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을 먼저 설명하자면 저는 일단 과장이고 제 바로 밑에 신입 사원이 한명 배정되었습니다.
올해 스무네살인 친구입니다. 저랑 열살 차이 납니다.
이 친구가 자꾸 제가 얘기만 하면 우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막 인신공격을 하는것도 아니고 비꼬는 것도 아니고 트집을 잡는것도 아닌데 혼나는 분위기면 울고 봅니다. 소리 지르는것도 아니고 그냥 말을 하는건데....
예를 들자면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이 친구한테 10시부터 A B C 대사관 쪽에 비자발급 서류 어떤게 필요한지 물어보고 정리해서 2시까지 나한테 메신저로 보내달라.
라고 업무 지시를 해놓습니다. 알겠다고 대답은 합니다. 근데 오전 다 지나가도 전화를 하는 기색도 없고, 2시 다 되갈때 아직 정리를 안했다고 3시까지 드려도 되냐고 합니다.
그래서 진짜 하고픈말 많지만 다 참고 XX씨한테 2시까지 자료를 달라고 한 이유는 그걸 바탕으로 해서 보고자료 만들어서 4시에 회의 들어가야되서 그랬던거다. 대사관 전화 3통을 하는데 근 4시간을 줬는데 아직도 안주면 난 언제 보고자료를 만드냐고 했더니 입 꾹 닫고 진짜 눈물을 뚝뚝... 결국 됐으니까 화장실가서 세수하고 오라고 보내고 전화는 제가 다 하고.........
아무튼 이런식으로 본인이 일 안해서 말 나오게 되는건데 자꾸 피해자처럼 눈물부터 흘리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한번은 왜 자꾸 우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전화하는게 너무 무섭고 제 옆에서 전화하면 제가 듣고 왜 이렇게 물어봤냐고 혼날거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런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처음에는 저도 초년생때 화장실에서 몰래 운적 많았으니까 하고 이해해보려고 해도 이젠 그냥 눈물로 면피한다는 생각 그 이상 그 이하도 안드네요.
일도 가르치고 싶지않고 업무 분장도 하기 싫습니다.
하루종일 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알고 싶지도 않고 그냥 몸 힘들어도 내가 일 하고 말테니 회사 나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인사팀에도 얘기해보고 제 사수셨던 이사님한테도 말씀드려봤는데 기다리라는 얘기만 몇 번....
이 신입사원한테 대체 뭘 어떻게 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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