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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바라본 '오너의 시선'

2022.11.24 | 조회수 2,695
정태양
닥터나우
요즘 핫한 드라마가 있다. 송중기 주연의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이다. 웹소설이 원작인 이 드라마는 1980~2000년대 초 대한민국 재벌과 기업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순양=삼성, 대현=현대, 아진=기아 등) 참으로 놀라운 것은 작가가 진짜 '재벌집 아들인가?'라는 생각이었다. 아마도 故 이병철 회장의 자서전,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 등을 참고해서 글을 쓴 것이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이 드라마를 흥미롭게 바라본 것은 바로 '오너의 시각'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 오너와 경영진의 관계, 직장인이 커리어로서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방법, CEO로서의 행동 등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 1. 오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창업주, 기업의 주인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것은 '누구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착각하는게 있다. 바로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에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필요충분 조건에서 '충분조건'에 해당하는 것이다.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란 소리다. 오너 입장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일을 잘하는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간단하다. 내 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 나에게 헌신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재는 돈으로 언제든지 영입이 가능하다. 그 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누구나 될 수 있다. 그러나 내 돈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은 혈연을 제외한다면 그 누구도 될 수 없다. 가족,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도 '없는 돈이다'라고 생각하라지 않는가? 오너가 기업을 경영하고, 투자하며 굴리는 돈을 온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오너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최근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친구와 술자리를 갖다 이런 말이 오고갔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한테 투자하는줄 알아? 사업성? 이런 것보다 중요한게 내 돈가지고 허튼 짓 할 사람이냐, 아니냐야." 처음에는 투자자로서 그럴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기업의 오너 또한 마찬가지 아닌가? 회사의 주인이자, 돈의 주인. 전문 경영인과 실무자와는 차원이 다른 시각으로 회사와 사람을 바라볼 것이다. 그렇다면 오너는 자신과 함께 일할 사람으로 누구를 택할까? 그 사람에게 투자를 해도 충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우리가 삼국지에서 조조와 유비를 비교했을 때, 대다수가 바람직한 리더의 유형으로 유비로 꼽는다.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보면, 유비의 처음과 끝에는 도원결의를 맺었던 관우, 장비가 있었다. 목숨을 버리고 서로를 향해 맹목적인 신뢰를 구축했던 것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이 진정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2. 관우와 장비의 신뢰만이 신뢰가 아니다. '2차 신뢰'도 필요하다. 관우와 장비 같은 충직한 사람들 만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충직하다고는 하나, 이들이 모든 분야에서 우월할 수 없으며, 수익을 창출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비가 지략의 제갈량, 문무겸비의 조자룡, 노련함의 황충을 신하로 둔 이유이기도 하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기 위한 적절한 인재등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들에게 '신뢰'를 주기란 더욱 쉽지 않다. 처음부터 함께 하며 신뢰를 쌓아왔던 관우, 장비와는 다르다. 이는 창업주나 오너에게 이것은 굉장한 딜레마로 작용한다. 처음부터 나를 믿고 함께 해오며, 기업의 성장을 지켜봐왔던 관우, 장비는 어느 순간 '단단한 신뢰'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갈량, 조자룡, 황충과 같은 사람은 신뢰를 만들기 여간 쉽지 않다. 서로가 다른 생각, 가치관, 전문성 등이 있으며 이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오너를 떠나 다른 곳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언제든지 모색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들에게서 관우, 장비와 같은 맹신을 바라는 것은 어렵다. 