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전 강한 줄 알았던 워킹맘이었습니다
전 아이를 낳고도 바로 일을 놓지 않았습니다.
“나는 괜찮아. 나는 강해.”
그렇게 말하며 매일같이 출근을 했습니다.
회의실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퇴근길 지하철에서 어린이집 알림장을 보면서
‘오늘도 잘 있었네~‘ 안도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집에 돌아오면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데도
계속 미안했습니다.
어린이집에 늦게까지 맡긴 죄책감,
피곤해서 웃어주지 못한 날들,
짜증 섞인 목소리..
어느 날은
아이를 재우고 혼자 화장실에 들어가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냥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
’너무 내가 일만 신경쓴건 아닐까..‘
그날 저녁,
제가 유난히 예민하게 굴었습니다.
아이가 밥을 흘렸다는 이유로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아이는 놀란 눈으로 저를 보더니
조용히 제 옷자락을 잡았습니다.
“엄마… 화났어?”
그 말이
가슴을 찢었습니다.
제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서 있는데
아이가 제 품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작은 팔로 제 허리를 꼭 감싸 안고
얼굴을 제 배에 묻더니 말했습니다.
“엄마 힘들어? 내가 안아줄게.”
저는 그 순간 무너졌습니다.
늘 내가 안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날은 아이가 저를 안아주고 있었습니다.
“엄마 회사 가지 마”가 아니라,
“엄마 힘들어?”라고 묻는 아이.
그 어린 아이가
제 감정을 먼저 알아채고 있었습니다.
“엄마 사랑해. 엄마 제일 예뻐.”
눈물 때문에 아이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그 작은 손이 제 등을 토닥이는데
그게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 완벽한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퇴근 후 지쳐 소파에 누워 있던 엄마였고,
가끔은 아이에게 화를 냈던 엄마였고,
밤마다 ‘그만두는 게 맞을까’, ’일하는게 맞나‘
고민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그런 저를 그대로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알았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다시 돌아와 안아주는 엄마라는 걸.
워킹맘으로 살며 우울을 겪었던 시간도,
스스로를 탓하던 밤들도,
이제는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집에 돌아오면
작은 목소리가 먼저 말해주니까요.
“엄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