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 만약에 여러분에게 하나의 능력을 만렙으로 준다면 여러분은 어떤 능력을 받으시겠습니까? 업무능력? 아니면 직장 내 사교 능력? 아, 둘 다는 안되고 딱 하나의 능력만요.
물론 현실의 회사 생활은 업무 능력부터 사교 능력(혹은 정치 능력)까지 버무려지죠.
이 모든 것이 빠지고 채워지며 밸런스를 이루면 가장 좋겠습니다만, 여러분의 하루만 돌아보셔도 삐그덕 거리기 일쑤죠. 꼭 한 쪽이 아쉬워요. 그래서 한번 상상해봤습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업무 능력을 선택하면 일 성과가 쭉쭉 나오니까 좋지만, 역시 저도 회사 생활 20년 해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승진도, 인사고과도, 하다못해 중요한 이야기가 논의되는 자리에 참석하느냐 마느냐에도 회사 내 정치, 회사 내 사교, 인적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하기도 하구요.
그러다보니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골프를 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사 내 내 편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불리한 결정을 받기도 하더라구요.
억울하다고 말도 못하는 것이 요즘은 이렇게 회사 내 사교성을 인성 또는 MQ라는 말로 표현하며 또 하나의 사람 평가 지표로까지 대놓고 이야기하니 소위 "정치질"이라는 말로 치부하기도 어렵죠. (그런데 조벽교수의 MQ는 정서와 관련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글쎄, 이건 단순히 회사 생활 사람관계 잘 처신한다의 개념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고 오히려 창의력과 관련된 아이들의 감정, 감정교류나 조율 등에 있어서 더 중요하게 언급되는 부분이라. 회식 잘 참여한다고 MQ가 높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뭐, 모든 걸 떠나서. 어쨌든 회사는 오래 다니면 다닐수록 직급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어떤 단어로 표현되든 회사 내 암암리에 이런 관계성, 사회성이 영향을 끼치니까요.
또는 사교적인 직원들도 마냥 득은 아닌 것이 월화수목금 내내 회사 사람들과 술, 저녁, 동호회 심지어는 주말 골프까지 업무 관련된 사람들과 어울리며 회사 내 소위 총무를 도맡아 하고 소식통으로 인정받는 사람도 결국은 자신에게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이다보니 업무적으로 성장하는 속도는 더딜 수 밖에 없더군요. 외부에 늘 귀와 눈을 두고 있으니 당여한 결과죠. 그러다보니 결정적으로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 아쉬운 한끗을 보이기도 합니다. 술자리 많이 참여하는 분은 건강을 담보로 한다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사실이구요.
모든 것의 선택은 결국 스스로 하는 것이지만, 그러다보니 그 선택의 끝 책임도 내가 지게 됩니다. 우리는 회사 생활을 하며 매 순간 선택해야 합니다. 나라는 사람의 회사생활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는 결국 나의 선택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건 가장 기본인 일로 나를 증명하는 구조를 가진 회사가 발전한다는 겁니다. 개인의 입장에서야 둘 다 필요한 능력일 수 있지만 결국 회사의 입장에서는 회사는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니까요.
그러니 혹시라도 '잰 회사 내 아웃사이더야. 인성에 문제있나?' '회식에 참여를 많이 안해서 팀장이 나를 미워하나?' '이번 승진은 어쩐지 선배랑 친한 쟤를 밀어주겠지' '사람관계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이직 못하겠어요'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너무 괴로워 하지 말길.
오히려 그럴 시간에 한번 스스로의 업무 능력이나 환경에 몰입해보세요. 분명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보일 겁니다. 자신이 잘 못하는 능력을 부러워하거나 억지로 치장할 필요없어요 그렇게는 결코 오래 생활하지 못합니다. 결국은 자신의 기질과 스타일대로 다시 흘러가는 법이거든요. 말그대로 회사는 하루 다니고 말 곳이 아니라 우리가 어쩌면 평생 다녀야 할 공간이니까요. 그러니 원래 여러분이 잘 할 수 있는, 또는 하고 싶은 기본이 무엇이었는가. 를 떠올려주세요. 가장 기본을 지켜나가다보면 회사는 반드시 여러분의 능력을 알아챌 겁니다. 그런 회사야말로 여러분들이 여러분의 하루를 갈아넣을 의미가 있는 회사이기도 하구요.
오늘도 여러분의 선택에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하루 보람차게 채워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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