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쎈캐’라고 할 수 있다. 상급자나 임원에게도 거침없이 쏘아 붙였다. 심지어 클라이언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집이 ‘오너家’인가? 혹은 준재벌급으로 잘 사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나와 같은 급여생활자이고 아주 평범한 중산층 자제였다. 상관에게만 강한 타입이 아니다. 강강약약이 아닌 쎈캐다! 후배든, 신입이든 일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으면 목소리가 커졌다. 그래서인지 뛰어난 업무실력과 성과를 가져오지만, 주변에 적이 많은 타입이었다. 하루는 내부회의에서 임원이 계속 기획을 리젝하자 그녀는 그 자리에서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근조근 질의응답이 오갔으나, 담당임원의 억지스런 지적과 동문서답이 이어졌다. 임원, "됐고! 이건 접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 너희는 지금 숲을 못보고 있어. 그.. 뭐냐. 원점부터 다시 생각해!" 쎈캐, "지금 '내 마음을 맞춰봐' 입니까? 시장 흐름에 맞는 상품입니다. 리서치와 파일럿으로 체크하며 잡은 방향입니다. 지난 회의 때 동의하신 부분이고요! 지금 스무고개할 시간 없습니다!" 임원, "뭐? 스무고개? 너 나랑 장난하냐?" 쎈캐, "지금 제가 장난하는 걸로 보이세요? 장난으로 야근합니까?, 상무님의 숲이 대체 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보세요! 감으로 말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원, "......." 살 떨리는 회의지만 화끈했고 통쾌했다. 새벽에 퇴근하길 밥먹 듯 한 구성원들은 한시간 남짓 대충 흩어보고 헛소리하는 임원을 향해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내 생각에 그녀는 일종의 Dark Hero다. 그 선배는 결국 창업하여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다. 여전히 호통치며 일을 챙긴다고 한다. 피하고 싶은 선배였다. 기획의 범위와 목표가 애매하면 담당 임원을 쪼아서라도 명확하게 만들었다. 물론 함께 일하는 구성원 입장에서는 명확한 범위가 일하기 편하다. 하지만 그녀의 '실시간' 지적과 야근은 무척 피곤한 일이다. 한마디로, 일은 잘하지만 피하고 싶은 인재인 것이다. 임원들 사이에서도 ‘일-잘-만, 일은 잘하지만’으로 통한다. 위급한 일, 급한 불, 난이도가 높은 업무가 생기면 다들 그녀를 찾는다. 불난 집의 소방수, Hero 같은 존재다. 회사에서 능력은 떨어지나 담당 임원의 입맛을 아주 잘~맞추는 '인재스러운' 구성원이 있다. 반대로 진짜 일에 있어서 잘하는 위의 쎈캐같은 ... 같이 일하긴 싫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다크한 인재도 있는거 같다. 회사 내 짬이 쌓이면서 쎈캐선배.. Dark Hero가 생각난다. 결국, 타협적이 되어가지만.. 선택의 순간 (때론) 그렇게 일해야할지 고민된다.
회사생활🎁
회사에서 다크히어로
22년 10월 25일 | 조회수 7,702
즐
즐겁게성공한다
댓글 3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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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
프로오지라퍼
22년 10월 26일
쎈캐가 남자였다면 어떨지 궁금하네요.
쎈캐가 남자였다면 어떨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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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R
Redwolf2
22년 10월 27일
카리스마 있는 리더라고 했겠죠 ㅋㅋ
카리스마 있는 리더라고 했겠죠 ㅋㅋ
12
하
하파타카
22년 10월 27일
남자라면 카리스마 있는 리더 여자면 기쎈 여자가 되는 게 안타깝네요
남자라면 카리스마 있는 리더 여자면 기쎈 여자가 되는 게 안타깝네요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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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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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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