 기분이 나쁘답니다
제가 과일을 보내긴 했는데 어머니는 아직 모르시는 상황이셨고
사위랑도 오는데 내놓을게 하나도 없어서 창피하다고 하셨다네요
어머니는 전형적인 옛날분이시고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지 꽤 오래되서 그런 당신의 상황을 조금 부끄러워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왜 남편이 죽는건 아내 때문이다, 남편은 하늘이다 이런 사상에서 커오신 분이죠)
근데 제 입장에선 사실 이번 여행도 처가랑 가는거고 김치나 과일은 잠깐 들려서 사가면 되는거라 크게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저걸 몇날며칠을 얘기하면서 너무한다고 화난다고 얘길하니 저도 좀 짜증이 나더군요
그러다가 오늘 얘기를 하면서 그냥 어머니는 처음 겉절이 얘기했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사오라고 하신거 아니냐, 사가는게 무슨 문제냐 했더니 어머니 편든다면서 또 화를 내고, 공감을 못하고 내편 안들고 이런것들때문에 중간에서 제대로 못하네어쩌네
그러더니 여행에서 바로 가지말고 돌아와서 내가 겉절이 하고 불고기 재우고 다 준비해서 갈거니까 그렇게 알라고 하면서 화를 내고 저보고는 공감안해주고 이런식으로 계속 화를 냅니다
듣다보니 저도 기분이 계속 나쁘죠
명절에 며느리한테 사과랑 배, 김치좀 사오라고 하는게 그렇게 기분이 나쁠일인건지
일방적으로 제어머니를 공격하니까 제 기분도 상하는데 본인은 모든걸 다 제탓으로만 돌리니까 어이도 없고 화도 나서 서로 목소리가 커졌네요
당장 내일 여행가려고 했는데 이게 뭔지
심지어 이 여행을 작년부터 가고싶다고 해서 1년을 준비하고, 회사 미팅일정 잡힌거 사과드리고 날짜도 오늘로 다 바꿔서 마무리까지 하고 오다보니 저도 지쳐있는데 저런소리까지 들으니 힘이 빠지기도 하고 화가나기도 하네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지 다른분들 의견을 좀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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