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22년 10월 19일 | 조회수 3,228
오퍼튜니티

요즘 단톡방이나 기사를 통해 카뱅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단톡방도 나름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가 있는 그룹에서는 '아이고 어떡하면 좋나요'. '기다리면 좋을 날이 오겠죠' 라며 미래를 생각하며 진심어린 위로를 해주는 것 같구요. 좀 밑도 끝도 없는 방에서는 '카뱅 x망 ㅋㅋㅋ' 이런 비아냥 거리는 글들도 많이 보이는 듯 합니다. 그나저나 너는 뭔데 듣보잡이 카뱅 직원들한테 조언을 하냐 따질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카뱅에는 아는 지인 조차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은 있습니다. 수년 전 일이긴 합니다. 물론 경제적 손실이 4억 정도까지는 아니었긴 한데요. 그만한 돈도 없었고, 회사 사이즈도 그만한 돈을 투자하게 할 캐파도 아니었구요. 얼마 전에 쓴 블로그 글도 있습니다. 저의 직접적인 경험이구요. 카뱅처럼 주가가 빠진게 아니라 그냥 회사 자체가 아주 작살이 났습니다. 파산한다는 얘기도 있었구요. 주가는 거의 잡코인처럼 빠지더라구요. 저도 나름대로는 우리 나라에서 좋다는 학교를 졸업했고 학점도 만점에 가깝게 공부를 했고, 어학이나 자격증 다른 스펙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대로 괜찮은 회사인 줄 알고 입사를 했는데 얼마되지 않아서 회사가 작살이 난거구요. 전반적인 회사의 수준도 많이 떨어져서 참 자괴감이 들때도 많았습니다. 대기업 구조조정 & 인력감축 이야기 제가 금융위기 이후에 회사에 입사를 하였기 때문에 회사생활을 하면서 IMF나 금융위기 같이 거시적으로...

