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인가 퇴근길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목적지였던 정거장에서 내렸는데 어떤 분이 갑자기 털쩍 주저 앉으면서 우는 겁니다.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토닥토닥 해주고 역 근처 카페에 데려가서 커피 한 잔 사주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금 매우 지쳤다고 하더군요.
대학 때 열심히 살고 회사 들어왔는데 회사 들어와서도 열심히 살다보니 힘들고 지치고 암울했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서 취업했는데 앞으로 20년을 이렇게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니 슬프기도 하고 무엇보다 일을 시작하면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이라고 했어요.
나이도 얼추 비슷해서 꽤 공감이 갔습니다. 그러면서 덜컥 무섭더군요… 나도 참고 참다가 이렇게 나도 모르게 결국 터져나오는 건 아닌가 하구오..
청년이란 원래 이렇게 힘든 것입니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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