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20대 중반이 되는 청년 입니다.
6개월간 고민하던 퇴사 한달 전 결정하고 사직서 내고 저번주 퇴사했습니다.
퇴사 후 앞날 걱정보다 오히려 걱정거리의 80% 이상이 해소되었습니다.
전 회사에서는 분기 혹은 반기로 부서장과 면담을 가집니다.
제 일이 편했던건 사실입니다. 타 부서에 비해 그렇게 전문성을 요하는 것도 아니었고 정말 바쁜 기간을 제외한 평상시에는 정시퇴근이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부서장이라는 사람이 ”너 없어도 잘 돌아간다.“, “단순반복직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있든 없든 상관없다.” 이렇게 말할건 아니지 않을까요.
제 나름 입사 초기부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넣어놓고 하는 건 아니니까요.
부서장의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자존감 하락에 일을 능동적으로 하기도 싫어지고 그냥 어느순간 사원이 아닌 월급좀비가 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쯤부터 퇴사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심리상담도 받으며 6개월 정도를 보냈죠.
그리고 한달 전 사직서를 내기 며칠 전 부서장과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쌓인게 많았고 또 저는 잘못이 없는데 욕먹으니 화나서 ”말씀이 심하십니다.“ 라고 말했고 그걸 계기로 말싸움이 일어났습니다.
그 이후 면담에 퇴사하겠다 선언 후 사직서를 당일에 제출했습니다.
자존감 짓밟는 회사에서 더는 일하고싶지 않았거든요.
제가 인내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지만 매주 신입의 입사와 퇴사가 반복되는 걸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약간 호소(?) 하는 느낌으로 글을 적게 됐네요.
2년 안되는 직장생활을 마치고 원래 하던 기술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생에 첫 직장이라 애정이 있었는데 퇴사가 더 기쁠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다 이런 것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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