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비즈니스 케이스를 보면 전혀 해당 산업 분야에 대해 모르는 CEO의 성과가 해당 분야 전문가인 CEO보다 나은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반대 경우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획은 미래의 성과를 목표로 합니다. 그런데 미래가 꼭 과거의 연장선 상에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신기술, 혁신에 의한 변화는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거는 미래를 위한 점프 발판일 뿐 길은 아닐 수 있는 것입니다.
기획은 정보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를 데이터로 인식하기도 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정보는 데이터에서 추출합니다. 그리고 기획을 통해 형성된 정보는 데이터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 파악과 상황 조작의 작업이 기획이므로 기획자는 데이터를 중요시하는 것입니다. 기획자의 데이터 사랑은 시장 조작을 위해서입니다. 브랜드 자산 형성, 구매 욕구 자극, 이미지 형성 등 기획자의 작업은 시장 조작 활동입니다.
이러한 시장 조작 작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기획자 자신입니다. 기획자의 개성은 정보의 분석과 조작에 개인적인 성향을 투영하게 합니다. 이점이 시장 지향적 조작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비즈니스 케이스에서 산업에 전혀 모르는 CEO의 성공은 산업에 대한 편견 사고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런 CEO가 실패하는 것도, 기존 자신이 속해 있던 산업의 성공 편견을 그대로 대입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모두 CEO 자신의 개성 또는 생각이 기획의 가장 큰 걸림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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