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망했으면 좋겠을 인간
이 있습니다. (커뮤니티라 어투는 나름 순화)
이런 인간이 정말 어느 조직에나 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회사생활 자체에 회의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어서,
이직한다 해도 이런 사람을 만나면 참 힘들 것 같습니다.
그냥 묻고 싶습니다.
이런 사람이 어디에나 있다면 도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그냥 피를 다 빨리고 실적 뺏기고 명성은 바닥인채 이용당하면서 그런 인간이 승승장구 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나요?
이 일은 2020년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냥 쭉 기술해야 이야기가 연결이 되어 내용이 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당시 저는 2020년 초 현 회사에 입사해서 적응하느라 열심이었습니다.
근데 10월 쯤에 팀장님이 딴 조직으로 간다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게다가 팀원으로)
당시에 저는 순진한 마음에 지금 이 팀 상황에서 팀장님이 가면 안된다는 생각에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려 했고...참 바보같은 행위였습니다.
제게 팀장역할 제안도 있었지만 제 행동 때문인가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그 시기에 동시에 새로운 본부장님이 들어오셨죠.
본부장님은 새로운 팀장을 데려오겠다 하셨고, 그 분의 이력서를 미리 공유해 주셨습니다.
ㅋ 별 이력이 없더라고요.
저는 당시 그 분야에서 12년 일하면서 온갖 경력을 다 쌓아왔었는데
그 사람은 보통 취합 쪽 업무를 많이 했었고, 팀장을 하기는 했지만 그 팀 자체의 업무영역이 너무 한정적으로 보였습니다.
어쨌든 그 분 면접을 봤습니다.
디테일이 많이 부족하고 좋은 말로 때우려는 식으로 흘러가더군요.
(예를 들면 xx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라 물어보면 "저는 정답보다 해답을 찾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본부장님이 전 회사에서 좋게 봤던 분이니 어쩔 수 없죠. 면접 패스 시켰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다 싶어 본부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경력을 따져봐도 이 팀에 필요한 역량을 따져봐도 제가 더 팀장에 적합하다 생각한다고요.
처음에는 좀 화를 내시는 것 같았지만 생각해보겠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몇 달 지나 제가 팀장이 되었습니다.
그 분도 축하해 주시더라구요.
어쨌든 같은 팀이니까 잘 화합해서 좋은 팀을 만들어 보겠다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맘대로 안되더라구요^^
처음 팀장 턱 내는 날부터 그 사람이 회식일에 거의 혼자 떠드는 것을 시작으로 험난한 길이 펼쳐졌습니다.
제게 보고 안하고 본부장님한테 직보고 하는 것은 기본이었고요.
저한테 말도 안하고 팀 내 직원들에게 이런저런 업무지시도 다반사.
그리고 팀 내에서 정리된 일을 자기가 정리해서 본부장님에게 직보고.
제가 지시한 일은 계속 미루고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며 무시, 완료일자는 매번 일주일씩 뒤로 가더라구요.
팀 내에서 회의를 해서 추진하자고 한 사항을 딴 직원들을 모아서 이것을 왜하냐? 고 항의하고요.
(당연히 팀 직원들은 일 더하기 싫으니깐 소극적으로라도 동조하겠죠)
어떤 팀장이 이런 상황을 참을 수 있겠습니까?
저도 당연히 터졌죠?
날카로운 말들이 오고갔고요.
본부장님께 말씀드렸지만 니가 잘못한거다 라고 뭐라하시더라구요.
당연히 그 인간이 저에 대한 안좋은 얘기를 했겠죠?
그렇지만 어쨌든 본부장님께는 서로의 진심을 나누며 화해합니다.
업무적으로는 그 사람을 완전히 분리하고 팀 내 직원 1명을 보조로 붙여줍니다.
그러고나서 어떤 프로젝트가 있어 그 사람은 TFT 장이 되어 조직이 분리됩니다.
그 이후부터는 참 좋았죠.
저도 나름대로의 프로젝트 성과를 인정받고
팀 운영도 안정화 됩니다.
근데 그 프로젝트 끝나고 나서 팀에 돌아오자마자
팀을 분리해서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참 대단합니다 ㅋㅋㅋ 그 새 본부장님한테 얼마나 로비를 했을까요.
저한테도 좋은 방향이니 보내줍니다.
그 뒤로 2020년 말에 딴 팀으로 발령났던 원래 팀장님이 2022년에 저희 본부로 복귀합니다.
저희 팀은 아니고, 그 사람이 만든 팀으로요.
근데 언젠가부터 그 인간과 술친구가 되어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팀장님이었던 분과 처음에는 잘 협력하고 사이가 좋았지만,
갈수록 그 사람 이간질 때문인지 사이가 안좋아졌어요.
그러다가 결정적인 일이 하나 타지고 사이는 완전히 틀어졌죠.
그래도 열심히 일하면서 팀을 키워나가던 2023년 말 어느 날...
