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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투자 사기를 당하시는데 도무지 설득이 안 됩니다.

05.08 09:41 | 조회수 2,058
wasd
안녕하세요. 사회 초년생 직장인입니다.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부모님께서 지인 통해 계속 투자 사기를 당하는데 절대 사기가 아니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알게 된 지 10년 정도 된 부모님 지인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사기 정보가 들어오는 것 같고, 그분이 원래도 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고 말해와서 부모님이 많이 부러워하셨어요. 의심하면서 들으라고 경고를 하기는 했지만 처음엔 저도 그저 허세가 좀 있는 사람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재작년 여름쯤 부모님이 갑자기 비상장주식에 투자를 하겠다고 천만원만 주면 금방 돌려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듣자마자 무조건 사기라고 생각했고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확실한 사기라 며칠을 설득해 봤는데 요지부동이었어요. 검증된 투자 자문사에서 얻은 정보다, 투자라는게 원래 어느정도 리스크를 안고 하는게 아니냐, 세 달 후에 무조건 상장된다 라는 말씀뿐 제가 아무리 자료들을 내밀어도 들을 생각도 안 하셨습니다. 이러다 가진 재산 다 잃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백만원을 드렸는데 제가 한참 잘못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자식이 부족한 형편에 개같이 공부하고 취직해서 피눈물 흘리며 벌어 모은 돈 한 번 날리고 나면 무섭고 미안해서라도 다시는 그런데 현혹되지 않으실 줄 알았습니다. 그 정도 인생 수업료 냈다 치고 싶었습니다. 돌려받을 생각 없고 그거 사기인거 알고 드리는거리고 신신당부하면서 드렸는데.. 그 후로 당연히 그 주식은 상장 안 했고요. 부모님도 정신 차리신 줄 알았습니다. 근데 어제 곧 상장하는 코인 정보가 있다면서 백만원만 넣자고 사이트 가입을 좀 시켜달라고 말씀하시네요. 듣자마자 너무 허탈하고 황당해서 무슨 소리 하는 거냐고 한참 말렸습니다. 울면서 화도 내고 설득도 해 보고 애원도 했는데 빚 내서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 그냥 본인이 일해서 번 여윳돈 백만원 투자해 보려고 했다, 비트코인도 사람들 처음엔 다 사기라고 했다, 어차피 네가 가입 안 해 줘서 못하겠다 하시며 어제는 애매하게 일단락됐습니다. 심지어 재작년 비상장주 건은 아직 상장이 안 됐을 뿐 사기가 아니라고 철석같이 믿고 계신 상황입니다. 지금 당장 이거 투자 안 하더라도 조만간 또 다른 사기에 속아 오실 것 같은데 도무지 제 말은 안 들으시는 게 답답하고 절망스럽습니다. 부모님께선 몇백만원 작은 돈에 왜 과민반응이냐 하시는데 도대체 당해도 되는 사기가 어디 있답니까.. 제가 사기꾼이라면 백만원 사기당한 사람은 천만원도 뜯을 수 있는 호구로 보일 것 같고요. 게다가 저희 집은 차상위 겨우 넘는 형편입니다. 부모님 노후 대비는 당연히 안 되어 있습니다. 장애 연금정도 나올 것 같고요.. 저 자신도 애초에 결혼 같은 거 꿈꾸지 않고 그냥 소박하게 제 앞가림만 하면서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부모님 노년에 적당히 보탬이나 드리면서 살기로 마음먹었는데 이제 뭐가 맞는지도 모르겠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성인이 된 후로 부모님 지원을 따로 받은 적은 없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본가에 신세 지며 살고 있고, 평소엔 사이도 좋습니다. 취직 한 후로도 절대 저에게 당연스럽게 돈을 요구한다거나 하지 않으시고요. 그런데 딱 이 사기 건만 얽히면 이러십니다.. 가난에서 벗어나 보겠다고 발버둥쳐서 나름 괜찮은 대학 나오고 또래보다 아주 조금 더 버는 삶을 살게 돼서 이제 끝났구나 생각했는데 가난과 무지가 계속 제 바짓가랑이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 기분입니다.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허망합니다. 제가 흙수저 탈출할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서 그 업보로 이딴 일이 생겼을까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선배님들이 계신다면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오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제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부모님께서 정신을 차리실까요. 그냥 제 삶 살기 위해 뛰쳐나오는 것 밖에 해답이 없을까요? 너무 막막합니다.. 선배님들께서 조언이나 충고해 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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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4
엄쑝
05.08
BEST저도 어머니가 다단계 피라미드에 걸려들어 비슷한 고민을 했었어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크게 데이시고 지금은 그때 벌려놓은 일 3년넘게 수습 하시고 계십니다. 저도 님처럼 돌려받을 생각 없이 조금씩 (용돈이라기엔 조금 더 큰돈을) 드렸는데 부족 하셨는지 대출도 받고 하셨더군요. 환갑 이후 1년 조금 안되게 빠져 계셨는데 그래도 그땐 얼굴에 활기가 넘치셔서 그걸로 위안 삼고 있네요. 일단 금융권 대출이나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서, 즉 빚을져서 말씀하신 사기건에 쏟아붓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체크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주변분들에게 그 사기건을 다시 권유, 전파하지 않으시게 해야합니다. 나중에 원망과 비난, 심지어 사기꾼들과 한통속이었단 말까지 듣게 되실 수 있어요. 심하면 고소, 고발까지.. 그리고 부모님이 은퇴하신 상황이라면 자존감 내지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을수 있는 무언가를 고민해 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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