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즐거움은뭔가요?

저는 감상적이고 좀 예민한 편인데, 가을은 가을의 냄새가 좋은 것 같아요. 살짝 차갑고 건조한 대기 안에 나는 촉촉한 냄새의 느낌이 좋아요.(수정됨)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죠. 독서하러 카페 가는 길이 덥지도 춥지도 않고 딱 적당한 날씨입니다. 길거리 나무들이 알록달록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가끔은 코를 찌르는 은행 냄새도 계속 맡다 보면 뭔가 구수하기도 하죠. 카페에 도착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켜 놓고 책을 읽습니다. 아메리카노가 다 식을 때쯤이면 어느덧 책의 절반을 읽었음을 눈치채고, 뻐근해진 목을 한 손으로 주무르며 커피를 테이크아웃 컵에 받아 집으로 향합니다. 가끔은 북 카페에 가서 간식으로 떡볶이를 먹으며 만화책 데이트를 즐기죠. 책을 읽으러 왔는지 간식을 먹으러 왔는지 모르겠지만 냠냠 쩝쩝 맛있게 먹어요. 3시간 이용권이 거의 끝날 때쯤.. 분명히 정도 양은 다 읽을 것이라 생각했던 만화책을 끝내 다 읽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문밖을 나섭니다.