그리고 회사가 망할 지경이니 월급이나 성과급도 깍이는 건 말할 것도 없구요. 회사가 자본 조달한다고 유상증자를 하고 그 과정에서 직원들에게는 사실상 주식을 강매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주가가 좋을 수가 있을까요? 한동안은 택도 없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저는 그래도 내가 다니는 회사이고 좋은 날이 오겠지... 하면서 이전부터 개인적으로 회사 주식을 꽤 샀었구요. 나름 떨어졌다고 생각해서 꾸준히 샀는데, 회사가 망할 지경까지 와서 그것도 -75% 까지 찍었었습니다. 당시 연차도 얼마안된 사원이었는데, 큰 돈을 손실을 보고 있었구요. 그리고 -75%로 계좌는 박살이 났는데, 그 주식에 대해서도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또 돈을 넣었었구요. 진짜 그런 호구가 없나 싶긴 했습니다. 아무튼 회사에 대한 자괴감도 들고, 경제적 손실도 상당한 시절이 있었고, 그렇다고 카카오뱅크처럼 미래 혁신산업이라는 생각이 드는 업종도 아니었습니다. 스톡옵션 이런거는 뭐 당연히 없구요. 아무튼 그런 시절을 겪었습니다. 아무튼 지나고보니 회사가 저에게 그런 시련을 준 것은 꼭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의 막장을 보게 되니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 생각을 고쳐먹게 해주기도 했구요. 그리고 정말 모두가 쓰레기 같다는 주식을 강제로 장기보유하게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특정 주식을 장기보유하게 되면 '회사의 굴곡에 따라서 주가는 이렇게 움직이는구나' 정답은 없지만 나름대로의 감각은 생기기도 합니다. 물론 관심을 가져야겠죠. 그리고 특히 우리사주나 유상증자로 주식을 받았다면, 어떤 과정으로 발행가격이 결정되고, 회사는 어떻게 회사를 포장하며 IR 활동을 하는지도 가까이에서 보며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회사의 IPO나 유증을 하는 곳에도 일반청약이나 공모주펀드를 통해 참여를 해보도록 관심이 생길 수도 있구요. 아무튼 다양하게 관심을 가져보면 분명 배우는 게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에 입사한 세대라면 분명 회사의 위기라는 순간을 경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전자에 다니는 지인들도 많은데, 월급에 성과급 따박 따박 나오니 그저 편안하게 다니는 지인들이 많습니다. 성장이나 발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지인들도 많구요. 그저 그냥 재테크에만 쪼..금 관심을 가지는 정도이구요. 개인적으로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물론 열심히 살며 성장하려 노력하는 삼성전자 직원들 많습니다.. 이건 지극히 제가 아는 일부에 대한 얘기) 그런 것보다는 회사의 위기를 제대로 경험하면서, 뭔가를 바꾸어 봐야겠다며 긴장하고 동기부여도 되는 것도 좋은 효과 일수도 있습니다. 역발상을 해보자면 회사가 바닥을 치니 날고 기는 선후배/동기들이 회사를 떠나면 본인이 회사에서 설 수 있는 입지가 좋아질 수도 있구요. 주변에 모두가 미쳐갈 때 혼자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크게 앞서 나갈 수 있을 능력이기도 합니다. 아니면 정말 여기는 쓰레기 같다 생각하고 다른 새로운 걸 해볼 수도 있겠구요. 요즘 시기에 카뱅 출신이면 갈데가 정말 많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제 지인이기도 하지만 자괴감이 들어 그때 퇴사를 하고 로스쿨이나 의학전문대학원을 가서 지금 전문직으로 더 나은 삶을 사는 경우도 있구요. 그리고 기사에 무슨 투잡을 뛴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런 투잡을 통해서 새로운 수익 파이프라인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그게 자동화수익이면 정말 퀄리티가 다른 돈이라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회사가 그저 평온하기만 해서 가만히 있는 사람들보다는 한 발 앞서나갈 기회를 분명 주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주가가 나락이니 망했다... 이렇게 비관적이고 한탄만 하고 있으면 그렇게 삶도 같이 비관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구요. 무언가 반전을 노려보아야겠다 라고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업사이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첫 번째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이구요. 그리고 다음으로는 지금 주가가 박살이 났으니 망했다. 이건 너무 지금 상황만 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우리사주 대출을 많이 받았을텐데, 담보부족이니 돈을 더 넣어라. 이런 경고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잘 모르겠긴 하지만 회사가 그냥 가만히 있을까 싶기는 하구요. 어떤 지원책을 강구할 수도 있겠죠. 더 중요한 것은 주가는 살아움직이는 생물이라는 것 입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정말 여기서 더 내려가서 회사가 존폐의 기로에 설지, 아니면 하늘로 날라가는 시기가 다시 올지. 아무튼 아무도 모를 일이고 어찌보면 50/50인데 비관적으로 단정하고 자괴감에 빠져야 할까 싶은 마음도 있구요. 카카오뱅크에 대해서 잘은 몰라서 섣불리 얘기하기는 조심스럽긴 합니다. 카카오가 자회사까지 문어발로 상장을 시킨 것은 팩트이기도 하구요. 또 대외 경제상황도 정말 최악이라는 엎친데 덮친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제상황 이라는 것은 또 언제 좋아질지 모릅니다. 그리고 카카오가 문어발식 상장을 한 것은 문제이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회사가 성장하고 수익을 내면 그땐 또 얘기가 달라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카카오뱅크의 비즈니스를 생각해보면 정말 매력이 있다고는 생각됩니다. 물론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으며 제대로 풀뱅킹을 구현하기까지의 어려움은 분명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은행들의 수많은 지점들과 거기에서 일하는 수많은 직원들. 그런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용. 이게 엄청난데 카카오뱅크는 그런 부분에서는 이미 우위에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구요. 제가 전기차에 관심이 있고 테슬라를 좋아하는데, 현대기아차가 테슬라보다 차를 더 잘만들까. 이런 고민보다는 기존의 가솔린차 만드는 생산설비와 인력구조를 어떻게 줄이고 바꿔나가지 이게 더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본 것이구요. 아무튼 외부의 시선에서 보았을 때는 미래가 기대되는 것이 많은데, 지금의 주가폭락, 카카오의 쪼개기 상장, 오너/경영진의 무능과 모럴해저드. 이런 것으로 너무 비관적인 상황이 좀 아쉽긴 했습니다. 주가나 기업을 예측한다는건 언제나 조심스럽지만 아무튼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한 회사의 주식을 수년간 장기보유 하다보면 많이 올라서 수익구간에 있을 때도 있고, 손실의 구간이 있을 때도 있고 그런 법입니다. 그런데 언젠가 한 번 회사가 성장을 하는 시기가 있으면, 주가도 퀀텀점프가 되고 거기에서 또 새로운 가격대를 써나가게 됩니다. '망하지만 않으면 기회는 오는 것 같다' 라는 말에 동의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트레이딩 할 것도 아니면서 주식을 사팔사팔 하기보다는 내가 잘 아는 회사의 주식을 오래 보유하다보면 분명 더 느끼는 것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 그것도 인생을 길게보고 주식을 해나간다면 개인적으로는 분명 배울게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아무튼 두 번째 메시지는 주가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는 것이구요. 그리고 단정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밖에서 보는 것과 내부에서 직접 겪는 것은 천차 만별이기는 합니다. '이 ㅅㄲ가 속편한 소리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구요. 아무튼 저도 나름대로는 비슷한 위기와 개인적으로 골때리는 상황을 겪었던 경험이 있기도 합니다. 그땐 돈이 다 녹아 없어질 것 같아 불안해하기도 했고, 어디가서 쪽팔려서 얘기도 못하고 그런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근데 지나고보니 괜히 오버해서 걱정한 부분도 있었구요. 내 인생을 작살낼 그런 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를 계기로 주식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이어왔던 것 같습니다. 특히 IPO나 유상증자에도 가끔 참여하면서 용돈 벌이가 조금씩 되기도 했었구요. 회사주식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수년간 보유를 했었는데, 바닥을 치다가도 조금씩 올라오다보니 어느새 마이너스 구간에서는 벗어난 시기도 왔구요. 2배, 3배는 아니지만 몇십프로에서 수익실현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집도 사고, 테슬라 주식으로 갈아타기도 했었구요. 그리고 절대 회사를 믿어서는 안되겠다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성장하기 위한 노력들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블로그에 글도 쓰고 있는듯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나름대로는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봅니다. 카뱅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인데, 여기저기서 하도 까는 글들이 많아서 반항심리? 차원에서 이런 의견을 내보고 싶어 글을 써보았습니다. 1명이라도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고, x소리하네 라며 비난을 해도 달게 받겠습니다 :) PS. 글을 쓰면서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걱정할 사람이 없어서 카뱅 직원을 걱정하냐... 마치 일반인들이 연예인이나 재벌 걱정하듯...

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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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은 따봉
    llijlij
    22년 10월 20일
    "다 인생의 좋은 경험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지 방법이 없어요."
    "다 인생의 좋은 경험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지 방법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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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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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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