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제약사에서 15년간 연구원이었고 아는분 소개로 스타트업으로 올해 이직했어요. 연봉 세전 9500받다 이직하면서 세전 1.1억으로 올렸죠.
그리고 이직 3개월차부터 후회했습니다.
딱 6개월 다니고 이직 준비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
속지 마세요..
아니면 정말 정말 잘 고르세요……….
딱 한달동안 연구직 7인이 그만두었습니다. 그만둠을 당한게 맞겠네요.
그만둔 연구직 7인중 6인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고작 1500만원 몸값 올렸는데, 짧은 기간동안 받은 스트레스는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게다가 1500 올랐지만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건 한달에 불과 90정도 더 찍혔던것같네요.
며칠만 더 버티면 다음해다! 를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막판엔 정말이지 내 소중한 가족들에게 감정 쓰레기통이 될 정도였고 수면유도제도 소용이 없게 잠을 못 잤어요.
지금 저처럼 불과 1500-2000만원때문에 이직
생각하시는 분들, 좋은 직장 동료와 정신 멀쩡한 대표, 또라이가 희석될수 있는 환경은 ‘복지’ 중에 하나입니다. 백번 천번 재고하시고, 돌다리도 백번 두드려 보고 이직하십쇼.
저는 다시는 스타트없엔 갈 생각 없고, 중견 이상 기업에 연구원으로 들어갈 예정이에요. 아마 이제 1억 이상 몸값을 올릴 기회는 아마 없을것 같아요.
하지만 몸값 올리는걸 포기하고서라도 정신 멀쩡한 동료들과 일하는게 멀리 봤을때 훨씬 나은 선택이라 결론지었습니다 (ESTJ 가 이렇게 생각할 정도입니다).
여튼, 행복하게 억 넘게 버시는 분들은, 인생에 감사하고 사십쇼!
연말인데 직장인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고 내년엔 좋은 일만 있고 좋은 사람들만 곁에 두는 한해 되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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