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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보기는 했어?' 와 '비현실적 낙관주의' 사이에 균형감

2023.06.02 | 조회수 1,363
실제 사용자
억대 연봉
항상 부딪치는 문제이긴 하지만 요구되는 것들과 할 수 있는 것들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감을 찾을 것인지가 고민입니다. 엔지니어로서 그리고 실제 업무의 실행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으로서 뭔가 새로운 요구가 전달될 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고민을 해 보신 적이 없으신지요? 대부분의 조직이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일은 넘쳐나고 사람은 부족한 것이 현실인지라 언제나 뭔가를 비집고 쪼아 보면서 간신히 새로운 일들을 우겨 넣어 보기도 하고, 때로는 도저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계획을 고민하다가 포기/조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하고요. 이럴 때마다, 최근에 듣게 되는 말이 "해 보기는 했어?" 라는 말입니다. 할 일을 만드는 것이 대표의 업무라면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저 같은 관리자들의 역할이라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리스크가 있을 것 같다는 반응엔 그럴 거면 그 자리에 왜 있냐는 말을 금과옥조처럼 되새기는 분이 계시네요. 현대의 정주영 회장의 어록 중에 유명한 경구이긴 한데요. 정말로 도전할 만한 일들을 최선을 다해서 시도해 봐야 한다는 의미로는 이해가 되지만, (제가 현재 처한 상황) 한정된 인력에서 이미 받아 둔 일들만으로도 모든 일정들이 지연되고 있고, 대부분의 업무들이 충분한 완성도로 마무리가 되지 못한 상태로 고객들에게 전달되거나 일정 지연에 대한 불평을 듣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 개발 요청을 받아들여야 할 지를 고민하는 상황에서도 이런 '도전 의식'에 관한 경구를 고민해 봐야 할지 걱정입니다. 우선 순위에 따라서 업무/프로젝트의 경중을 가리고, 집중해야 할 것들에 최대한 리소스를 집중해서 Throughput 을 높히고 싶은데, 실제로 매일 매일의 업무는 과중되지만 프로젝트 단위로 마무리 되서 정리되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Throughput이 높지가 않으니, 쌓이는 과제 Pool이나 Backlog가 늘어만 가고 줄어들지 않네요. 이 과정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모든 개발자들도 더 이상 일정 준수나 목표 달성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서 그냥 각자의 최선을 다했다는 수준에서 대부분의 업무들이 지연되거나 완성도 부족 상태에서 마무리 되어 버리고 있고요. B2B 고객과의 계약이나 약속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지, 국책과제 할때처럼 산출물을 문서 수준에서 대략 구색을 갖추면 제품 자체의 완성도가 크게 문제 되지 않던 방식을 그대로 (대형) 고객에게도 그대로 적용하려고 합니다. 제품 완성도와 양산 품질을 확보하지 않으면 샘플 공급은 할 수 있지만 (특히 B2B 고객에게) 제품 공급은 불가능하다고 아무리 피력을 해도 말로는 이해한 것처럼 해도 실제 행위는 변하는 것이 없네요. 이런 상황에서 비현실적 낙관주의와 해 보기라도 했어라는 도전 의식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감을 가질 지가 걱정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비현실적 낙관주의라기 보다는 현실 인식 자체가 조금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요.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기 보다는 잘 되지 않더라도 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듯 해서요. 아무튼, 오늘도 한번이라도 해 보고 나서 않 되는 것 (혹은 지속적인 일정 지연. 당연히 하고 있던 일도 지연, 추가한 업무도 지연)을 증명하고, 그리고 나서도 빼거나 조정하는 것 없이 그냥 모든 것들이 스파게티 Source code 마냥 중구난방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을 지켜만 보고. 또 어떻게든 개선해 보자는 얘기도 이제는 필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자신을 지켜 보는 것이 심적으로 제 자신을 지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반대 관점에서 보면, 어떻게든 사업 기회를 만들어서 최대한 기업의 생명을 연장하고, 성장의 기회를 찾아 보려는 창업자들의 생각이 이해는 되지만, 비현실적 낙관주의나 현실 인식 부족 상태에서는 현실적인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사실에 더 가까운 판단 같아서 고민이 계속 되네요. 아마도 고객사에게서 대형 클레임을 받는 충격요법이 있어야만 상황 타개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기는 합니다. 내부의 소리는 무시하더라도 외부의 소리에는 의외로 약한 것이 이런 분들의 일반적인 성향이기도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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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5
모닝냉커피
쌍 따봉
2023.06.02
BEST제 업무에서 누구보다 많은 경험치를 쌓고보니 해야할것과 해도 별로 좋은결과를 얻기 힘든것들을 구분할수있는 통찰력이 어느정도 생기네요. 고민이 될때는 최대한 도전해봐야 실패하더라도 경험치가 쌓이는것같습니다.(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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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커뮤니티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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