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질문 세개만 들어가면 답을 못하네.'라는 소리를 가끔 들을 때가 있다. 나에게 하는 소리건,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소리건 들린다. 주로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하는 소리일 것인데, 이는 '자신의 담당업무임에도 업무에 대해 모른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다. 내 업무에 대해서 가장 잘아는 것은 '나'일 것인데, 왜 상사의 질문이 들어오면 두개까지는 답을 하겠는데, 3개에서 막히기 시작하는 것인가? 시간이 가고 내가 장이 되고 하니,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그 부서의 장이 된다 함은 부서의 업무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질적 업무 뿐 아니라 그 업무를 둘러싼 주변 상황 (사내 정치 등)에 대해서도 두루두루 알게 된다. 그러니 두개의 질문까지는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업무에 대한 질문만 하고, 세개 부터는 담당자가 잘 모를 것 같은 질문이 시작되는 것이다. 실은 이 것은 상사도 그 질문에 대한 답에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주눅들 거 없다는 말이다. 직장생활하면서 '그 것도 몰라?'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어올 수도 있지만, 아마 상사도 장이 되기전에는 그런 말을 수도 없이 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그런 이야길 듣는다면 기분도 나쁘고 할 것이지만, 또 이를 계기로 그런 관점도 있구나 라는 생각으로 좀 더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나중에 본인이 장이 되면 그러지 말아야지 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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