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년차 프로덕트 디자이너입니다.
스타트업 전전하다가 어쩌다 운좋게 네카라쿠배 기업에 들어가게되었습니다. 다만 이직을 1년마다 한번씩했고 첫 연봉이 매우 낮았어서 현재 연봉도 높은 편이 아닙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UX가 돈을 가장 잘 번다고 해서 이쪽 산업으로 오게되었고 첫 취직 전 1년 정도는 열심히 공부하면서 UX에 대한 흥미가 생겼던 것 같아요. 다만 지금이 처음 겪는 큰 기업이라 그런가 적응하는것이 어렵고 겨우 3년차인데 불구하고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라는 생각이 자츰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원래는 그림이 좋아서 입시를 시작했고 일러스트를 좋아했는데 안정적인 삶을 또 추구하다보니 UX를 선택하게 되었거든요. 요즘은 도저히 5년 10년 30년 뒤에도 제가 프로덕트디자이너로서 살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재미를 못느끼고 유저에게 애정도 생기지 않는 것 같고요.
방향성 없이 열심히만 달렸더니 지금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이런 마음을 말해봤더니 배부른 소리다. 일단 다니면서 그림은 취미로 해라. 근속년수가 너무 짧아서 이제 퇴사하거나 이직하면 더 이상 서류통과는 어렵다. 이런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여기서 퇴사나 이직을 하게된다면 운좋게 큰기업들어갔다가 적응못하고 나온 부적응자처럼 보일 것이고 실제로도 제가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계속 회사를 다니면서 같은 팀원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일을 해야할 것 같은데 이 마음가짐으로는 자꾸만 의구심이 들어요. 그렇다고 그림을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어서 종이에 끄적이고만 있구요. 한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답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저보다 경험 많으신 선배님들이 여기 많이 계신 것 같아 조언을 듣고 싶어서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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