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내빈, 벼랑 끝에서 사는 느낌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꽤나 성공적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막상 통장에 돈은 없고, 미래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집을 넓히고, 은퇴를 하고, 육아, 교육까지. 어떻게 해야 할까. 가끔 여유가 생길 때 삶을 돌아보면 어떻게 이것이 돌아가는 것인지 아득합니다. 여태껏 운이 좋고 기적들이 도와줘서 살아 있는 것 같달까요. 아찔합니다. 남들은 '과거로 돌아갔으면' 한다는데, 저는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어릴적, 좋은 대학 나와서 취직 진급 잘 하고, 돈 잘 벌고, 결혼 잘 하면 행복할 거라고 했는데, 심지어는 훌륭하신 부모님 너머까지 열어가고 있는데, 이렇게 해도 삶은 불안한 것일까요. 무엇보다 남은 것은 없네요.
초년생 시절에는 아무것도 없이,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적은 월급이었습니다만) 하루하루 회사 출근하고, 피앙세와 놀러 다니고, 동무들과 커피 마시고, 책만 읽어도 더없이 행복했는데. 명절에 부모님께 고기 사들고 가서, 달 구경하는게 그렇게 즐거웠는데. 지금은 더 좋아야 할텐데. 이상합니다.
언젠가는 나아질까요? 아니면 어른이란게 그런 걸까요? 나이가 들면 덧없는 걱정만 느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