저는 갑자기 본부장님께 "xx팀으로 옮기지 않을래?"라는 제안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전 직감하고 있었죠.
제안이 아니고 가야만 한다는 것을.
그리고 팀장도 아니고 팀원으로 가야했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면을 보자고, 그 팀에서 새롭게 배우는 부분에서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며 승낙합니다.
제가 운영하던 팀은 제 전팀장님이 운영하는 팀과 통합됩니다.
그리고 그 원수(?)는 그 팀장의 오른팔노릇을 하면서 제가 앉던 팀장자리에 냉큼 앉았습니다.
(팀이 2개이다가 1명이 나가지만 책상은 그대로 남아있거든요. 제가 옮기자마자 이동하더라구요)
제가 하던 프로젝트들은 팀원들에게 공평히 배분했으나,
나중에 말을 들어보니 실적이 될 만한 프로젝트는 자기가 PM역할을 자청해서 하고 있다 하더라고요.
뭐, 거의 제가 끝내왔으니 과실을 따먹는 건 어렵지 않은 상태였는데 ㅋㅋㅋㅋ
그거 하나 못지킨 제 팀원들이 좀 원망스럽긴 했지만,
어쩌겠습니까 팀의 방침에 따라야 하니 어쩔 수 없었겠죠.
저는 나름 새로운 팀에서 적응하며 AICPA도 공부 시작합니다.
10월에는 한 과목 시험도 치고, 관련 업무가 주어지지 않았지만 Financials도 빨리 숙지하려 노력합니다.
굵직한 프로젝트도 몇 개 맡습니다.
그러면서 몰랐던 Finance의 세계를 알게되며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팀장님이 너무 자기 혼자만 중요한 일을 잡고 있고, 교육이라곤 하나 없이 야매로 접근해야 하는 상황이 좀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야매로 하면 야매로한다고 역시 제대로 된 백그라운드가 없으니까 결과가 이렇지..이런 식의 피드백을 받습니다.
여러 번 면담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려 했으나 소득은 없고 계속 지쳐갑니다.
(그래서 오히려 자격증 공부에 더욱 매달립니다. 살 길은 이것밖에 없다 싶어서)
이 부분을 해소하고 싶어 이 조직에 들어온지 6개월이 좀 넘은 시점에 본부장님과 면담을 합니다.
(다행히도? 제 새로운 조직과 예전 조직의 장을 동시에 맡고 계세요)
그러다가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저에 대한 평이 너무 좋지 않아서 문제사원으로 분류되어 다른 조직으로 발령 일보 직전이었는데,
미리 손을 써서 지금의 조직으로 옮겨놓은 것이라고요.
전말을 알게되니 억울한 마음이 솓구쳐서 펑펑 울었습니다.
뭔가 퍼즐이 맞춰진 기분이었습니다.
그 원수는 제 전팀장님을 구슬리고 술마시면서 저와 사이를 벌여놓을 대로 벌여놨습니다.
제 전 팀장님은 HR 담당 임원과 개인적으로 친합니다.
작년 10월 정도에 자기 집 근처에서 그 임원과 술자리를 했다는 말을 당시에 제 팀원에게 들었는데...저에 대해 안좋은 얘기가 나온 시점과 거의 일치하네요.
(그 HR 임원도 문제가 많은 사람으로, 내년에는 보직이 변경되더라구요. 다행입니다)
그리고 그 원수는 HR과 친한 사람들에게 술자리에서 온갖 양념을 치며 저에 대한 안좋은 소리를 떠벌리고 다닙니다.
그리고 2023년쯤 블라인드 앱에서 저에 대한 저격글이 유난히 많이 올라왔는데...그것도 우연이었을까요?
이건 물증이 없어서 확신하기는 힘드네요.
(TFT를 꾸려 해외출장을 갔다온 건인데, 본부장님, 제 전 팀장님, 그 원수 모두 참여했던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저만 콕 찝어서 - "그 여팀장" 회사 돈을 물쓰듯 쓴다는 글이 몇 번 올라오더라구요. 그리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건인데?)
그렇게 우는 제게 본부장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왜 사람들과 잘 지내지 않았냐?"
제가 오히려 묻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자기만을 생각해서 남을 이간질하고, 주위에 나쁜 소문을 퍼트리고, 원하는대로 사람을 조종하려 하는 그 인간과 잘 지내지 못한게 잘못인가요?
그러면 저는 저보다도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팀장이 된다 했을때 어필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을까요?
그리고 팀 내에서 팀장을 무시하고 행동한 것에 흐린 눈을 하고 지나가야 했을까요?
저는 이제 새로운 자리에 적응하며 노력하며 길을 뚫어보려는 입장이지만,
제가 다 해놓은 업무에 숟가락 얹고, 실질적인 업무는 밑에 직원들한테 시키면서 보고만 하며 성과어필하는 꼴은 너무나도 보기 싫습니다.
언젠가 업보를 받아서 망했으면 좋겠습니다.
증오가 차오릅니다.
여기까지 읽으실 분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혹시나 계신다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