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에게 골프란..?
주변에 골프 많이 치시죠?
20대때 친척 어르신들이 골프 배워라, 골프 칠줄 알아야 한다고 해서 부모님 지원으로 몇달 레슨도 받고 어른들 따라 필드도 나가봤습니다. 이떄가 얼추 20년전입니다.
지금은 그냥 친목으로 스크린치자고 하면 민폐는 안끼치는 정도..
그 뒤로 취직을 하게 되고 취미로 자전거를 타게 되었습니다. 동호회 형님들 막 하루에 100-150킬로씩 타던데 저는 그냥 가볍게 타는 정도..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났는데, 아내가 육아에 지쳐 있는데 아내랑 갓난아기 두고 나 취미생활하러 간다고 나가니까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해서 자전거 팔고 접었습니다.
40대가 되니 주변에 다들 골프 치면서 왜 안치냐.. 같이 치자.. 너 옛날에 배우지 않았냐? 하면서 골프골프 하네요. 그런데, 골프를 칠 시간도, 경제적 여유도 없습니다. 결혼을 늦게 해서 아직 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이라 주말에는 아이랑 같이 시간 보내고..(아이랑 같이 자전거 타거나 닌텐도 게임 하거나, 같이 어련이 영화 보거나..)
주중에는 퇴근하면 아이가 아빠 놀아달라고 목이 빠지게 기다리니.. 따로 레슨을 할 시간도 없어요.
외벌이라 이제 곧 아이가 학원을 늘리기 시작하면 경제적 여유도 더 없을 것 같고요.
친구들 모임도 다들 골프를 치니 골프 모임으로 변질(?)되어 그 모임도 안나간지 몇년되었네요.
재작년부터 이직을 준비 하는데, 나이가 있다보니 팀장, 실장이상 포지션이나 되어야 면접 불러줍니다. 운좋게 최종면접으로 대표이사나 부사장급 면접까지 가보면 꼭 ‘운동 하시냐?’ 물어보는데 다들 아시다시파 ‘운동 = 골프’ 입니다.
자전거 타는 취미가 있는데 요즘은 아이랑 맞춰야 해서 자주 많이는 못탑니다. 라고 하면 ‘골프는 안치세요?’ 하고 안친다고 하면 ‘허어…’ 하고 혀를 찹니다.
저희 회사 임원들도 보면 대부분 골프를 치고 팀장들중에도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임원들이랑 골프로 어울리다가 라인 타서 승진하네요.
2030 골프는 인스타 허세다 뭐다.. 말 많은데
팀장들은 후배들에게 자기 치던 채 주면서 치라고 권유하고..
모르겠습니다.
4050에게 골프는 허세가 아니라 승진을 하고 회사 생활을 지속하기 위한 필수 스킬인지..
저는 안해본것도 아니고 어릴때 해보고 ‘이건 나한테 안 맞네‘ 하고 꺠달았고 굳이 시간/돈 들여서 하고 싶지도 않은 운동인데..
어제 귀경하다가 라디오에서 운동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내가 ’필요하면 쳐라‘ 라고 하는데.. 다른 분들도 이렇게 ’필요해서 억지로‘ 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