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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어도 일단 시작하는 방법

2022.10.30 | 조회수 4,031
이재현
프리랜서 활동
- ‘아 이거 정말 하기 싫다. 내가 이런걸 왜 해야돼?’ - ‘오늘은 피곤해서 그런 것 같아. 잠이나 자야지. 뭐 먹고 와야지. 단게 필요해. 카페인 탓이야. 아냐 날씨 탓. 뉴스가 뒤숭숭하던데. 친구들은 다 노는데 나만 일해야 돼? 아 진짜 싫다’ 느낌 오시나요? 오늘의 주제는 바로 ‘저항을 넘어서는 방법’인데요, 이전에 조금 더 큰 맥락으로, 이타심과 고객 마인드로 저항이란 원래 없었던 것이라는 걸 깨닫는 방법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죠. 오늘은 조금 더 미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다른 할일이 있는데 하기 싫어서 이 글을 먼저 쓰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진짜 아니에요. 목차를 살펴보시죠. ‘하기 싫어요’ 아닙니다. 신념의 중요성 저항 구체적으로 뜯어보기: 마찰의 지점이 있다 몰입하기: 일단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자전거를 타고 있어요 ‘하기 싫어요’ 아닙니다. 언어와 신념의 중요성 인간의 뇌는 두가지에만 반응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이미지와 마음 속에 들어와 있는 언어. 이 사실을 배우고 나서 저는 언어에 굉장히 민감해졌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규정하는, 게으르고 정확하지 않은 언어를 받아들이지 않아요. 그냥 튕겨냅니다. 그런데 내 내면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언어화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오늘은 ‘일을 미루는 이유’의 관점에서 이야기해보죠. 보통 일을 잘 미루는 사람은 완벽주의라서 그런 것이고, 일단 작게 시작하면 된다고들 합니다. 맞는 얘기죠. 그런데 마음 속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기 싫어’라는 언어 및 실천 습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서문에서 들었던 예시처럼, 마음 속으로 ‘하기 싫어!’라고 막 외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런 언어 습관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하기 싫다’는 용어는 엄밀히 말해 정확하지 않습니다. 둘째, 이런 언어 습관은 백해무익입니다. 첫째, 인간에게는 누구나 어떤 일을 잘 해내고자 하는 욕구가 마음 속에 근본적으로 내재되어 있습니다. 마음은 사실 굉장히 복잡한 감정들이 분포된 풍경과 같은 것이라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00야’라는 진술은, 사실적이라기보다는 선언적입니다. 예를 들어 30%는 ‘잘 하고 싶다’ 30%는 ‘잘 할 수 있을까?’ 40%는 ‘하기 싫다’로 구성된 마음이라고 한다면, 인간은 이 복잡한 마음의 풍경을 언어화하며 무의식적으로 풍경의 색채를 규정해버립니다. 사실 잘 할 수 있을지 몰라서 불안한 마음을, ‘하기 싫다’는 마음으로 퉁쳐버리는 것이죠. 단순한 언어 습관은, 더 미묘한 자신의 감정 및 욕구들과 이를 탐구하며 찾아낼 수 있는 ‘나다움’의 길을 막아버립니다. 누군가는 정말 근본적인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을 찾아내고 언어화하는 습관을 들여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일이 되게 하는 사람이다’는 정체성을 확립할 수도 있을 상황인데, 누군가는 항상 ‘하기 싫어’로 회귀하는 거죠. 둘째, ‘하기 싫어!’라는 마음 습관이 해롭기만 한 이유는, 근본적인 욕구와 나다움에 다다르지 못하고 저항 지점에서 좌절하기 뿐만은 아닙니다. 정체성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하기 싫어서 안하고 미루고 미뤄서 자신과 타인에게 신뢰를 얻는데 실패한 인간은 더 높아진 저항을 맞이하게 됩니다. 더 못할 것 같아서 더 하기 싫고, 하기 싫어서 안하다보니 능력도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자신을 믿지도 못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퇴행하는 인간이 되어버리죠. 실제로 그렇습니다. 이 악순환은 처음부터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언어와 신념을 해킹합니다. 언어를 해킹합니다. 자신에게 들려주는 언어는 간결하고, 긍정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어차피 하기로 결정한 일이라면, 하고 싶거나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그 자체로는 중요하지도 않을 뿐더러, 앞서 말한것처럼 사실 정말 깊은 마음의 상태와는 상관 없는, 핑계일 뿐입니다. 