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실무형 매니저가 대세라고들 합니다.
그치만 이것도 조직의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들만 굴러갑니다. 우리회사의 현실은 이렇죠
팀장(나): 실무 경험이 많으니까 팀원들 업무를 꼼꼼히 잘 가르쳐서 우리팀 맨파워를 키워야겠다
팀원1: 팀장이 하나하나 간섭 오짐 ㄷㄷㄷ
팀원2: 팀장이 나보다 돈 많이 받으니 당연히 실무도 더 많이 해야지
팀원3: 내 역할은 여기까지. 나머지는 실무 경험 많은 팀장이 어떻게든 해결하겠지....
경영진: 팀 돌아가는건 모르겠고 일단 급하니까 실무 잘 하는 팀장이 직접 뛰게 해야겠다....
현실은, 팀장혼자 전전긍긍 갈아넣고 팀원은 2년 3년 지나도 신입같다. 팀원들을 컨트롤할 권한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업무를 거부하는 팀원들 앞에 무기력해져간다. 나쁜 사람이 되고싶다.
팀원들은 스스로 자기 역할을 적당한 선까지만 하는걸로 정의하고 고되고 복잡한 일에 대한 책임감은 팀장에게 전가한다.
회사는 조직관리나 사람을 키우는것보다는 당장 눈앞에 이슈만 잘 해결되면 장땡이다.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서 이제 팀장은 부드럽고 포용적이며 희생적인 리더십만을 강요받는다.
별다른 보상은 없다. 팀장은 원래 그런 자리라고 한다. 위 아래 모든 사람들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자부심과 애사심이라는게 고갈이 되어버린다.
이 회사는 이런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을 하나둘 잃어간다. 다음 팀장은 얼마나 버티다가 이탈하게 될까?
과연 미래가 있는 조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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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난독성 어택들이 많아 내용 추가합니다
1. 실무 하느라 매니징을 안한다고 쓴적 없음. 둘다 하려니 근무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날뿐. 근데 실무를 덜어내고 매니지먼트에 집중할수만 있다면 훨씬 더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함.
2. 마이크로매니징 안함. 대충 사기치려다 걸린 실무자가 간섭받았다고 험담한걸 들은적은 있음.
3. 실무형 팀장이 무조건 나쁘다고 한것은 아님. 경영진의 조직 운영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생각
4. 제가 실무형 팀장을 지향하지는 않음. 경영진은 주요한 실무를 주니어급이 아닌 팀장이 직접 수행해주길 강요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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