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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엔 공작새가 산다

2022.11.02 | 조회수 3,929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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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회사에서 주간업무 회의자료를 작성한다. 자료를 보다 보면 인근 부서에 누가 어떤 일을 하는지 업무량이 어떠한지 최근 이슈는 무엇인지 가늠이 가곤 한다. 어떤 이는 본인이 하는 업무를 간략하게 축소하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일일이 나열해 확대하기도 한다. 간단한 업무의 목적과 내용, 기한 등을 '통화만 간단히' 정도로 짧게 한눈에 들어오게 쓰기도 하고, 만연체로 길게 자신의 성과를 하나하나씩 구체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혹시, 공작새세요?' 어떤 팀에서 어떤 업무를 시행 중이고 협력할 사항이 있는지 또는 도와줘야 할 내용은 없는지 확인하다 보면 유난히 누군가의 업무는 장황하고 긴 게 보인다. 주간업무양식은 누가 얼마큼 써야 한다는 할당량이 존재하지는 않는다만 적는 사람에 따라 업무 내용의 길이가 가지각색이다. 기나긴 업무 내용을 읽다 보면 어느샌가 지치게 된다. '아니, 이 사람은 업무가 이렇게나 많은 거야?'라고 보면 내용은 많지 않지만 상황을 풀어냈다는 느낌이 전해지곤 한다. 🙄내 주변엔 공작새가 산다 이렇게 자기가 한 성과를 장황하게 쓰거나 부풀려 말하고 다니는 사람을 '공작새'라 부르고 있다. 공작새들은 어디서나 눈에 띈다. 보고할 때 또는 누군가와 업무에 대해 논의를 하더라도 '여보시오. 나 일하고 있소.'라는 의미로 큰소리로 얘기를 한다. 특히나 모두가 보는 회의자료나 보고서의 경우, 자신 분량을 최대한 길고 상세하게 또 장황하게 쓴다. 타인의 눈에 띄기 위해 특히나 윗선에 올라가는 보고서나 회의자료에 대해서는 진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일한다. 허나 자신이 돋보이지 않은 업무라면 귀신같이 알아차린다. 그 업무를 해서 자기가 빛나지 않는 걸 아니깐 미뤄두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자료로 남지 않는 업무이거나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전화민원업무, 이메일 응대 업무 등은 돋뵐 거리가 아니다. 이들은 다른 업무를 제치더라도 자기가 돋보일 방법을 발견하는데 묘한 재능이 있다. 수컷의 깃털이 매우 화려한 것이 특징인 공작새는 깃털까지 합치면 수컷 2m, 암컷 1m 정도이며 깃털을 제외하면 닭보다 조금 큰 정도다. 닭과 비슷한 크기이지만 자기 성과를 나타내는 부분이라면 언제든 커다랗게 날개를 활짝 편다. 옆에 다른 닭 수십 마리가 있던 말던 누가 있던 자기가 돋보일 방법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오소오오오오~~'🦚 아는 언니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에 공부를 시작했다. 나이 들어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에 짠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같이 그룹 프로젝트를 하는 여학생이 좀 특이하다는 것이다. 들어보니 그룹 프로젝트 발표 때 슬라이드를 나눠 각자의 파트만 발표하면 되는데 그 여학생은 이미 누군가가 짚은 부분을 또다시 언급하고 다음 사람이 발표해야 할 부분과 결론까지도 주야장천 설명을 한다는 것이다. 마치 자기가 다 한 냥 날개를 활짝 펴서 과칭하며 부풀린다는 것이다. 어디에나 묻히긴 싫고 튀어야 하는 과시 허세를 부리는 사람은 있나 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 자신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못함을 가리기 위해 자그마한 성과를 과시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자존심이 굉장히 강한데 비해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깐 자기가 돋보이고 허세 부릴 부분을 아주 잘 알아채서 확대 해석을 잘한다. 이들은 자신과 관련된 것에 과장된 중요성을 부여한다. 또 지나친 관심과 존경을 받고 싶어 그렇게 돋보일 일만 찾아서 목숨을 건다. 이미 발표한 내용을 다시 언급하면 발표한 친구가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발표시간을 넘겨 걱정이 된다거나 타인이 뭐라고 생각할까 내가 너무 부풀린 건 아닌가 이런 감정에 대해서는 추호도 생각이 없다.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 형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종종 타인과의 관계에서 마찰과 문제가 생긴다. 이들과의 논쟁은 의미가 없으며 타협점도 이끌어 내지 못한다. 당신의 말이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주간업무 분량을 줄이라고 한다거나 발표 부분에 각자 맡은 부분만 하자고 하면 타협하지 않는다.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며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어떤 변명을 끌고 와서든 자기가 돋보일 방법을 포기하지 않으며 그럴 경우엔 다른 무언가를 얻어야 끝이 난다. 이들과 함께 있으면 '들러리 서는 기분'이 들며 그럴수록 영혼은 메말라 가기 마련이다. 공작새가 멀리서 털끝이라도 보이면 그냥 피하는 게 상책이다. 📍이전 '회사생활'에 올린 글을 인플루언서 활동 이후 '현명한 회사생활'로 옮긴 글입니다. <참고 자료> - 나무위키 -트러스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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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6
이사가기싫어
2022.11.03
BEST공작새 유형은 정말 꼴보기 싫지만 승진 기회는 공작새 유형이 더 빨리 더 많이 갖게 되는 게 사실인 듯... 성과 중심으로 체킹을 한다지만 인평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계속 돋보였던 사람이 먼저 생각나는 게 사실이니... 아무튼 얄미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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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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