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똑똑한 편에 속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맹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 중 하나가 도전정신이나 상상력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것입니다. 비지니스 세계에서 신규사업을 검토할 때, 반보 앞선 아이템에 대해서는 투자를 잘 하지만 그 시장은 곧 레드오션이 되고, 한발만 앞선 아이템에 대해선 잘 모르니까 의심부터 하며 거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아 사장이 되지요. 첨단분야라고 해도 갈 길이 환하게 보이고 돈이면 기술은 해결할 수 있으니 큰 고민없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던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쉽게 뛰어들지요. 그런데 잘 모르는 분야나 들어보지 못했거나 처음 시도하는 아이템에 대해선 부정적이거나 의심의 눈초리부터 생기는 데다 거기에 대해 좀 더 심도있게 알려고도 하지 않다 보니 선도적이거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이 나라에서 실현되기는 힘든 면이 있습니다. 그냥 모두가 관심이 있고 흥행하는 분야에서 잔머리를 잘 굴려 앞서나갈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와서 모르거나 엉뚱해 보이는 얘기하면 머리 굴리기 귀찮아서 "그렇게 좋은 아이템이면 직접 하지 왜 나한테 가져왔니?" 하는 소리를 하지 말고 몇 번이고 자세히 물어보고 공부도 좀 하고 그러세요. 실질적인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모두에게 상상력의 확대와 시선을 높이는 작업이 요구되는 상황이지 않을까 합니다. 핸드폰의 웹 생태계 제안자가 애플을 가기 전에 삼성에 찾아와서 먼저 제안을 했지만 상상력이 빈약한 임원들에 의해 발길을 돌려야만 했었던 것처럼, 잘 나가고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의 폭을 줄여 놓으면 금방 도태될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은 끊임없는 성장과 변신이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기에 기업가나 중요한 기획자는 항상 높은 시선을 유지하고 상상력의 폭을 확장시키고 뇌를 활성화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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