다만, 존경심을 통한 신뢰를 만들 수는 있다. 유비가 제갈량에게 삼고초려를 통해 얻어낸 것은 '유비에 대한 존경심'이었다. 꼿꼿한 허리를 숙이고 유능한 인재를 올바른데 쓰겠다는 유비의 리더십에 대한 존경심이 천하의 제갈량을 움직인 것이다. 자신의 아들과 아내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어간 조자룡의 눈 앞에서 갓난 아기인 유선을 내팽개치고 조자룡을 챙긴 유비의 모습에 조자룡은 또 다른 존경심을 느꼈을 것이다. 이러한 존경심은 유비에 대한 '신뢰'를 만들어내고, 끊임없는 지원과 동기부여는 그들을 배신하지 않고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신하로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스타트업에서 중소, 중견으로 성장하면서 관우, 장비와 같은 사람은 많지만 제갈량, 조자룡과 같은 사람은 쉽게 구할 수 없다. 그러나 기업의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영토는 확장하는데, 관우, 장비가 모든 성을 관리할 수 없지 않은가? 보다 효율적으로 성을 관리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제갈량, 관우, 장비를 다른 곳에 활용하기 위해 대체할 수 있는 조자룡 등이 있어야 한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오너는 '존경'을 무기로 신뢰를 다질 수 있어야 한다. 3. 원하는 말만 하면 간신이고, 때론 생각이 다른 말을 하는 것은 충신이다. 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과 주인공인 진도준이 나눈 이야기 중에 인상 깊었던 말이 있다. "제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자칫 잘못될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라는 주인공의 말에, 진양철 회장이 이런 말을 했다. "맹목적인 행동, 그건 간신이다. 주인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개가 짖는다. 진짜 충신은 그런 모습에서 볼 수 있다. 그게 헌신이다. 그걸 잘 구별하는게 우리의 일이다." (자세한 문구는 기억 나지 않아, 제 기억대로 작성했습니다.) 다소 불쾌한 비유지만, 오너나 리더에게 있어 이보다 명확한 비유일 수 없다.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충신이지 간신이 아니다. 만약 관우, 장비가 유비의 말에 맹목적으로 따르기만 했다면 유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적절한 때, 적절한 조언을 했기에 유비 삼형제가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오너나 리더가 이런 점들을 잘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속내를 숨기고 말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자신의 밑천을 드러낸다는 것은 역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오너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진정한 속내를 알고 싶어한다. 진짜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이 조언을 통해 내가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닌지 말이다. '진정한 속내=신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너는 끊임없이 시험하려 들 것이다. 주변의 평판을 묻고,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질문한다. 때론 과하게 질타하고, 부드럽게 달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앞서 관우, 장비가 '적절한 때', '적절한 조언'을 했던 것처럼 '적절한 때', '적절한 조언'을 요구할 것이다. 이를 버티면 오너의 곁에서 책임과 권한을 얻게 된다. 오너의 신뢰는 단순히 맹목적으로 업무 지시를 따른다고 생겨나지 않는다. 반대로 구성원의 신뢰도 단순히 기업의 성장, 비전, 가능성만으로 생겨나지 않는다. 오너는 자신이 100% 믿어도 되는 사람인지, 자신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갔을 때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보고 그 사람에 대한 신뢰를 판단한다. 반대로 구성원은 저 사람을 믿고 함께 가도 되는 것인지, 내 인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보고 판단한다. 오너 입장에서 믿음직한 충신을 얻고 싶다면, 그들의 말을 경청하라. 때론 다른 결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면 된다. 반대로 구성원의 입장에서 오너의 신뢰를 얻고 싶다면, 오너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적합한 조언을 던져라. 맹목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말이 아닌, 진정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임을 인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4. 오너는 사장이, 직원이 아니다. 듣고 선택하는 자다. 많은 직장인들이 오너의 의사결정에 손사레를 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직장인으로서 시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오너는 사장(전문경영인)도, 직원도 아니다. 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이런 비유를 한다. "영주는 성을 쌓고, 영토를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신하들은 성 안에 소작농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한다. 