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유행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단어, '워라밸'
정시에 퇴근하여 이후의 시간은 본인의 삶을 사는걸까요?
아니면, 일과 삶의 적절한 밀고 당기기 같은 걸까요?
개개인의 생각과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까지도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계속 언급되는 것을 보면 진정한 밸런스를 찾는 것이 아직은 우리에게 과제로 남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경우를 토대로 워라밸에 대한 고찰을 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일이 너무 많고 바쁘지만 스스로 밸런스의 붕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꽤나 긴 시간 동안 출퇴근을 포함하여 해가 떠있는 것을 보지 못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눈 뜨면 출근, 퇴근 후 바로 잠들기 바빴고, 또 일어나면 출근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스스로가 일을 통해 배워나가고 성장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체력적으로 조금 어려웠지만 문제라고 인지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무료하리만큼 일이 없었지만 개인적인 시간은 많이 확보했던 경우입니다. 사실 저의 가장 최근 경험입니다만, 일이 바쁘지 않으면 자연히 제 개인 시간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럼 이 경우 저는 과연 워라밸이 최상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개인 시간 확보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었지만, 회사에서의 8시간이 너무나 아까웠(?)습니다. 일을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 시간을 무력하게 보내며 버린 느낌에 스스로가 답답했습니다.
이쯤되면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회사에 바쁜 일 없이 칼퇴하면서 개인 시간 확보하면 좋은 거지 굳이 저렇게 불편해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은 사바사 아닌가? 라는 애매하고 모호한 표현으로 뭉뚱그리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워라밸이라는 표현을 회사에서 칼퇴하고 개인 시간을 확보하여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 하자는 획일화된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즉, 제가 생각하는 워라밸이란, 개개인 스스로가 본인의 성향을 파악한 뒤 그 기준에 맞는 일과 삶의 균형 지점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무조건 적인 눈치성 야근은 싫지만, 제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는 업무나 제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하는 경우에는 자발적으로 진행 합니다. 되려 회사에서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칼퇴하는 것이 더 불편합니다. 그렇다고 워커홀릭 같이 건강을 버려가면서까지 일을 하지도 않습니다. 정확하게 무어라 표현하긴 어렵지만 제가 생각하는 기준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잘 조율해나가고자 항상 노력하지만 그 또한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 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선택입니다. 밸런스라는 게 칼 같이 지켜지는 절대적 기준이라기보단 상황에 따라 조절해나가는 것이 현명한 일과 삶에 대한 진짜 밸런스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최근 조직 이동으로 인한 업무가 변경되면서 한 번 제가 생각하는 워라밸에 대해 고민해본 것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쉽게도 이동하게 된 곳은 극악의 업무량으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진정 제 성향과 맞는 곳일까 고민한 흔적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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