사실 언어화하지 않고 일단 손을 키보드에 얹고 시작하면 됩니다만, 굳이 마음 속 언어가 필요하다면, ‘왜’와 ‘어떻게’에 집중하면 되겠죠. ‘이걸 하면 이게 더 잘돼’라고 그림을 그려보거나, 언어화해서 자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잘 되겠군’이라고 아예 문제를 바꿔버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할지 말지가 아니라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보면, 이미 키보드는 손에 올려져있고 타자를 치고 있을 겁니다. 저항은 원래부터 없었고, 당신의 약한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이었으니까요. 신념을 해킹합니다. 당신을 가로막는 저항이 되는 다양한 신념이 있을 수 있고 다 다룰수는 없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부족함의 환상’입니다. 오늘 TV를 보다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어요. 한국에서는 큰 시상식에서 배우나 연예인에게 상을 주면, ‘아이고 제가 부족한데 감사합니다’라고 겸손을 떱니다. 미국에서는 겸손보다는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세련된 방식으로 감사를 표하죠. ‘나는 부족해’라는 신념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주입된 픽션이지만, 특히 동아시아와 한국에서 평생동안 주입받은 백해무익의 신념입니다. 아직 이게 부족하고, 저게 부족해서, 과분하지만 상을 주셨으니 받겠고, 아이고. 실제로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단순한 너스레가 아니라, 많은 이들이 실제로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당신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죠. 인간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경험, 스킬, 역량, 인맥, 돈 등 얼마든지 통제하고 개선할 수 있는 당신의 자원이나 에너지는 아직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언제나 성장할 수 있는 존재, 성장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존재입니다. 사람은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부족하다면 그 이유는, 부족하다고 믿기 때문이죠. 단순합니다. 내가 부족하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은 쉬운 일에도 쉽게 저항이 생기고, 완벽주의와 각종 핑계를 대며 일을 미루다 더 크게 만들어 버립니다. 실제로 가진 가능성과 역량이 뛰어날 수 있는데도요. 저항 구체적으로 뜯어보기: 마찰의 지점이 있다 위에서는 조금 큰 얘기를 했습니다. 평소에 언어와 신념을 잘 배열해서, 간결하면서도 긍정적인 습관을 만드는 것이 좋다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로 넘어가죠. 지금까지 ‘하기 싫다’라고 생각했던 그 마음을 더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재미있는 얘기가 나와요. 저 지금 다른일 하기 싫어서 이 글 쓰는 거 아니라고 말씀드렸죠? 그 일에 대해서 얘기해보죠. 어딘가에 글을 기고하기로 했습니다. 이전에 썼던 글을 이렇게 저렇게 발전시키면 될 것 같아서 아이디어가 막 떠오르는 분위기에 취해서 바로 메일을 보내놨습니다. 몇일 있다가 진행해보자고 메일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기획자분이 바뀌셨어요. 새로운 기획자분은 제가 생각한 방향과는 다른 쪽으로 기획을 제안합니다. 상대측도 비즈니스 목표가 있으니 일단 받아들였는데, 여기서 저항이 생겨버렸습니다. ‘아 이건 내가 원래 쓰고 싶었던 글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들어간 것이죠. 데드라인이 가까워오는데, 이 지점을 넘지 못하니 키보드에 손을 올리지 못합니다. 아니, 정확하면 저항에 대한 글을 써서 리멤버에 올리고 싶어지죠. 제 얘시에서처럼, (하기 싫어서 이거 쓰는거 아닙니다!) 저항이 발행하는 지점과 그 심리는 매우 구체적입니다. 추상적인 상태로 놔두면 카페 옮기고 집에 갔다가 날씨 탓좀 하고 잠좀 자다가 뉴스 좀보다가 넷플 틀었다가 다시 노트북 멍하니 보고 있을텐데요, 위와 같이 저항의 지점을 명확하게 짚으면 문제가 훨씬 좁아집니다. 선택지는 심플해요. - 내 원래 계획대로 기획을 진행한다 - 기획자가 제안한대로 진행한다 - 옵션을 만들어서 보여준다 - 중간 지점을 찾아낸다 어느 쪽이 나을지는 그 사고의 흐름 속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알수 없습니다. 그런데 처음 ‘하기 싫어!’라는 문제보다는 훨씬 더 구체적으로 문제가 정의됐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로 방향이 나아갔거든요. 뇌가 정말 신기한 것이, 질문에 자동으로 답하는 기계와도 같습니다. 질문이 있으면 뇌는 돌아가게 되어 있어요. 질문이 아닌 선언을 해버리면, 예를 들어 ‘하기 싫어!’라고 말해주면, 뇌가 안하려고 정말 별 짓을 다 하게되죠. 선언하지 말고, 질문하면 됩니다.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면, 뇌가 다시 매끄럽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오호 이런 방법이, 이것도 가능하겠군.