소작농들은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 여기서 오너는 영주, 신하는 사장/경영진, 소작농은 직원들을 말한다. 과연 현대판 기업이라고 다를까? 오너와 직원의 시선은 완벽히 다르다. 오너는 영주처럼 어떻게 하면 성을 더 견고하게 만들고, 영토를 확장할까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직원은 소작농처럼 어떤 농기구를 써야 효율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을까? 내일은 옆집 토마스와 함께 일하면 좋을까? 등에 집중한다. 이를 기업으로 비유한다면 오너는 어느 벤처사에 투자해볼까? 어떤 기업 회장을 만나야 일이 좀 더 수월하게 풀릴까? 어떤 사람을 사장으로 앉혀야 돈이 더 잘벌릴까? 등을 고민한다. 직원은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찾고, 누구와 협업할 지, 이를 통해 매출을 어떻게 극대화 시킬 것인지를 고민한다. 사장/경영진과 오너도 다르다. 사장은 영주의 영토확장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로서의 역할과 동시에, 내부 구성원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기업으로 따지자면 돈 벌 궁리를 하며, 어떻게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어떻게 시킬지 고민하는 일을 한다. 오너는 기업의 영토확장, 성을 견고하게 만드는 데 있어 사장이 신뢰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떤 사업을 맡길지 고민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의 영토확장은 단순히 매출 상승 뿐이 아니다. M&A, 사업/계열 분리, 타 회사 주식 매입을 통한 지분확보 등이 있다. 사장은 이것들을 검토하고, 오너는 듣고 선택한다. 듣고보면 오너는 선택만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다. '선택'은 곧 '실행'이다. 그 선택에 딸린 인생이 몇명일까? 최근 푸르밀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다. 선택 하나에 직원과 가족들의 생계가 달려있다. 오너의 선택은 엄청난 책임감을 동반한다. 오너가 직원들을 먹여살리지 못한다면, 앞서 말한 신뢰도. 그 모든 것도 다 깨지게 되고 만다. 그런데도 과연 직원은 그들의 선택을 가볍게 여길 수 있을까? 듣고 선택하는 데에는 엄청난 통찰력과 무수한 생각이 요구된다. 그렇기에 오너는 그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전략을 세우고, 일을 하는 것은 사장과 직원이 하는 것이다. 5. 요즘 세대의 직장인들이 갖고 있는 딜레마 위의 글이 다소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야기하고자 한 바는 분명하다. "오너와 직원의 시선은 다르다"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직원 입장에서 오너의 시선을 강요할 필요도, 오너 입장에서 직원의 시선을 한 차원 높게 만드는 것을 강요할 필요도 없다. 요즘 세대의 직장인들은 평생직장이 없다고 말한다.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 흥행하고, 자신감이 넘쳐나는 세대들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회사에서 자기 권리를 주장하며 일하기도 한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라. 우리가 일하고 있는 회사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리고 우리는 회사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책임과 권한을 얻고 싶다면, 회사의 주인에게 믿을 수 있는 신뢰를 받고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없는데 어떻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을까? 회사에서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은 오너, 한 명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자기 결정권을 갖기 위해서는 2가지 선택지가 존재한다. 하나는 내가 오너가 되거나, 아니면 오너 밑에서 책임과 권한을 위임받는 월급쟁이가 되거나이다. 전자는 퇴사 및 자기사업을 해야하고, 후자는 충실한 월급쟁이로 오너에게 신뢰받는 팔로워십이 무엇인지 강구해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일만 잘한다'고해서 신뢰 받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이다. 이쯤에서 직장인이라면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 우리 회사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보이는가? 올라가려면 상위 리더에게 어떤 신뢰를 주어야 하는가? 그 다음 행동은 무엇일까? 아니면 나가서 내 것을 할 준비를 할 것인가? 이쯤에서 오너라면 본인과 주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 영주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신하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신뢰를 줄 만한 신하가 있는가, 그들은 간신인가 충신인가. 만약 없다면 어떻게 관우, 장비와 같은 사람을 만들 것인지. 제갈량과 조자룡과 같은 사람에게는 어떤 '존경심'을 주어 신뢰를 만들지. 고민해보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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