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에 대한 회사 분위기가 퇴보하는 느낌
직원수 1000명 좀 넘는 중견기업 부장입니다.
사원, 대리들이 자꾸 그만두고 이직을 하니까 회사 차원에서 여러가지로 신경을 썼었어요. (당장 저희 팀만 해도 대리 과장은 없고 차,부장 아니면 저연차 사원들.. 허리가 없다고 합니다.)
차장, 부장들이 3-5%씩 찔끔찔끔 올라가거나 동결 당하는 와중에 사원 대리들은 두자리수 연봉인상을 해서 지금 신입사원이 계약기준 5000에서 조금 모자랍니다. 수당이랑 성과급 합치면 더 받죠.
(20년차 부장이 억대연봉이 안되는데 신입이 5000 넘게 받는지라 고참들은 박탈감 느껴서 그만두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는 ‘니들은 갈데 없지?’ 하면서 사원들에게만 신경쓰는 분위기였습니다.)
사원들 대상으로 사업부장이나 부사장이 간담회도 정기적으로 하고 인사팀, 관리팀에서 고충상담한다고 면담도 하고 면담에서 안좋은 소리, 힘들다는 소리 나오면 인사담당 상무가 해당 팀장 개인면담하고, 부사장이 ’세상이 바뀌었다.‘ 라면서 팀장 갈구기도 했습니다. 연차, 휴가 터치하지 말라고 해서 노터치였고, 고참들이 웃으면서 ‘야, 좋아졌다. 라떼는..’ 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분위기 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들어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저희 팀장이나 다른 팀장들 보면 ‘그만둘거면 빨리 그만두는게 낫지. 괜히 실컷 가르쳐놨더니 그만둘바엔..’ 하는 분위기 입니다. 사업부장도 올해 들어서 간담회 한번도 안하고 인사팀/관리팀에서도 면담했다는 소리를 못 들었습니다.
보통 공용업무캘린더에 연차, 휴가 일정 적어놓으면 별말 없었는데 이제는 사원, 대리들에게 터치가 들어갑니다. 엊그제도 다음주 금요일 연차 쓴다고 적어놓은 사원 두명을 팀장이 불러다가 ‘너네는 사수한테 바짝 따라다니면서 한참 배울 시기에 놀때야? 남들 쉴때 다 쉬면 언제 배울거야?’ 하면서 반려했습니다.(공교롭게도 10일날 연차 쓴다는 사람이 그 둘 밖에 없었습니다. 고참들이야 회사 분위기 아니까 이날 쉰다고 편히 못 쉬고 회사서 연락오고 그럴거 아니까..) 그리고 ‘앞으로 사원은 연차 입력전 팀장 및 사수와 사전조율해라. 쓰지말란 소리는 아니다(?)’ 같은 뭔소리야 싶은 지시가 나오네요.
저희 팀장만 미쳐서 이러는게 아니라 사업부 팀장들이 전체적으로 ‘회사에 적응하지 못할거면 차라리 빨리 그만둬라. 자리만 차지하지 말고. TO가 비어야 새로 받지’ 라는 분위기 입니다.
연차 터치하는건 최근 5년간 처음 보는 모습인데..
경기가 안 좋아지니 마음의 여유들이 없어져서 그런가.. 분위기가 역행하는 것 같아 기부니가 좀 그렇습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