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공부를 해보려고 책상에 앉은 철수 (가상 인물)는 각오를 다집니다. 이번 중간고사 시험은 기필코 꼴찌를 면하겠다는 각오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공부를 시작한 지 10분 정도 지났을 때 딴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하여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아하! 책상이 정리가 안 되어서 공부가 안 되는 것 같아! 깨끗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겠다!'라고 책상 청소와 정리를 시작합니다. 오랜 시간 쌓여있던 먼지까지 닦아내느라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철수는 피곤해졌습니다.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부터 열심히 공부하고자 결심합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 한 번 이상 있으시죠?
저는 중학생 때까지 시험 기간마다 반복했던 일입니다.
지금은 책상을 잘 청소하고 정돈합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책상 정리와 청소는 일주일에 한 번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하고, 회사에서 사용하는 책상 정리와 청소는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책상 정리와 청소를 하는 이유는 정돈된 마음으로 일과 학습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책상 위에 온갖 잡동사니와 과자 봉지, 정체 모를 쓰레기, 먼지, 널브러진 책등 나의 시선과 마음을 흐트러뜨리는 것들로부터 멀어지고 싶습니다. 안 그래도 짧은 집중력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것을 눈과 마음에서 떨어지게 하는 것이죠. 그러면 최소한 책상 위에서 일과 학습을 하는 동안 저 물건이 여기 왜 있지 하는 둥 딴생각을 피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도 정리가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욕심으로 가득한 마음속 책상을 깨끗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마구잡이로 올려놓은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가지런히 책꽂이에 정리하고 오늘 당장 꼭 봐야 하는 것만 마음속 책상 위에 꺼내 놓고 읽어보세요.
마음 정리는 실물 책상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먼저 무엇이 자신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인지 분별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생각 크기는 우주와 같아서 눈앞에 펼쳐 놓지 않으면 잘 정리되지 않습니다. 펜과 메모지를 꺼내어 자신의 마음속에 떠다니는 것을 글로 적어 보세요. 자주 생각나는 것과 생각의 크기를 고려하여 나열한 다음 스스로 판단했을 때 지금 해야 하는 일과 나중에 해도 되는 일을 구분해 보세요.
이것이 바로 계획이고, 일정관리입니다. 우리가 책상 앞에 앉으면 방황하는 이유는 계획과 일정관리가 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고 싶은 일이 많고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에게 마음 정리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정돈된 마음속 책상을 갖게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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