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몰래 좀 끼워넣어볼까? 으흐흐. 이해되시죠? 마찰의 지점을 찾아내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몰입하기: 일단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자전거를 타고 있어요 적당한 자리에 노트북을 놓고 자리를 잡았고,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1시간 정도는 앉아있을 수 있다면, ‘어떻게’라는 질문을 내가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자전거를 처음 배웠던 기억, 가지고 계신가요? 심리적 저항이 높았고, ‘안돼 안돼’ 하다가 넘어진 경험도 있을 거에요. 그러다가 어쩌다 균형잡는 감각을 익히고나면, 나도 모르게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심리적 저항은 이미 사라졌죠. 모든 일에 대한 저항도 동일합니다. 절대다수의 경우 저항은 물리적 저항이 아니라 심리적 저항입니다. 실제로 노트북 배터리가 부족하거나, 실제로 날씨 때문에 정말 우울하거나, 실제로 꼭 집에 돌아가서 넷플릭스 켜야되는거 아니잖아요? 갑자기 맥북이 폭발한 것도 아니고, 노트북과 손가락과 엉덩이 다 멀쩡한데 왜 일 못하겠어요. 현대 사회의 지식 노동자에게 거의 모든 저항은 심리적 저항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저항은 환상이고, 조금씩 낮춰갈 수는 있지만, 다른 일이 없다면 거의 매번 발생한다는 거에요. 즉 마음의 풍경에 ‘하기싫어’가 1%도 없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일거라는 거죠. 인간의 감정은 복잡하고, 부정적인 에너지가 어디서든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배가 고프거나, 어제 동료와 좀 안좋았거나, 진짜로 날씨가 안좋거나, 어떤 트리거가 있거나, 등등. 저항을 항상 넘고,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몰입 법칙’을 찾아놓으면 도움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주말에 ‘일’을 해야 하는 경우에 일단 ‘일’이나 ‘해야 한다’라는 언어를 전혀 쓰지 않습니다. 제 캘린더에도,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도 그냥 ‘이 프로젝트’ ‘저거 재밌겠다’ ‘이 기획’일 뿐, ‘주말인데 이걸 왜 해야돼’ 따위의 언어는 내 뇌에 내어줄 자리가 없죠. 공간도 옮깁니다. 평소에 잘 가지 않는 카페에 가고, 조금 다른 음악을 틉니다. 저는 보이차를 좋아하는데, 차를 마시며 거실에 나와 노트북을 하고 있으면 일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그냥 재미있는 거 하는 기분입니다. 다들 자신만의 방법론이 있으실거에요. 특정 시간, 특정 장소, 음악이나 노이즈 수준, 좋아하는 키보드, 좋아하는 옷, 향기 등등등. 물론 이 모든 것은 플러스 요소이지, 핑계로 삼아서는 안되겠죠. 여기 밀크티 없다고 집으로 도망가서 넷플보시면 안됩니다. 사실 이 글의 제목은 틀렸습니다. ‘하기 싫다’는 마음은 없기 때문이죠. 우리의 사전에 ‘하기 싫다’는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하고 싶다’도 필요 없어요. 하기로 결정했고, ‘어떻게 해볼까? 꿀잼’이라는 마음만 있을 뿐이죠. 거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나다운 정체성을 쌓아가며 내가 하는 모든 일과 선택을 이에 얼라인 시키는 방법이 정말 왕도인데요, 이건 다음에 기회될 때 다시 정리해보기로 하죠. 저항, 어떻게 돌파하고 계신가요? 꿀팁이 있으신가요? 반복해서 겪고 계신 페인 포인트가 있나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더 좋은 글 쓰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온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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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8
똑또르르띵
억대 연봉
2022.11.01
BEST요새 사장님이 시키는 일들이 너무 광범위 하고 모호한 게 많아서 지시를 듣고나면 '어떻게 하라는거지?+하기싫다'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하기싫다보다는 '이 어려운걸 어떻게 하지'라는 압박이 더 컸던 것 같네요... 혼자 답을 찾으려니 막막하고 부담스러웠던것도 사실이구요... 이미 해놓은 걸 뒤집으려니 귀찮음도 컸고.. 암튼 혼자 짜증내며 반항하던 자신을 좀 반성하고 언어를 정제해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하기싫어가 아닌 어떻게 해볼까로요 잘 안굴러가지만 멧돌도 좀 굴려보구요 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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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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