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견적 고객(?) 퇴치법
큰 건도 아닌 걸로 견적 문의로 굉장히 귀찮게 하는 고객..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경기 안 좋아서 요즘 수입도 별로인데, 뭐 큰 건도 아니고 조그마한 인쇄물 2-3장 하는 걸로 4시간 넘게 계속 붙잡고 이렇게 하면 얼마예요, 저렇게 하면 얼마예요, 하고 계속 견적 문의 하는 고객이 가끔 있습니다.
사실 스티커 인쇄해주는 업체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무슨 프린팅, 무슨프레스, 무슨애드피아 등등.. 분명히 해당 고객도 다른 회사 여러 군데 동시에 문의하면서 비교견적 돌리고 있을 거예요. 그거 쪼그만한 거 스티커 3장 인쇄 해줘봐야 소량인쇄로 견적 3만 원도 안 나오고, 마진 만 원도 안 나오죠.
이런 인쇄업의 경우 마진이 나오는 대부분의 건은 사실 기업체나 기관에서 대량으로 홍보물이나 판촉물 인쇄하는 건입니다. 개인이 뭐 두세 건, 많아봐야 열 장 정도 주문하는 건 안 받아도 되는 건인데, 이걸 가지고 뭐 디자인을 어떻게 전달을 해야하니,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칼선을 어떻게 그려야 하니, 벡터파일을 어떻게 보내야하니 이런 식으로 4시간 넘게 상담톡을 잡고 있으면 솔직히 화가 안날 수가 없죠.
그렇다고 그냥 다른 데 알아보라고 상담 자체를 거부해 버리면?
또 여기는 고객을 이런 식으로 문전박대한다 이렇게 인스타 올리고 블로그 올리고 난리납니다. 회사 이미지 나락 가는 거 한 순간이에요. 천 원짜리 고객이라도 회사에서는 무시하지 않고 성심성의껏 상담을 해 줘야 돼요.
외국은 사실 견적에 드는 품이 많아지는 경우에는 견적 비용이라는 걸 받는 게 관례입니다. 미국, 캐나다 등 서양은 인건비가 귀한 나라거든요. 거기는 그래서 견적비가 발생한다고 해도 크게 저항이 없는 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견적 문의가 길어져서 견적비 받는다고 하면 난리나죠.
궁극적으로는 인건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좀 바뀌어야 하긴 하는데, 쉽게 바뀌긴 힘들 것 같고 참 힘드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