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인데 상사 업무까지 담당하게 됐어요(상사는 업무배제)
안녕하세요
신입 만 1년차 사원입니다.
회사 생활이 힘들어서 선배님들께 조언과 고견을 듣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작년 한 해는, 회사에 보상 시스템이 전무한 상황에서 사내에서 으뜸가는 빌런 상사 밑에서 아무런 가르침 없이(당연히 학교 수준의 가르침이 아님. 상사가 고의로 업무 배제하는 등의 상황) 혼자 업무 익히고 공부 해가며 업무적으로는 그래도 뿌듯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다만 정신과 치료까지 요하게 한 상사때문에 제 몸과 마음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본부장님이 근무태만이던 상사를 포기하셨는지 제게 상사의 업무까지 보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기존 업무량도 많았고 상사 업무까지 더해져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거기에 상사도 포기한 어려운 업무들까지 다시 해보라며 제게 던져졌습니다.
한 달정도 되었고,, 도저히 야근을 하지않으면 업무 처리가 안돼서 야근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작년과 같이 내 몸이 병들지 않도록 최대한 야근을 안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 상황에서 어떤 동기로 회사를 계속 다녀야하는지...답을 못 찾고 있어요
상사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았는데 이젠 상사는 일을 놓고 나를 힘들게 한 상사의 일까지 해야 한다? 미치겠습니다.
심지어 본부장님은 연을 맺은게 영광이라고 생각들 정도로 실력있는 스페셜리스트이지만.. 제게 상사가 한 것보다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요구하십니다ㅜㅜ 그걸 충족시키려면 시간이 배로 소요되고요..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은 상사랑 얘기하기 싫어서 요청 못했던 업무들을 이제 상사가 업무 배제되니 몰아서 제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미치겠습니다2
그런데 제가 직급은 낮다보니 요청하는 자료들도 안보내주시고, "됐고, 아 해주세요" 식의 요청을 하시다보니 그냥 저도 딱 그 수준으로만 업무 처리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사실 더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지만 동기와 의욕이 많이 꺾인 상태고, 더 열심히 해도 보상도 없다보니 "남들만큼 수동적으로 일해버리자." 가 마음에 크게 자리 잡아버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마인드로 회사를 다녀야 길게 다닐 수 있을지(수동적인 태도가 과연 장기적으로 괜찮을지), 커리어에 치명적이어도 이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지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잠들기 전 생각나는 대로 쓴 터라 글을 차분하게 쓰지 못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