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후 이직 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상념들로 한번 적어봅니다..
이제 10년 하고 몇년이 좀 넘어버린 30후반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으로 이직 준비하면서
과거 10년여간 쌓여만 있던 실적물들을
하나씩 메이크업 하면서 정리중에 있는데
이때 참 이런저런 생각들 많이 들면서
과거를 돌아보게 되네요..
몇년전까지만 (5년전) 서울에 있는 에이전시에서 근무하다가
과거에 잠깐 있었던 에이전시에서 지방에 있는 본사로 내려와달라는 제안을 듣고
서울이나 지방이나 하는 일 자체는 비슷하겠거니...
조금 더 경쟁력이 생기겠거니... 하고 지방으로 짐 싸고 내려와
이런저런 사건과 시간을 겪다가
나름대로 하루하루 나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문득 이 회사는 더이상 디자인 업무,
디자인 업에 대한 투자가 전혀 없고 불투명 하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내가 물경력으로 여태 생각 놓고 살았나..?
하고 앞으로의 경력도 물경력이 길어질까봐
정신차리고 빠르게 이직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디자인 이직시장을 보니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과거와 다르게 흘러간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세상이 AI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지만
내가 하는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클라이언트 혹은 소비자에게 공감과 설득,
서사를 전달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며
쉽게 만들순 있지만, 쉽게 납득할 순 없기에 그만큼 우리의 영역도 보존되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존속 이유로 자위하고 있으면서도
이래도 괜찮은걸까, 이게 맞나 아닌가를 매순간, 매초 머리속으로 고민하면서
한편으로는 치열했다 라고 생각들고 또 한편으로는
뭐하나 대단한 작업물 하나 없다는 자책으로
집중이 끊기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네요.
다들 본인 자리에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상상 하시면서
이런저런 고민에 깊어지는 나날에 반복
내가 끌어 내 놓은 잡념에 잡아먹히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누가 좀 말해줬으면 하는 날이네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