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국가직과 민간기업 모두 경험해 보았고 짧지만 10년 이상 근무를 하며 경험했던 전직장과 현직장의 직업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아마 대다수의 직장인분들은 이직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특히 요즘 MZ세대라는 세대를 구분하기도 하는데 나를 포함한 이 MZ세대들은 워라벨, 삶의 질 향상, 복지여건 등 금전적 보상 외의 외적 요소에도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나는 특이하게도 전공과 직업경험에 따른 연속적인 경력이라는 보상을 뒤로한 채 다른 직무로 이직을 자주 했다는 점이다. 현재 근무지까지 6개 직장에서 근무 경험이 있고, 4개의 직무를 경험했다.
이렇게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면서 찾고자 했던 본질은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한 외침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직장
1️⃣ “직업군인”은 그 당시엔 굉장히 힘들고 삽질(?)을 많이 했지만 신체적·정신적으로 굉장히 건강했고 그 어느 때보다 건강은 유지함에 있어 좋은 직업이었던 것 같다. 물론 젊었기 때문일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체력적으로 관리만 해준다면 업무에 큰 스트레스 없이 일을 했을 것 같다.
👉 치명적인 단점 : 너무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통솔해야 하는 지휘관의 위치에서 어려움이 있다. 사실 훈련이야 체력적 한계를 벗어 날듯 말 듯 힘든 구간이 있지만 이는 어느 정도 견딜만하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순간부터 너무나 힘들어지며, 나 같은 경우에는 상급자보다 하급자가 더 어려웠다.
2️⃣ “직업상담사”는 타인의 직업을 간접적으로 보조하는 역할로 특히 취업을 돕는 역할의 직군이다. 나는 상담의 영역보다는 기획/관리적인 면에서 노동부 사업을 운영했지만, 간혹 상담사의 포지션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내담자의 취업이 성공하여 감사 인사를 들을 때면 내가 크게 한 것은 없지만 대단히 뿌듯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민원이 많은 직종이고 사회복지적 측면이 강하기에 어느 정도 봉사의 정신을 가져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것 같다.
👉 치명적인 단점 : 직업상담사의 대부분은 정규직을 가장한 계약직이다. 사업의 구조를 아는 사람이라면 바로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단점은 급여가 굉장히 낮다는 것이다. 내담자가 희망하는 포지션 상담을 돕고 취업까지 성공하게 되면 보람을 느끼지만 어쩌면 사회초년생인 그 내담자의 급여보다 낮은 나의 월급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3️⃣ “교육기획/운영자” 중 나는 메이커라는 교육기관에서 종사했고, 나름 책임감 있는 위치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었다. 나의 장점은 어느 환경변화에도 잘 적응하고, 그 상황변화에서 발생되는 변수에 임기응변 대처가 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이 메이커 교육이라는 포지션과 굉장히 어울렸고 재미있었다. 약 2년의 시간 동안 4000명을 교육했다면서 나 스스로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심을 느낄 정도였다. 만들기를 좋아한다면 이런저런 상상하는 것들을 만들면서 업무의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 치명적인 단점 : 메이커 교육을 진행하면서 기관이나 개인 등 누구나 만들고 싶어 하는 어떠한 형상을 전달해 주면 나는 그것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또는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새로운 콘텐츠를 제안해야 하기도 했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창작의 고통을 조금은 간접체험한 것 같다.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학생들이 더 좋아할까? 과정이 너무 어렵지는 않을까? 디자인은 어떻게 할까? 등등 만들기 과정 속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서 교육자료를 만들었었고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드는 과정의 종사자들은 대단한 것 같다.
🔹전직장과 현직장의 사이
위에서 열거했듯이 완벽한 직장은 찾을 수 없었다. 현직장도 사실 마찬가지이다. 모든 부분에서 만족할 수는 없지만 아직 머물 수 있는 재미가 있기에 나는 청년들과 함께하는 현직장에 만족하며 근무를 하고 있다.
어디에 어느 직업을 하던 불만은 있었고 치명적이라 생각하는 단점이 하나 정도는 꼭 있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과정은 참으로 쉽지가 않았다.
끝으로 이직을 희망하는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다. “이직해도 크게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내가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에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여정을 즐길 수 있다면 나는 이직을 권하고 싶다. 세상에 재미있는 일(Job)은 너무 많다!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