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도 많이 착잡하네요. 시원섭섭 하다랄까요?
숨돌릴 틈 없이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연구원으로 입사하여 생산팀, 설치팀은 물론 국가사업관리, 구매, 총무, 무역, 로봇 엔지니어를 거쳐 스마트팩토리 기술영업 파트장까지... 많은 부서를 옮기며 배우고, 또 재밌게 일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영업팀장님과의 불화로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기술영업을 시작할 때는 좋게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실패없이 잘 해왔고 제 능력을 믿고 큰 사업을 해보지 않겠냐는, 일종의 내부 스카웃이랄까요?
제 자신도 전공을 더욱 살리고 싶었고, 회사의 전폭적인 사업지원을 믿고 영업팀으로의 부서이동을 결정하였습니다. 이 선택이 제 일생의 최악의 선택이었다는 것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신규투자에 의욕이 없었고, 사업의 청사진을 그릴 줄 몰랐으며 임원진은 인력추가고용에 대한 불안감과 윗선에의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는 상황.
그러나, 회사를 띄우기 위한 "스마트팩토리"라는 키워드를 버리는 것이 아까웠는지, 죽어가는 부서를 살려보기 위해 기술인원인 저를 투입하였다는 사실만 알게되었고... 2년간 고통스러운 나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빈피킹, 픽앤플레이스, 웰딩, 비전솔루션 등의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산업생산/서비스업종을 겨냥한 로드맵, 설계도, BOM,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했고 브리핑의 부산물로 치킨로봇솔루션, 커피로봇솔루션, 사출성형/금형/절삭가공기의 불량률 감소를 위한 관제시스템 등등... 예산절감방법과 A/S 사후관리 등 금액적인 부분을 사업팀장님까지 보고드렸으나, 결과는 "NO" 였습니다.
스마트팩토리 관련 솔루션 매출을 1년안에 올리지 않으면 각오하라는 팀장님의 경고와 함께, 타 영업부서의 다른 아이템의 단품판매라도 하여 매출올리라는 압박까지...
회사의 지시에 따라 타 아이템 판매도 실시하면서 주말도 반납하고 필드영업을 하였지만, 만족할만한 매출이 나오지 않았나 봅니다. 회사는 기다려주지 않았고, 팀장의 압박은 거세지기만 하였죠.
올해가 그 마지막 1년이 되어 책임지고 퇴사한다는 내용을 전달드린후 사직서를 제출하였는데... 면담없이 사직서 승인을 하시더라구요. 뭔가 매우 안타깝고 섭섭한 감정입니다.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는 바라지도 않지만... 팀장님 본인도 생각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사직서 제출 후 맞이하는 첫 주말... 뭔가 시원섭섭하고 홀가분한 느낌입니다.
이직까지 1개월정도 여행하면서 쉴까 하는데,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여쭈어보고 싶어, 용기내어 글을 써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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