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병원에 저는 모르는 일이고
위독해도 저한테 안내하지 않으셔도 된다
결과에 대해서는 나중에 구청에게 통보받겠다
말하고 작은 부친에게 알아서 하시라 말한 후
스트레스가 분출되는 걸 주체못했는데
주변에 말하지 못하는 수치스러운 이야기라
익명을 빌려 리멤버를 통해 글을 썼습니다.
법적인 조언, 응원 그리고 저와 비슷한 경험을
말씀해주신 분들의 공감 등
정말 기대 이상으로 힘을 얻었습니다.
아직 삶에 비관적인 것은 바로 바뀌진 않겠지만
그래도 결론이 난 것도 아닌데 이미 태어난 인생
바로 포기할 것도 아니니 스스로를 잘 다스려보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부디 여러분 가정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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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 전 제가 초등학생 때 이혼한 부친이 있습니다.
가정폭력도 자주 있었고 경마 빚이 있습니다.
산재를 받아 연금을 매달 적지않은 금액을 수령하는데
가족에 보탬되기보다 도박을 했었어요.
학창 시절은 뭣도 모르고 그저 빚 다 갚고
사람답게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래도 도박을 끊지 못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나라 지원금으로 학교를 다니고 급식도 지원 받았습니다.
학원 다니는 건 꿈에도 못꾸고 체육관 관장님 배려로 어린이들 챙겨주고 청소하면서 체육관을 공짜로 다녔습니다.
친구들하고 어디를 가도 제가 산 적이 없었고
성인이 되니 제 불우한 어린 시절, 그리고
사회에 나오니 경제력이 없는 것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힘든지 겪어보니 부친과 단절 선언을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럼에도 어찌저찌 노력하며 살았고
지금은 재산은 부족하지만 벌이는 평균은 되었습니다. 결혼은 어렵지만 혼자는 살 수 있겠구나
하며 일에 재미를 붙이고 다녔어요.
그러던 중 부친 형제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있다고 합니다. 인지능력이
없어 소통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부친 형제는 산재 연금 나오는 것이 있으니
그걸 치료비, 요양비로 쓰게끔하자고 하는데
빚을 탕감한 것이 아닌데 그렇게 연명한들
빚만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과연 제가 상속포기를 한다해도 사채업자가 불법추심을 안할 것인가 등등 여러 생각을 한 후
아예 관여하지 않겠다 말했습니다.
인지력이 없는 사람을 자식이라고 대리인으로 하여 산재연금으로 치료비 요양비 납부를 하면
그 순간 이 일에 엮일 것 같아서 모르는 일이고 알아서 하시라 했고 언성도 높아졌네요.
현재 마음은 그만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로에서 만들어 나가는 것은 어찌저찌 해본들
선대의 잘못을 해결하면서 제가 만들어나가는 건 불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부터는 저는 언젠가는 이 문제 직면할 것을 항상 우려했습니다.
상속포기를 하겠다 하더라도 그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자체가 정신적으로 버겁네요.
작은 부친은 인륜 어쩌고 말을 하며 저를 패륜아로 만들지만 피만 섞였지 제 인생에 별로 관여한게 없는 사람이고 오히려 빚 때문에 죽고나서도 스트레스 받게 할 사람인데 무슨 의리가 있어 그걸 챙겨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그렇게 말밥 주며 산 인생 재밌게살았으면 이만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드는데
이게 비정상일까요 ㅎㅎ
어디 얘기할 곳이 없어 익명을 빌려 넋두리합니다.
만약 혹시라도 그 빚에 대한 책임이 저한테 내려오면 저도 자존심이 바닥까지 떨어져보고 남 부러워도 해보고 이겨내려고 발버둥도 쳐봤다 보니 더이상 살고 싶지는 않을 거 같아요.
아직 결론을 보지 못해 막막하네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이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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